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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Zero-Raws] Chuunibyou demo Koi ga Shitai! - 11 (MX 1280x720 x264 AAC).mp4_20121216_052113.218.jpg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11화 봤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빡쳐하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중간이 뭐야 시벌스럽고 엿을 마구 날리고 이마를 치며 뭐? 를 외치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잘 마무리짓는 작품이라는 건 존재하니까요.

그러니까 이 글은 시간이 충분히 지나 내가 조금은 더 냉정함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면 알아서 날아갈 겁니다.

그 점은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니 진지한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싶어요. 별로 그럴만한 글도 아니지만.


사실 감정에 복받쳐 쓰는 글이라 두서도 없고 뭔 소리가 하고 싶은거냐 할 겁니다 OTL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은 해적질 하는 주제에 리뷰쓰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게 뭐야 OTL




이번편이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행동은, 지금까지 진행시킨 스토리에서 볼 때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졌고,

그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 등장인물의 대사, 연기하는 성우, 다 훌륭했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이게 중2코이라는 것만 빼면요.


11화의 문제가 뭐냐면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는 이런 분위기로 진행될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상상에 빠져있는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박살내는 스토리, 그런 과정을 보여주며 십대 청소년의 성장을 보여주는 뭐 그런 거,

나는 전파녀와 청춘남 하나밖에 안 봤으니 뭐라고 평가 못하겠지만, 이건 그렇게 흘러갈 작품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머리속이 뜨거워서 뭐라고 말이 정리가 안 되네.


봐요, 내 생각에 이 만화는 연애물이 되었어야 했어요. 릿카가 끝없이 중2병짓 하는 걸 유타가 계속 보다가, 한 10화 정도에서 그 원인을 파악하고, 11화에서 현실을 막아주는 사람이 유타가 되고, 12화에서 알콩달콩. 내 생각에는 이게 정말 맞는 전개인 거 같아요.


왜냐하면, 처음 이걸 봤을 때, 그러니까 1화를 보고 2화를 봤을 때는 도저히 이게 청소년기의 성장물로 탈바꿈 할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이건 전파녀와 청춘남이 아니에요. 빙과가 아니에요. 에초에 이런 분위기로 갈 내용이 아니라고요.

내용을 이렇게 진행하면, 대체 쿠민선배는 뭐가 되고, 마코토는 뭐고, 니부타니는 뭐가 되는 거죠?

등장인물이 나왔으면 무슨 역할을 해야지, 마치 무슨 역할을 하는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면 어떡합니까.


그렇게 볼 작품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진행을 하지를 말던가.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브레이킹 던 파트1을 보고 진지하게 빡쳐하는 리뷰를 올린적이 있어요.

대충 요약하면, 어떻게 트와일라잇에서 낙태 얘기를 할 수가 있냐, 뭐 그런 내용을 엄청나게 비판하는 리뷰에요.

영어가 되시면 가서 한 번 보세요. 여기에다 적기에는 굉장히 긴 리뷰이니까. 여기에 링크 걸어 놓습니다.


물론 11화가 저 정도로 나쁜 건 아니에요.

그정도로 바보같은 애니도 아니었고, 11화가 그렇게 바보같은 내용도 아니에요.

위에도 말했잖아요, 이번화, 지금까지 진행시킨 스토리에 굉장히 맞아 떨어지는 전개라고.


릿카는 현실로 돌아와야 했고, 유타는 릿카를 현실로 돌린 걸 어느정도 후회해야 했고, 니부타니는 울어야 했어요.

그게 스토리 진행에 맞아 떨어지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은 해요.


근데, 그냥, 나는, 저 리뷰에서, 더그가 그렇게까지 열받은 이유를 알 거 같아요.


정말, 쓸데없이, 잘 알 거 같아요.





PS. 전파녀와 청춘남에 이걸 비교하는 게 실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환상을 깨고 갈등하는 등 비슷한 구조가 있어서 그런 거 같긴 합니다만, 전파녀와 청춘남에서 남자 주인공이 환상을 깰 땐 정말 통쾌했거든요. 그 뒤에 조금씩 후회하는 부분들도 현실적이고 인상 깊었어요. 근데 여기서 유타는, 그냥 기분이 나쁘네요. 현실적이라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척 하는 게 보기 싫어서요.


PS 2. 중간에 쿠민선배 만나는 부분이 다음화에 어떻게 쓰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상상은 가는데 상상대로 되어도 걱정이고, 그렇게 안 되고 더 기분나쁘게 갈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하아.


PS 3. 그림이 너무 없으니 글이 칙칙해서 몇 개 첨부 합니다.

[Zero-Raws] Chuunibyou demo Koi ga Shitai! - 11 (MX 1280x720 x264 AAC).mp4_20121216_052133.578.jpg

대체 오프닝에서 저런 분위기 이미지를 보고 이 상황을 상상할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습니까.

차별화 시도는 좋았다 라고 해주는 것도 글 쓰다가 내가 많이 가라앉았으니 나오는 소리고 OTL

[Zero-Raws] Chuunibyou demo Koi ga Shitai! - 11 (MX 1280x720 x264 AAC).mp4_20121216_052433.750.jpg

혹시나 해서 노래가 마음에 안 들어 스킵했던 엔딩을 보니 대충 이런 전개로 넘어갈 힌트가 아주 조금씩 보이긴 하네요.

는 개뿔이겠지 하아 글 쓰다보니 진정되서 글 쓴 거 후회하기 전에 얼른 올려버리자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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