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11화 봤습니다.
2012.12.16 05:26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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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Raws] Chuunibyou demo Koi ga Shitai! - 11 (MX 1280x720 x264 AAC).mp4_20121216_052113.218.jpg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11화 봤습니다. [Zero-Raws] Chuunibyou demo Koi ga Shitai! - 11 (MX 1280x720 x264 AAC).mp4_20121216_052113.218.jpg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11화 봤습니다.](http://www.haganai.me/files/attach/images/181/991/676/001/d9f1036e19822e511f8068f547120a33.jpg)
우선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빡쳐하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중간이 뭐야 시벌스럽고 엿을 마구 날리고 이마를 치며 뭐? 를 외치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잘 마무리짓는 작품이라는 건 존재하니까요.
그러니까 이 글은 시간이 충분히 지나 내가 조금은 더 냉정함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면 알아서 날아갈 겁니다.
그 점은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니 진지한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싶어요. 별로 그럴만한 글도 아니지만.
사실 감정에 복받쳐 쓰는 글이라 두서도 없고 뭔 소리가 하고 싶은거냐 할 겁니다 OTL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은 해적질 하는 주제에 리뷰쓰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게 뭐야 OTL
이번편이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행동은, 지금까지 진행시킨 스토리에서 볼 때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졌고,
그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 등장인물의 대사, 연기하는 성우, 다 훌륭했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이게 중2코이라는 것만 빼면요.
11화의 문제가 뭐냐면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는 이런 분위기로 진행될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상상에 빠져있는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박살내는 스토리, 그런 과정을 보여주며 십대 청소년의 성장을 보여주는 뭐 그런 거,
나는 전파녀와 청춘남 하나밖에 안 봤으니 뭐라고 평가 못하겠지만, 이건 그렇게 흘러갈 작품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머리속이 뜨거워서 뭐라고 말이 정리가 안 되네.
봐요, 내 생각에 이 만화는 연애물이 되었어야 했어요. 릿카가 끝없이 중2병짓 하는 걸 유타가 계속 보다가, 한 10화 정도에서 그 원인을 파악하고, 11화에서 현실을 막아주는 사람이 유타가 되고, 12화에서 알콩달콩. 내 생각에는 이게 정말 맞는 전개인 거 같아요.
왜냐하면, 처음 이걸 봤을 때, 그러니까 1화를 보고 2화를 봤을 때는 도저히 이게 청소년기의 성장물로 탈바꿈 할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이건 전파녀와 청춘남이 아니에요. 빙과가 아니에요. 에초에 이런 분위기로 갈 내용이 아니라고요.
내용을 이렇게 진행하면, 대체 쿠민선배는 뭐가 되고, 마코토는 뭐고, 니부타니는 뭐가 되는 거죠?
등장인물이 나왔으면 무슨 역할을 해야지, 마치 무슨 역할을 하는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면 어떡합니까.
그렇게 볼 작품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진행을 하지를 말던가.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브레이킹 던 파트1을 보고 진지하게 빡쳐하는 리뷰를 올린적이 있어요.
대충 요약하면, 어떻게 트와일라잇에서 낙태 얘기를 할 수가 있냐, 뭐 그런 내용을 엄청나게 비판하는 리뷰에요.
영어가 되시면 가서 한 번 보세요. 여기에다 적기에는 굉장히 긴 리뷰이니까. 여기에 링크 걸어 놓습니다.
물론 11화가 저 정도로 나쁜 건 아니에요.
그정도로 바보같은 애니도 아니었고, 11화가 그렇게 바보같은 내용도 아니에요.
위에도 말했잖아요, 이번화, 지금까지 진행시킨 스토리에 굉장히 맞아 떨어지는 전개라고.
릿카는 현실로 돌아와야 했고, 유타는 릿카를 현실로 돌린 걸 어느정도 후회해야 했고, 니부타니는 울어야 했어요.
그게 스토리 진행에 맞아 떨어지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은 해요.
근데, 그냥, 나는, 저 리뷰에서, 더그가 그렇게까지 열받은 이유를 알 거 같아요.
정말, 쓸데없이, 잘 알 거 같아요.
PS. 전파녀와 청춘남에 이걸 비교하는 게 실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환상을 깨고 갈등하는 등 비슷한 구조가 있어서 그런 거 같긴 합니다만, 전파녀와 청춘남에서 남자 주인공이 환상을 깰 땐 정말 통쾌했거든요. 그 뒤에 조금씩 후회하는 부분들도 현실적이고 인상 깊었어요. 근데 여기서 유타는, 그냥 기분이 나쁘네요. 현실적이라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척 하는 게 보기 싫어서요.
PS 2. 중간에 쿠민선배 만나는 부분이 다음화에 어떻게 쓰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상상은 가는데 상상대로 되어도 걱정이고, 그렇게 안 되고 더 기분나쁘게 갈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하아.
PS 3. 그림이 너무 없으니 글이 칙칙해서 몇 개 첨부 합니다.
대체 오프닝에서 저런 분위기 이미지를 보고 이 상황을 상상할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습니까.
차별화 시도는 좋았다 라고 해주는 것도 글 쓰다가 내가 많이 가라앉았으니 나오는 소리고 OTL
혹시나 해서 노래가 마음에 안 들어 스킵했던 엔딩을 보니 대충 이런 전개로 넘어갈 힌트가 아주 조금씩 보이긴 하네요.
는 개뿔이겠지 하아 글 쓰다보니 진정되서 글 쓴 거 후회하기 전에 얼른 올려버리자 OTL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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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메릭
2012.12.16 10:11
난 러브코메디가 좋아... -
古戸ヱリカ
2012.12.17 03:11
시리어스가 언젠가는 나오겠지.. 는 알고 있었음. 징조가 있던 것은 알고 있었음. 근데 어쩐지 중2병을 해결하고 현실을 이해하는 장면이 그냥 아 시발 그만 두겠음 ㅇㅇ하고 장면 전환되서(시발 미련이 있을 법한 씬도 존나 무겁게 써댓으니) 전혀 와닿지 않고(1), 우리들이 겪는 중2병보다 존나 무슨 누구의 삶이 정해진다 아니다 같은 진지한 장면으로 무거워서 제대로 감상할 맘도 안 피어날 뿐더러(2), 진지한 사랑이 아니라 단지 자기의 중2병을 관두게한 이유는 현실을 인정한게 아니라 유우타가 하지마라고 했으니 안 한거 뿐이고, 그래도 아버지의 죽음은 인정하기 싫다 ㅇㅇ 는 부분이 무슨 해결한 것처럼 두리뭉실하게 표현한 시나리오도 좆빡치고(해결되기는 개뿔 해결됬다는 식으로 한다음에 다시 시리어스 전개는 그래여 그냥 질질 끌어봅죠 ㅇㅇ시나리오 작가 짱임ㅇㅇ시발ㅋ) (3), 연출기법도 존나 쾌활하게 시작하곤 막화 바로 전까지(막화 중간까지 이어지겠지 시발) 우울하고 시리어스 전개(4)
으아아니 시발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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