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비스 씬이 싫다
2013.02.16 21:42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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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비스 씬이 싫다
제목은 무척 강렬하게 지었으나 사실 나 역시 XY염색체이기 때문에 헐벗은 여자가 매우 좋다 아니 XX염색체라도 TV에서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초콜릿 복근에서 어머! 하는 감탄이 튀어나오는 일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서비스씬은 좋아하는 것은 남녀노소의 이야기일 것이다
나 역시도 패왕색의 허리돌림이라던가 헐벗은 여자아이돌 그룹을 보았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꽤나 흔한 일이다
하지만 가터밸트나 쩍벌춤, 대놓고 선정성을 어필하는 듯한 것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덕후계 역시 그런 찌푸림을 피해가진 못한다
매 분기마다 그런 종류의 작품들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수요가 있다는 뜻이겠지, 라고 일단 생각한다
옆자리 괴물군보다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가 3장 더 팔린 것처럼 말이다
차라리 이번 분기의 비비드 레드 오퍼레이션이나 스트라이크 위치즈 혹은 희대의 의외성을 가진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경우처럼 일단 스토리라인이라도 있는 작품이면 그 정도가 덜한데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성보다 선정성이 더 눈에 띄는 경우 그 작품을 보면 인상이 쓰인다
이쁜 여자를 보는 것은 좋다
그리고 그 여자가 노출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여자가 싸구려여서는 안 된다
흔히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고 나 역시 이 말에 곰감한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은 배제하고
나는 이런 작품들에 싸구려들이 가진 싼티를 느낀다
그건 어쩌면 섬란카구라의 싸구려야애니 같은 색감일 수도 있고 연희무쌍 시리즈의 도작캐같은 느낌의 싼티일 수도 있다 PORO의 작화에서 느낀 지루함같은 싼티를 느낀다
귀여운 미소녀가 나오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미소녀의 매력보다 선정성이 더 드러난다면
그 미소녀에게서는 싼티가 난다
우리는 대놓고 벗고 다니는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도도한 옆집 누나가 머리를 숙였을 때 티 사이로 드러나는 속옷의 라인에 더 성욕을 느낀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작품에서
서비스씬이 굳이 없어도 좋은 작품에서
진지하거나 앙증맞은 그런 작품에서
한 두번쯤 나오는 그런 서비스씬을 보는 것은 굉장히 의외성이 느껴지고 당혹스럽다
마치 누가 올려준 사이트 주소를 주소창에 썼을 때 갑자기 뜨던 성인사이트를 보았을 때의 당혹감과 같이, 그리고 그 성인 사이트를 급하게 끄려고 했는데 눈으로는 이미 그 여성들의 모습을 모두 포착했을 때의 그 의외성
우리는 그것이 더 마음에 든다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는데 보이던 이웃의 탈의 장면이라던가 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귀여운 허벅지를 볼 때의 감각
우리는 산뜻함을 원하지 싸구려를 원하지 않는다
캐릭터의 노출? 좋다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노출이 계속되어도 그게 싸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
작품에서도 말이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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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
2013.02.16 21:48
이게 바로 진리지. 서비스 씬 만들때는 이렇게 만들어야한다 -
사람사는곳
2013.02.16 21:52
서비스란 "받아들이는 쪽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어야 하는데
작금의 소위 서비스신은 "공급자 쪽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지.
고로 서비스신이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만드는 쪽에선 고객의 필요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사이코패스 같은 작품이 나온다는것도 일종의 서비스지.
필요했으니까. -
사람사는곳
2013.02.16 22:04
ㅇㅇ 노출이든 백합이던 뭐든간에.
싸구려란 의미는 "나한텐 가치없다" 란거잖음?
필요없는걸 억지로 떠넘기려 하니 민폐지. <- 이게 작금의 노출씬을 포함한 서비스신의 현실
온천씬 수영복 수학여행 합숙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이벤트 등등
뭐든간에 "내가 원하는걸 해주는게 서비스"란 거임.
내가 원하는게 대꼴이던 은꼴이던 시리어스 설정이던간에.
"나한텐 필요하다"면 더이상 싸구려가 아니지.
근데 요즘엔 필요없는거 비중이 좀 많어... -
청록야광봉
2013.02.16 21:55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씬은 노출은 말한 건데? -
수은중독
2013.02.16 21:55
똑똑하네 -
리카아메
2013.02.16 22:58
프리큐어를 보면 딱이겠네... 누구보다도 방어가 철저하니까 ㅇㅇ 샤워신이나 판치라는 물론 수영복도 없는 밝은 세계로! -
리카아메
2013.02.16 23:34
오덕은 망상으로 사는법... 백합네타는 잔뜩 있소이다 -
청록야광봉
2013.02.16 23:28
자극이 없으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법이지 -
브라질
2013.02.16 23:32
강철치마도 빡치긴 하지만 너무 대놓고 그러는게 더 별로임 -
그런거없어
2013.02.17 12:56
엿보기구멍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대놓고 벗지만 싸구려 느낌은 들지 않고
도도하지만 너무 막 벗는다 -
미믹
2013.02.18 18:48
난 싼티 구별을 그림체로 느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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