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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저번 분기부터 화제작이었고, 현재까지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가 드디어 마지막화가 방영되었다. 솔직히 24부작인줄 알았던 작품이 22화 완결이라길래 "아니 이걸 어찌끝내려고..." 라는 생각과 "아 그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커다란 오해를 하나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작품은 사회성 짙은 디스토피아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 아닌 인간 개개인을 바라보고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다루는 인간드라마였다는 점이다. 우리는 시빌라 시스템이라는 사회시스템에 상당히 집착했고 이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생각해왔지만 제작진의 생각은 달랐다. 이것은 여러 사람들, 형사과의 사람들과 마키시마 쇼고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인간드라마이다. 디스토피아의 사회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것이다. 나는 여기서 "시빌라 시스템" 또한 사회 구성 시스템이 아닌 한명의 들러리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글을 읽는 모두는 아니더라도, 몇몇 사람들이라도 이런 결말에 어느정도 납득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이번 사이코패스 22화를 보고 납득할수 없거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결과적으로보면 열린결말이라고 할 수 있었고 2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모든 이야기의 결착은 하나도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볼수도있다. 이 작품이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사회를 배경으로한, 인간과 인간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라고 본다면 말이다. 카가리의 죽음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마사오카 마저 죽어버렸다. 마키시마가 코가미에게 살해당하고, 코가미는 도주함으로써 아카네는 시빌라와의 계약을 지키지 못했다. 시빌라는 아무 이상없이 계속해서 비밀속에 사회를 지배해나간다. 무엇하나 끝난게 없는것같다. 하지만 여기서 인물 한명 한명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츠네모리 아카네는 이 세상에 정의라는 것은 존재하고, 이 법도 아래 모든것이 공평하게 집행된다는 절대적 믿음을 가진 신입 감시관이었다. 이런 그녀에게는 집행관이라는, 사회가 잠재적으로 범죄자로 인정한 이들 또한 이러한 법도아래 정의를 지키는 또 다른 정의라 생각한다. 작중 코가미나 다른 집행관을 대하는 모습에서 이러한것을 엿볼수있다. 이러한 그녀의 절대적인 정의를 간단히 부정할수 있는 마키시마의 등장은 그녀의 생각을 뿌리부터 흔들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카네는 여기서 잠시 흔들릴지언정 그 뿌리는 곧게 뻗어있었고 마키시마 또한 법도아래 심판받아야할 존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아카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오는데 바로 코가미의 탈주와 시빌라의 정체, 그리고 시빌라와의 계약이다. 아카네는 이런 시빌라의 부정적인 진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또한 이들이 없다면 현재 자신이 지키고싶어하는 세계마저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중 시빌라가 말하는 대로 그녀의 안에선 결코 타협점마저 보이지 않는 두 감정이 싸우고있는 것이다. 아카네는 결국에 시빌라와 타협하게 되지만 이것은 타락이라기보단 그녀라는 인간이 성숙해지는 단계라고 볼수있다. 끝까지 현재 지키고 싶은 세계를 지키며, 언젠가 이 부정적 진실이 바로잡히리라는 생각이 그녀 안에 남아있는것이다.

 코가미 신야는 자신의 친우라 할수 있는 동료의 죽음을 추적하며 감시관에서 집행관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는 어찌보면 형사과에서 외로운 늑대라고 할수 있었고, 그러한 코가미에게 마키시마의 등장은 또 다른 외로운 늑대를 발견한 반가움과 혐오감이 동반하는 만남이었을것이다. 마키시마 또한 면제자 체질이라는, 시빌라라는 우리안의 가축들은 모를 자유를 얻었지만 그에따른 고독감에 젖어있던 늑대였다. 이러한 둘의 만남은 서로를 죽일수밖에 없는 상극된 늑대들의 만남이었고 정체되어있던 그들의 세상은 점차 빠르게 달려가며 그 끝을 향하게된다. 마키시마는 시빌라에 지배되는 이 새장속 세상을 박살내고 싶어했고 코가미 또한 이 새장속을 부정하면서도 마키시마를 죽이려한다. 이 닮고도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 결국에 마키시마의 죽음과, 코가미의 도피를 불러온다. 외로운 늑대였던 마키시마는 자신과 어울려줄 반가운 또 다른 외로운 늑대를 만남으로서 그가 원하는 죽음을 맞이했고, 코가미는 그와의 혈투를 통해 결국에 새장을 부수고 나오게된 것이다.

 기노자 노부치카는 형사에서 집행관이 된 아버지를 시종일관 부정하며 그와 닮은 눈매마저 숨기기 위해 안경을 썼었다. 기노자는 작중 내내 "형사" 라는 존재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것이 형사였던 아버지 마사오카가 집행관이 된 그늘인 것이다. 집안의 가장이 어느날 갑자기 반은 범죄자라 할 수 있는 집행관이 되었으니 기노자로선 어느정도 트라우마까지 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카네가 들어오고 점차 자신이 그와 닮아가고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마사오카가 자신을 여전히 아들로서 대하는것에 점차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통하여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의 뒤를, 형사의 길을 집행관의 길을 이어가게된다.

 이렇게 보면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의 끝을 보게되었다. 여전히 시빌라가 사회를 지배하고, 조작하며 사람들은 새장속에서 그 진실도 모른체 열심히 살아가지만 이 인간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종착점을 향해 꾸준히 달려나갔고 결국에 그 끝에 다다른것이다. 애초에 이 이야기가 시빌라란 존재를 쳐부수며, 마키시마같은 시스템 외적 인간을 사회적으로 다루는 작품이었다면 전개 자체가 이러지않았을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이야기는 시빌라라는 바탕위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인간의 드라마였지 혁명성이나 사회성이 짙게 드러나는 작품은 아니었다. 단지 우리가 시빌라라는 존재에 묶여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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