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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사진 출처: http://natalie.mu/comic/pp/akunohana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로토스코프' 기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악의 꽃' 1화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데요. '굉장히 마음에 든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 작화는 도저히
못봐주겠다'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악의 꽃'
1화를 보고 그 그림체에 큰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이, 애니메이션 감독과 원작자의 인터뷰 
기사를 거론하면서,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더라고요.

문제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캐릭터 비쥬얼을 비롯, '로토스코프' 기법으로 제작된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첫회 방송까지 미발표로 했다고 강조되어 있는데요. 일웹에서는 '왜 
그랬는지도 알 것 같다'고 납득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작가분은 애시당초 자신의 작품
이 실사 드라마라면 몰라도 애니메이션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듯. 그런데 감독이 실사
트레이스 기법인 '로토스코프'로 제작한다고 말하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모양입
니다.

또한 원작자와 감독은 '작품의 핵심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아주 의기투합
하신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으로 시청자에게 상흔을 남기고 싶다'는 점에
서 완전히 동의하셨답니다. 바로 이 말을 두고 일웹에서는 '아아, 상흔을 남긴다는 게 바로 
이런 의미였구나!'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로토스코프 자체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
인데다, 감독이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과연 판매량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된
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것까지 포함해,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은 완전히 감독의 계산대로인 듯. 기사에서는 '사전
정보 없이 애니메이션 1화를 본 사람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는데요. 오프닝 
음악, 제 1화의 스토리 구성 등등, 시청한 사람들로부터 '뭐냐, 이건!'이라는 반응이 나오도
록 제작했답니다. 감독의 의도가 정말로 그렇다면 완벽히(?)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은 '기분 나빠서 더이상 보지 않을 거다' '이런 건 너무 싫어!'라는 사람까지
나오리라고 예상했더군요. 이 또한 아주 정확한 예상이네요.

감독은 블루레이와 DVD가 나왔을 때, 시청자가 '그 기분 나쁜 놈인가?'하고 되돌아봐준다거
나, 서점에서 원작 만화의 단행본을 발견하고 '뭐야,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르잖아!'하면서 집
어 들어준다거나 하게끔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줄 수만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즉,
시청자의 마음에 '상흔'을 남긴다는 건, 바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어 그렇게 관심을 갖는 계기
를 만든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일종의 충격요법... 인가요? (덜덜)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 '기분 나쁘다'라는 반응이 나오더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식으로 깊
은 인상을 남기는 게 더 낫지 아예 무시당하는 건 슬프다는 게 감독의 뜻인 것 같은데요. 덧붙
여, 원작의 분위기를 감안하여 '보통 애니메이션처럼 캐릭터를 기호화하지 않고, 그야말로 진
짜 인간을 그리려고 하는 의도'도 담겨져 있는 모양이네요. 원작자 또한 '원작 만화를 남의 일
이 아니라고 느끼면서 읽은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지만, 캐릭터
모에로 읽어준 사람은 배신당한 느낌이 들 거라고 하셨던데요. 이 또한 지금 나오는 반응으로 
봐서는 아주 정확한 예측인 듯합니다. 

감독은 제 1화에 대한 반응은 여러가지로 갈리겠지만 본 다음에 '또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
는 사람은, 아마도 최종화까지 절대 배신당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더군요. 마지막에는 원작자
와 감독이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독자를 죽일 생각으로 작품을 그리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시청자 전원 참살이다' '상흔을 남기는 걸 넘어서 참살'이라며 의기투합(?)하여 무시무시한 농
담을 주고 받는 대목도 있더군요. 일웹에서는 '정말 마음의 상처를 넘어 죽을 뻔했다!' '이거야
완전히 노렸구나!' '모든 것은 계획대로!' '이 사람들,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어!' '우리는 감독
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구나!' '이 애니메이션은 전설이 된다!'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는 반응도 나오더라고요. 

기사만 보면, 무시당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여 (거기다 더해서 원작의 분위기도 살릴 겸) 작품을 이런 식으로 제작하
셨다는 얘기 같은데요. 과연 앞으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좀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시청자의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니...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데요.)


출처:http://alonestar.egloos.com/


요약: 노린거다 우매한 시청자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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