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를 봤습니다.
2013.06.19 10:17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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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우오오오 거리면서 마구 찍었더니 이미지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도록 정리해야 겠어요.
방금전에 쓴 '서' 감상은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한 전개 장면 많고, 기억도 잘 나고 그랬지만, '파'는 장면이 같지 이것저것 다른 부분도 많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잘려나간 게 많아서 비교하는 척하는 감상은 안 할 거 같네요.
다만 이 말은 해야겠는 게, 아스카는 예전 버전이나 여기서나 너무 불쌍해요.
아니 그냥, 이 케릭터가 만들어진 모양이, 그냥 너무 불쌍해요. 대체 왜 애를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어요.
그 진짜 우울해 미칠 것 같은 과거 이야기는 안 나온다지만, 그 정도로 정신적으로 비참한 내용은 안 나온다지만,
이미 여기서도 충분히 우울하잖아요…암만 생각해 봐도 얘는 사람 사랑 자부심 행복 인생 전부 다 뺏긴다고요…뭐야 이게….
이 변태같은 연출이 싫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좋아하는 쪽이지만, 왜 희생양은 아스카여야 했는가 싶은 건 사실입니다.
마지막에 서드 임팩트 부분도 '아스카를 잃었는데 너까지는 안 돼!' 이런 것도 아닌 거 같더만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대체 이 케릭터 팬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구르는 것만 보고 있어도 괴로운데 말입니다.
얘한테 좋은 결말이라던가 완전 행복한 모습이라던가 나온 적이 있었던가 다시 보면 이것저것 있을텐데, 아무래도 나에게 아스카는 불쌍한 케릭터로만 보입니다.
어…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구성이 뭔가 저 화면을 중심으로 반 딱 잘라서 절반은 시원시원하고 밝은 전개, 후반은 뜨거우면서 어두운 전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 같긴 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외치는 대사라던가 장면들은, 내가 이렇게 가랏 열혈 전개다 이런 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갑자기 주먹을 꽉 쥐고 나는 에반게리온 초호기 조종사다! 외치는 부분이라던가 미사토 아줌마 대사는 이거 참….
하지만 그런 거랑 상관없이, 재밌긴 진짜 재밌었죠. 사도가 나올 때마다 장면 하나하나가 보면서 우왕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데 특히 이 부분의 압박감은 진짜 무섭더군요. 원래는 이렇게 큰 애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말이에요.
뭔가 이게 세기말 일상물이니 싶은 장면들도 좋았어요. 엄청 미래인 거 같은데 별로 요즘이나 요즘보다 조금 전이랑 다를 거 없는 애매한 배경이 인상이 깊었다고 해야할까요.
사랑의 요리배틀 식칼을 들고 비장한 표정을 짓는 레이 대놓고 질투하는 아스카 감정 표현 풍부해진 레이 이런저런 부분들이 잘 만들어져서 보기 좋았죠. 근데 저 여자 리츠코 좋아하는 그 사람 맞죠? 좋아하는 케릭터인데 비중이 영 별로라서 이거라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키나미는 대체 뭐하려고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괜찮은 떡밥을 잔뜩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에 얘가 여기서 하는 거라곤 '나는 전투 종족이다 사냥개라고 크헤헤' 이러다가 '으잉 당했쪄 ㅠㅠ'이러고 사라지는 거 밖에 안 보여요.
상품 팔러 나온 거면 대성공이긴 하죠. 예쁘니까. 매력적이니까. 다만 이 녀석이 갖고 있는 스토리가 더 궁금한 건 사실이에요.
이대로 맥거핀인지 아닌지는 Q를 보면 알게 되는 거겠죠.
좋아, 그러면 이제, 충격과 공포라는 Q를 봅시다.
PS.
이거, 다시 보니까 알겠는데, 복선인 거죠? 전에는 얘가 다쳤었잖아요. 죽었었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냥 그대로 간다고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어차피 후반부에 취급은 부상당한 전우 이런 거로 할 거였으면 왜 안 그래도 불쌍한 애를 계속 굴리나 굴리기를. 인물 관계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고 치밀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불쌍하잖아.
PS 2.
아카리 신지는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건지 남자를 사랑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랑에 성별은 상관 없다는 말이 정답이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궁금한 건 에로스라고 에로스. 가족같은 사랑 인류의 운명이 걸린 사랑 이런 거 말고.
기껏 TV판에서는 없었던 묘사 잔뜩 넣어줘놓고 그걸 확실히 해주지 않다니 말이야.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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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쨩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