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덕후 숫자는 몇명이나 될까?
2013.06.20 18:38
네타 |
---|
톡톡에 답변해주다가 문득 대한민국의 덕후가 몇명이나 될까 궁금증이 생겼다.
아래 나오는 추론은 전부 엉터리이며, 과학적이지도 않고, 정확한 통계자료를 사용하지도 않았음.
내 입맛에 맞게 대충 자료 모아서 해본거니 100% 신뢰하지는 말자. 그냥 페르미의 추정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대한민국만 따지기에는 통계 자료가 부족하니 일본부터 봅시다
일본의 사정
2000년대 후반 덕질하고 있는, 현세대 덕후들을 상징하는 작품이자 가장 흥행한 작품인 [케이온]의 극장판 매출은 19억엔.
이걸 영화관 표값 어림 1600엔(최소 1000엔에서 최대 2000엔의 중간 정도)으로 나누면 120만명이 봤다는 계산.
여기서 극악무도한 케이온 빠들의 중복 관람 횟수를 빼야겠지.
TV판 2기 BD/DVD 매상 평균 4만장, 극장판 BD/DVD 매상 16만장, 라이브 BD/DVD 매상 4만 5천장, 음반 매상 1~2만장
생각하면 대충 10만 이상이 중복 이상 관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슈퍼케빠들 - 고로 이 수치를 빼면 될 것 같다.
가격대비 만족도때문에 BD는 구매하지 않아도 극장판은 두번 세번 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내 주변에도 몇명(한국인) 있었고.
그리고 2ch 등지에서 중복구매, 중복관람 운동 벌이는 거 생각해보면 10만~20만 빼면 적당하지 싶음.
일본 네티즌 스케일 무시하면 안 되는게, 옛날에 애니메이션 음반같은거 막 수십장씩 사서 오리콘 챠트에 올린 전력도 많거든.
당장에 우리나라만 봐도 에반게리온Q 티켓 수십번 구매한 인간들이 있다. 이건 이벤트 때문에 발악한 거긴 하지만;
암튼, 그럼 최소 100만명의 덕후가 케이온 극장판을 관람했다는 결론인데, 이 수치가 현세대 덕후의 대다수를 차지할 거라 본다.
물론 케이온에 관심없는 새끼나 복돌로 본 새끼도 상당수 있을테니, 덕후의 총 수는 어림잡아 150만까지 높일 수 있을듯.
이건 현세대 남성향 오덕만 친 거고, 나이 많은 오덕이나 부녀자들까지 하면 더 많겠지? 대충 200만은 될 것 같은데
일단은 현세대 남성향 덕후만 계산하고 있으니 최소 150만으로 치고.
또한 현세대만이 아닌 일본 오덕계 전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에반게리온 Q]의 흥행수익 53억엔.
이걸 표값 1600엔으로 나누면 330만인데 - 에바는 보다 대중적이고, 덕질을 접은 전세대 덕후들까지도 본다는 점에서...
위에 서술한 딱 150~200만이 일본의 현재진행형 남성향 오덕의 수가 맞지 않나 싶음.
여기까지는 내 날림분석이고 이제 좀 체계적인 다른 분석들을 살펴보자.
- 과거 오카다 토시오는 일본의 오타쿠를 200만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 http://qanda.rakuten.ne.jp/qa6589038.html 이 사람은 코미케 관람객, 시청률 등 종합해서 200~300만으로 추론했음.
- 오래전 노무라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오타쿠 숫자의 총합은 172만명인데 여기엔 철도, 아이돌, IT 등 여타 오덕도 포함.
여기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오타쿠의 수를 불과 10~20만 정도로 추산했는데 이 수치는 일본 내에서도 까인다.
- 기타 일웹에 돌아다니는 개인 분석들에서도 200만 설이 가장 많다.
결국 최소 150 최대 300, 개인적으로는 150~200 정도가 맞다고 본다.
이는 일본 인구의 1%~2% 안팎이니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임.
대한민국의 사정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떨까? 일본 인구 1억 3천, 대한민국 5천 해서 대강 일본대비 인구비율이 0.4 정도 된다.
만약 이 수를 그대로 적용시키면, 일본 오덕 최소값 150만이라 쳤을 경우 한국은 60만이 나옴.
하지만 일본보다 규모가 작은 오덕문화를 따지면 60만은 과하고 좀 깎아서 최대 30~40만은 될 것 같다.
그리고 며칠전 진행된 애니플러스 사장 인터뷰에서, 사장님이 직접 "대한민국 오타쿠는 20만"이라고 언급함.
하지만 이 인터뷰가 약간 논란이 되어서(오덕들이 전부 백수/실업자인 것처럼 묘사했다) 지금 기사에선 저 언급이 사라졌네.
어쨌든,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덕산업으로 돈 벌어먹고 사는 사장 정도면 대충 시장의 파이를 알고 있을 거고,
20만은 충분히 최소값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수치임. 애니플러스의 주 타깃인 남성향 현세대 덕후들의 숫자가 이정도겠지.
또, 네덕 위주이긴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애니 커뮤니티의 하나인 네이버 애니타운의 회원수가 35만. 하루 방문자 5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애니 커뮤니티의 하나인 일베 애니게시판 공지의 조회수가 30만(조회수 중복측정 안됨).
일베 애니게시판 우측에 뜨는 일간 베스트 게시글 조회수가 평균 1만. 2만까지도 간다.
이 두 커뮤니티만 봐도 각각 최소 수천명 이상의 고정 방문인구(대부분이 눈팅이라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함.
그리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관객 동원수가 대충 5만명 정도.
아주 잘 팔리는 라이트노벨의 판매 부수가 권당 3만~5만부 (시드노벨 인터뷰)
이상을 종합했을때 아무리 못해도 최소 10만명의 덕후는 있다는 소리고,
실제로는 여성향 덕후과 라이트 덕후까지 해서 30~40 안팎일 가능성이 큼.
솔까 복돌로만 조용히 애니보는 숨덕(박태환, 양학선처럼)들은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회 곳곳에 숨어있으니까
정~~~말 넉넉히 잡으면 마 50까지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댓글 10
-
달룡
2013.06.20 18:54
-
흔한애니광
2013.06.20 19:02
한국은 40만쯤한다고 보고 일본은 200만~300만쯤 한다고 봄. 덕후 150~200만명중에 단순 비율로 따져도 50%가 넘는100만명이 케이온 보려고 극장에 갔다는게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감. 당시 이상할정도로 붐이 일었다곤 해도 과한거 같다. 실제론 한 30~40퍼센트가 보러 갔다고 보는게 맞지 않겠나 -
흔한애니광
2013.06.20 19:25
영원한 미제일듯 하다. -
뭐 150은 최소값이고 200 정도가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여기에 여성향 부녀자들이나 최신 모에물엔 큰 관심없는 덕후들도 포함하면 300까지도 되겠고.
사실 덕후라는게 워낙에 포괄적이고 유동적인 계층이니까 딱 수치를 잡을 수는 없기는 함.
특히 우리나라는 오덕과 비덕의 경계가 좀 모호한 편이라... 굳이 따지려면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듯 -
앞으로 인구조사 센서스같은거 할때 오덕인구도 측정해야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사람사는곳
2013.06.20 20:10
난 몇년전에 아무 근거 없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상품에 "실구매력을 발휘하는 덕후"의 최대치는 약 십만 정도?
라고 생각했음. 아마 그당시 에바파의 관객동원숫자를 보고 그리 생각한 모양인데
이 10만의 인원이 각 오덕분야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면... 전체규모는 수십단위는 나올 듯. -
천만덕후설이 가장 신빙성있는 가설이죠
-
진격의거인등으로 인해 현재 급속하게 증가중
10~20대의 3분의1정도는 덕후임
이 흐름대로라면 10년만지나면 천만덕후 양병설도 꿈이아니겠는데? -
ray=out
2013.06.21 00:57
솔직히 넷질하는 놈들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대충 이쪽 아는 놈들 아닌가 -
우동닉
2013.06.22 14:30
덕후 십만양병설

별 관계 없지만 3~5만 권씩 팔리는 시드노벨 라노벨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