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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이브의 시간 Act 0.5 감상평

2013.06.21 15:48

사람사는곳 조회 수:1307

네타  

아래 글을 보고 든 생각임. http://www.haganai.me/talk/1945890




이전부터 내게있어 본작 이브의 사간은 일반인과 애니를 본다면 선택하는 타이틀 넘버1 이었다.


그다지 씹덕하지 않은 그림체, 정갈한 작화, 진지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토리, 깨알같은 개그코드 등

일반인에게도 재밌게 볼수 있으면서도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근대 실상 몇번 추천은 해줬는데 아직 누가 봤는진 모르겠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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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은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반응이 매우 단순한 동물이다.

그게 다른 문명의 인간이던, 인종이던, 문화, 사상이던간에 말이다.


공포다.


흔히 여성공포증, 남성공포증, 대인공포증 등의 이야기를 한다.

결국 그 근저에는 나와 다른 존재, 이해가 불가함, 익숙하지 않음 등의 요소가 깔려있다.

그리고 어중간하게 인간과 비슷한 존재는 더욱 이런 이질감을 증폭시켜

공포를 넘어 증오의 단계까지 다다른다.

그리고 증오는 억압과 폭력을 부르지. 자기보호라는 명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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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 이브의 시간에서 그려진 사회적 배경은 실로 위의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발점에관한 상황설명을 Act 0.5 에서 하고 있다.


외국 등 외부의 압력에 대한 묘사로 안드로이드의 인간성을 제한하라는 요구가 들어왔을 때,

서술자는 그걸 "기술에 대한 억압"으로 이해했다.


근데 실상 본인이 그 "기술"을 마주했을 때의 반응은 도저히 기술을 대하는 과학자의 태도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알러지 그대로, 자신의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갈대" 그대로였다.

여자였고 인간이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대R(로봇?) 경관봉.

이 소품을 어째서 서술자는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하드웨어 개발현장에서의 사고를 미연에 막기위한 안전장치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상기의 억압세력이 이미 완성해 놓은 제한도구 중 하나였던 것일까(머리위의 링같은)


아마 이미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이 상용화된 마당이었으니 그에대한 "도구"는 준비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본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졌다.

그러나 그 "도구"를 사용했을 때, 그 도구를 준비한 인간은 자신의 "목적"을 제대로 떠올릴 수 있었을까?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는 제처두고라도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해"는 제대로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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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후에 윤리위원회로 대변대는 안드로이드규제 세력의 대응은 오히려 진솔하다고 할수 있다.

현장의 개발자 보다 상황을 먼저 내다본 샘이 되었으니 그 뒷배경은 차지하고라도 이들이 주도권을 잡게된건 자연스럽다.

아마 본편의 서술자도 그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아직, 아니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던 그때부터 

타인과 자신을 잃어버렸다.


본작의 제목인 EVE의 시간을 생각해보자.

최초에 아담이 탄생한 시점에선 인간은 오로지 단수였다.

그런데 이브가 탄생한 이후 인간은 타인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브의 시간의 시작. 


"이는 내 살중의 살이요, 뼈중의 뼈로다"

아담이 자기 마누라를 처음 봤을 때(자신과 다른 인간을 최초로 목격했을 때) 한 고백이다.


SAME

"나와 같음"을 노래한 것이다. 


본작의 제목, "이브의 시간"은 그 옛날의 그 행복한, "나와 같음"을 볼 줄 알던 그 시절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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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작 내용이 아니라도, 덕질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의견들을 보게 마련이다.

당연히 나도 인간인지라 내가 생각하는 의견이 있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한 거부감이 당연히 든다.


다만 종종, 다름에 대한 지나친 과잉반응이 일어날 때가 있다.

나 자신에게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특정 작품의 전개나 결말에 관하여,

혹은 특정 작품, 소재, 장르에 대한 "선입관" 이라던가.


어차피 나는 에덴동산에 살던 시절의 인류가 아니다.

인간이 실낙원한 이후의 인간이다.

그렇다면 덕질이 되었든 뭐가 됬든 

"서로 다름" 안에서 "서로 같음"을 보려고 노력해봐야 할 것이다...


...라고 선문답을 해본다. 


CODE:LIFE 는 지금 우리들의 삶 그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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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 그러니까 우리는 2D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면 됩니다.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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