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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Minami-ke.jpg

물론 이런 말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거라 생각하기에 거리낌 없이 적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죠. 대체 왜 1기가 제일 좋은 걸까요? 1기 3기 4기 포함해서 총 39편이나 되는 애니메이션이 말이에요. 나는 1기를 다시 보고 또 봐도 그 이유를 도저히 무엇이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이것저것 좋은 말을 붙이려고 해도, 결국 나오는 솔직한 감상은 '그냥 재밌다.' 였거든요. 그렇다고 왜 재밌냐고 묻는데 그냥 이럴 수도 없는 거고요.


Minami-ke Tadaim.jpg

그래서, 뜬금없이 미나미가 4기를 다시 봤습니다. 하드 정리 하는 겸 보고 감상평 남기려던 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미나미가 4기는 뭐라고 해야할까, 마치 1기를 본 뒤로 1기의 느낌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상같은 느낌이었죠.

전체적인 구성이나 오프닝 엔딩이 야 이거 1기 배낀 거 아니야? 같은 말이 살짝 나올 정도로 1기 느낌으로 돌아갔으면서도, 그렇다고 3기를 봤던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는 듯 거기서 나왔던 부분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1기만 보고 바로 4기를 보면 내용이나 인물관계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니까요. 크게는 우리 그 덩치는 큰데 짱 귀여운 히토미가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작게는 아츠코가 토우마를 살짝 꺼리는 이유 같은 거 말이죠. 이런 건 다 3기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내용도 보면, 1기보다 좀 더 개그 만화 부분이 강해졌죠.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라고 무심히 말하지만 야채 나오는 에피소드 같은 건 아 이거 원작에도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약냄새 나는 거 봐라 싶었으니까요. 개그 상향, 팬을 잊지 않는 센스, 나아진 그림체…라고 말 해야하는 거 맞겠죠. 어쨌든 나아진 그림. 그게 4기 였거든요.


미나미가 수수께끼.jpg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1기가 더 좋더군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


분위기도 비슷하고, 곡도 비슷하고, 전개되는 것도 비슷한데. 오히려 4기가 더 발전한 편인데. 왜 1기가 더 좋은 거죠.

그림 문제는 아니에요. 예쁘장한 그림은 4기가 훨씬 나은 걸. 1기는 뭔가 좀 더 그…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집어넣었잖아요.


굉장히 리얼해.jpg

중간중간 나오는 구체적인 묘한 그림이 현실적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찍은 이 컷을 보면, 실제 교실같은 느낌이 확 들잖아요. 다른 만화에서 나오는 모두가 친하다거나 학생A 학생B 느낌이 아니라, 무슨 사진 찍은 다음 그대로 선 따서 그린 거 같은 실제의 느낌 말이에요. 특히 저 우측이었나 좌측이었나 구석에 있는 쭈구리 학생 같은 거 말이에요.


아…그게 이유인 걸까요. 1기는 주변을 잘 둘러보면 왠지 실제로 있을 거 같은 이야기들이 몰려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서로 성격이 다른 자매라지만 세 자매는 서로 닮은 부분이 많았죠. 게으르 다던가, 어딘가 약간 나사가 빠져있다던가 그런 거 말이에요.

묘하게 있을 법한 동시에 왁자지껄 하면서도 '뭐라니 ㅋㅋ' 같은 개그가 포진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1기가 더 좋았던 게 아닐까요.


여전히 제대로는 말 못하겠습니다. 미나미가 4기는 확실히 재밌었습니다만, 여전히 난 1기가 최고라고 봐요.

그리고 이런 감상은 미나미가 시리즈를 계속해서 봐온 분들이라면 동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나미가 1기는 정말 재밌어요.


설마 안 보신 분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보라고 말해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PS.

처음부터 뭔가를 빼놓고 말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드나요? 미나 오카 뭐요?

미안해요. 나는 쓰레기는 기억하지 않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요. 아 쓰레기라고 말해 버렸다.


정 자세한 사정이 알고 싶다면 내가 쓴 글중에 정말 열받아서 쓴 글이 있으니까 참고해 주길 바랍니다.

너무 열받아서 써서 다시 보니까 횡설수설이 쩌는 글이네요. 저기서 찍은 이미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지웠나봐요.


미나미가는 지금까지 총 39화의 분량과 두 개의 OVA가 나왔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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