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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두번째 에피소드.jpg

나는 다른 것보다 이 단편이 정말 집중됐습니다. 닭살 돋는 연애 이야기인 것도 있지만 이 부분이 정말 재밌었어요. 이 단편으로 미즈시마의 이것저것이 밝혀지는 것도 그렇고, 그게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런 게 드러나거든요.


부끄럼쟁이.jpg

미즈시마가 돈에 환장하는 이유가 은근히 밝혀지는 것도 그렇지만, 이 장면도 인상이 깊었죠. 남자친구(예정)만 봤다는 이 얼굴은 어쩌면 미즈시마의 치마 속으로 파고 들었던 게 다른 남자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미즈시마가 쿨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은 소심한 성격의 부끄럼쟁이 꼬맹이일지도 모른다는 거에요.


바지인 이유.jpg

남자친구(예정)에 의해 치마가 들춰진 후로 미즈시마는 치마를 안 입고 바지를 입는데, 이건 단순히 또 다시 치마 속이 보여질까 염려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마음에 둔 남자가 치마속을 봤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는 거에요. 미즈시마가 남자친구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그냥 '사귀자고 매달리니까 사귀어 준 거야.'가 아니라, 사실은 이전부터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었던 남자와 사귀는 게 기쁘지면서도 그걸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거라는 거죠.


짜임새 있잖아.jpg

잘 보면 저 장면에서 입고 있는 옷이 현재에서 만났을 때 입은 옷과 같아요. 나는 이게 단순히 가난해서 옷이 없어서 이런 이유가 아닌, 무언가 의미가 담긴 옷차림으로 보게 되요. 바지는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에 입게 된 거고, 초록색 후드 티는 처음으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었을 때의 차림입니다. 마즈시마는 편한 차림으로 만난다는 변명으로 자기가 모든 걸 추억하고 있다는 걸 은근히 어필하는 거에요.


…물론 뭐, 과대 해석이라면 과대 해석이겠지만요. 정말 이정도까지 다 생각하고 그리고 연출하고 내용 만든걸까 싶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 게 어딥니까. 나는 다른 에피소드 보다 이게 제일 재밌었네요. 물론 너무 연인사이의 알콩달콩 느낌이 심해서 약간 닭살이 돋았지만요. 돋을 살이 없지만 어쨌든.


PS.

학생회 임원들.jpg

미나미가.jpg

진짜 패러디 인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 두 장면 보면서 학생회 임원들이랑 미나미가를 떠올렸습니다. 두 작품 다 본 분들이면 다 그랬을 거라고 믿어요. 특히 학생회 임원들 저거는 내가 찬양하는 급에 놓은 작품인데 자꾸 겹치는 게 보이니까 빵빵 터지네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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