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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기레기들이 해외스타들이 내한하면 맨날 묻는 질문이 있다.

두유 노 김치? 두유 노 강남 스타일? 두유 노 비빔밥? ㅗ

나름대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욕구에서 나온 질문이겠지만 이러한 질문들은 병신같고 천박하고 폭력적인 질문이다. 

무한도전 비빔밥광고 특집부터 국가차원의 개삽질까지 이른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노력은 계속 되고있다. 

개중에는 돈 몇푼 안들이고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사업도 있는 반면 할리우드 스타에게 3억 2천씩 줘가면서 고추장 쇼핑 설정샷 찍는 병신같은 짓도 한다.

이렇게 나라 전체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데 목을 매고있는데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문화는 이미 전세계에 퍼져있다. 해외에서는 일식이 고급요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닌자는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로 쓰이고있다.

심지어 일본문화에 빠진 백인들을 가르키는 와패니즈라는 단어가 생길정도다.

일본이 이렇게 자신들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할수있었던 것은 물론 정부와 민간차원의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서 일것이다. 

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컨텐츠가 일본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일것이다. 

그래서 나는 '치하야후루' 라는 애니메이션을 분석하며 이 애니메이션 안에 얼마나 많은 일본의 문화가 숨겨져 있는지 찾아내어 설명하고자 한다.



1.카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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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루타는 일본에서도 마이너한 스포츠이다. 100개의 시를 전부 알지 못하면 심심풀이로도 게임을 할수 없고 경기 카루타를 하려면 100개의 시를 전부 외우는 것은 물론 엄청난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조차 100개의 시를 전부 외우고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외국인은 말할것도 없다. 즉 일본만의 스포츠인것이다.

 그러나 치하야후루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 카루타를 알게된다. 100개의 일본 중세 시를 가지고 하며, 상구를 읽으면 하구를 쳐내는 게임이고 잘못잡은 것을 오테츠키라고 부른다는걸 알게된다. 지금까지 일본어를 들어본적도 없는 외국인도 카루타를 알게되는 것이다. 


2.일본어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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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루타는 일본의 시를 도구로 하는 놀이입니다. 당연히 일본어가 쓰입니다. 게다가 카루타라는 게임은 시를 읊으면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생생하고 아름다운 일본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자기나라 국어교과서도 안읽는 사람들이 생판 모르는 나라의 옛시조를 듣게 되는 겁니다. 

 나니와즈니 사쿠야 코노 하나........ 애니메이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대는 이 낭송을 듣다보면 저절로 일본시의 뜻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3.기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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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디자이너들 한복 졸라 좋아합니다. 개량 한복이랍시고 무슨 미니스커트 비스무리한거 만들어 놓고 색깔 좀 입혔다고 한복이라고 우기죠. 무슨 패션쇼마다 한복의 느낌을 입혔다면서 옷도 많이 찍어냅니다. 디자이너들이 이렇게 한복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 나라의 아이덴티티와 특색을 나타내는데 옷만한게 없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치하야후루의 주인공들은 모두 기모노를 입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치하야는 계속 하카마를 바꿔입으며 카루타를 하는데 어떤 때는 기모노의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플레이 타임내내 기모노만 보고있기도 합니다.  

 사실 일본에 가서도 기모노 보기란 쉽지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복보기 힘들듯이 일본에서도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평상시에 기모노를 입고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치하야후루를 본 사람들은 이제 모두 기모노가 어떤 옷인지 알겁니다. 그 중에는 입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겟죠. 이런식으로 문화가 전파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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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본 특유의 근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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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 사스가 갓이치님.

 동양권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이지만 동양권은 '천재'를 싫어합니다. 천재보다는 서툴러도 계속 노력하다가 성공하는 녀석에게 더 호감을 가지죠. 이는 오랫동안 스승과 제자의 관계, 위아래를 중시해온 유교문화의 영향이 큽니다. 스승을 짓밟는 사람보다는 스승의 지도아래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을 더 선호하죠.  헐리우드 영화를 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천재나 능력자로 나옵니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면서 올라가는 주인공보다는 원래 천재였는데 기회가 없어서 성공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기회가 오면서 성공하는 그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일본은 이 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만화를 보든 근성이 언급이 되죠. 단순한 천재보다는 천재 +노력가를 더 쳐주는 문화인것입니다. 꼭 기모노, 일본어 같은 외적인 것들만이 문화는 아닙니다. 이런 정신적인 부분도 특별한 일본의 '문화'이죠.


5.사제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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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인 치하야는 물론이고 조연까지도 스승을가지고 있죠. 끈끈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 이것도 동양권의 문화중 하나입니다.








결론

 이렇게 애니메이션 한편에도 많은 일본의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애니메이션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문화도 즐기게 되는 것이죠. 문화 컨텐츠로 문화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한가운데에서 한국음식전파 한다고 설치는것보다 대장금 한편을 더 수출하는게 낫고 한복문화관이나 되지도 않는 퓨전한복 만들바에야 차라리 대하사극에 빵빵한 지원을 해서 다채로운 한복을 보여주는게 낫습니다. 

 이런방식이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거부감없이 받아들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유 노 김치 하면서 외국인들 뒤꽁무니 쫒아다니는 것보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같은 문화 산업에 투자하는게 백배낫다는 겁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이런 문화컨텐츠를 못만든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식객, 타짜 같은 일본만화 뺨을 후려치는 국산 만화도 있고 대장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드라마 만드는 능력도 출중합니다. 괜히 한식보급사업같은 되지도 않은 개소리에 700억씩 꼬라박지 말고 문화 컨텐츠에 투자하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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