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 진짜 웃기네요
2013.10.13 20:47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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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다는 말은 좀 그렇고, 정확하게 말해서 뭐랄까 그, 순수하게 재밌기만 하다고 해야하나요. 아니 그것도 좀 뭔가 이상한 거 같은데…그냥 재밌다가 제일 좋은 거 같네요.
섵부른 판단이 나중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뭐라고 말을 남기고 싶은 걸 말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이건 너무 재밌어서 재밌다는 말을 글로 남겨야 했습니다.
그렌라간은 안 봐서 이게 얼마나 그거랑 비슷한지는 몰라요. 나는 PSG를 굉장히 좋아하고 돌려 보고 돌려 보고 해서, 그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은 많았죠.
중간 중간 나오는 그림도 비슷한 게 있고, 화려한 몸개그 라던가, 화면 전환이라던가, 썼던 걸 돌려먹는 씬이라던가, 변태같은 묘사라던가…그 극교복인가 걔들 파워가 드러날 때 나오는 검은색 붉은 줄 디자인은 완전 PSG의 고스트를 생각나게 했죠. 그렌라간에도 그런 게 있나요? 안 봤으니까 몰라요.
무엇보다, 이 결국 간단하고 단순하면서 뭔가 더 있는 것 같이 보이게 하는 연출 말이에요. 연출이 아니라 내용에 들어있는 요소라고 해야 정확할까요.
예를 들어, 1화에서 보면 처음에 히틀러 파시즘 이런 걸 가르치는 장면으로 시작하잖아요. 그걸 가르치는 선생은 나중에 뭔가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애인 걸로 드러나고요. 아니면 2화에서 교복 얘기 하면서 군복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부분 같은 거요.
그것도 PSG에 들어있던 요소였죠. 묘하게 저항적이면서 동시에 그런 부분을 깊이 파고들기엔 너무 가벼운 내용으로 전개되는 거. 그렌라간도 그래요? 여전히 모릅니다.
결론은, 생각을 비우고 보는 쪽이 훨씬 재밌지만 그냥 정줄놓고 으헤헤 보기엔 너무 화려하고 재밌는 만화라는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보죠.
PS.
오프닝이랑 엔딩 이야기를 안 했네요. 이미지도 안 찍어놨는데 이런.
어…우선 오프닝은 생각보다 힘찬 느낌이 아니라서 그냥저냥 이었어요. 난 이런 본편 내용이면 더 힘차게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곡도 그렇고 화면도 그렇고…영 평범했죠. 난 오프닝이 강렬할수록 좋습니다. 내가 좋다고 꼽는 것들은 전부 강렬한 것들이에요. 전부는 오버고 보통은.
그리고 엔딩. 엔딩은 보면서 겁나 웃었어요. 본편이랑 너무 딴 나라 얘기처럼 나와서요. 마치 주인공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놀다가 어쩌다보니 저쪽 세상으로 넘어가서 저런 일을 겪는 거다 이런 설명을 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 진지한 얼굴을 보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힘들 거 같은데 말이에요.
맞다. 차회예고도 정확했죠. 근데 이번에 보는 것들은 전부 묘하게 차회 예고가 뚜렷하더라고요. 이제 예고편이라고 하면서 딴 소리 하는 그런 건 안 나오는 걸까요. 유행이 지난건가. 아니면 우연히 이번에 보는 게 전부 착실한 종류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