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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경계의 저편 지금까지의 일

2013.10.26 21:47

사람사는곳 조회 수:1164

네타  

예전에 취성의 가르간티아 보면서 주인공 레도의 변화를 못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첨 레도는 그야말로 킬링머신이다.

근데 후반에 왜 멘붕하는지, 난 이해가 안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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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데게소


그래서 차분히 정리하던 중 납득했던 기억이 있다.

* 가르간티아 처음부터의 일 http://www.haganai.me/talk/1931732




그런 의미에서 본작 경계의 저편도 한번 정리를 해보자.

마침 최근 4화에 하나의 단락이 지어진 참이니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 된다.




1. 첫대면


이 당시의 서술자는 남주인 아키히토의 1인 독백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모든 서술이 아키히토의 시점으로만 전개된다.

그리고 문답무용 찔린다.


미라이는 이계사로서 아키히토를 첫눈에 요우무라고 인지한다. 

절대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이는 후에 신도 아이를 처음 본 순간에도 똑같다. 

귀여운 여자애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겉모습과는 관계 없이 인간이 아닌 요우무라고 인지하고 거부감을 나타낸다.


아키히토 입장에서야 장황하게 떠들며 말을 전달했다고 생각하겠지만(1인 독백 시점)

당시의 미라이 입장에선 요우무가 뭐라 떠들던  거기에 신경을 쓰기보단

왜, 이 순간에 하필 요우무가 나타나 신경사납게 할까, 안그래도 집에 있는 놈도 손봐줘야 하는데

저놈이 만만해 보이니 저놈부터 족치자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을 거다.


그래서 찔렀는데 안죽네? 

응?? 요우무가 아니네??? 인간!?!?




2. 이후 매일 같은 습격


미라이의 반응으로 봐선 애초에 요우무에 대한 식견은 별로 없어 보인다. (요우무의 눈core에 대한 무지)

이계사로서의 상식이나 일처리도 모르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아키히토 같은 반요 불사신 같은 케이스도 처음일 듯 싶다.


"불사신이면 어차피 안죽으니까 연습용으로 요우무 대신 찔려주세요."


이게 겉으로 내민 이유였지만 이걸 진지하게 믿는게 이상한거 아니냐?

미라이 라는 캐릭터가 얼빠졌다고, 민폐저능아 라고, 제2의 OO라고 비웃으면서도

위의 얼빠진 이유는 철석같이 믿는건 에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당시 전개는 아키히토의 ?표와 함께 다음으로 흘러간다.




3. 요우무와의 실전


여기서 뜻 밖이었던 것은 미라이의 전투력이다.

이능의 피의 능력이라고 하기엔, 단순 육체능력을 넘어서

능력을 다뤄서 전투를 하는 폼 자체는 처음의 <식견이 없는 초짜 이계사>의 인상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요우무가 무서워 밥도 밖에서 먹는다는거 치고는 잘도 싸우고 잘도 쫓아간다.

단, 요우무의 눈이라고 부른 CORE에 대한 공격을 몰랐던걸 보자면,

아마도 몇번 싸우긴 했는데 암만 죽여도 안죽으니까 결국 힘에 밀려 쫒겨나온 걸로 보인다.

아키히토와 첫대면 때 집에 안가고 학교 옥상에서 죽치고 있던 이유와도 연관된다. 


아키히토는 하필 그 순간에, 

그놈의 "불유쾌한" 요우무를 어떻게 족쳐야 하나 하고 빡쳐있던 미라이의 눈에 또다른 "불유쾌한" 요우무로서 등장한 것이다.

중2병 설정물에 흔히 등장하는 GIRL MEET BOY 라고 해야하나?  

(비교 될만한 작품으론 월희의 남여주인공들의 첫대면 장면이 있겠다. 선이 보이길레 한번 짤라봤어요^^데헷)


요우무가 무서워서 도망나온게 아니다.

미라이는 요우무를 증오한다.

그리고 그 요우무를 죽일수 있는 자신의 힘, 피를 증오한다.

다른 사람으로 부터 자신을 고립시키고, 사랑하는 사람마져 죽인 자신의 피.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게 만든 요우무를 증오한다.

"인간이 아닌 "를 증오한다.


단지, 죽일수가 없는 것이다.

죽인다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 트라우마에 대한 서술은 그 다음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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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무를살




4. 아키히토를 바라보는 미라이


미라이가 아키히토를 인지하는 모습은

최초, 불유쾌한 요우무에서 

안죽는 이상한 존재,

이후, 자신과 같이 선천적인 이능의 힘을 가진 인간안경페티쉬헨타이

으로 바뀌었다.

바로 이점이 미라이가 계속 아키히토를 찝적댄 이유이다.

(4화에서 이점을 추궁하자 미라이는 대답을 안한다. 그러나 그게 충분한 대답이다)


그런데, 이 아키히토 주변엔 친구들이 있다.

자신은 가지기 힘들었고 겨우 가졌다가 자신이 없에야 했던 친구.

아키히토는 자신과 같지 않았다.

아키히토는 단순히, 약간 특이한 체질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나는 괴물인데, 인간이 아닌데, 저 아키히토는 인간이다.

그래서 이후 아키히토를 회피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나와 달라, 난 당신과 달라.

당신은 날 몰라.

아무도 날 몰라.

난 뭐지?




5. 우츠로나카게


미라이가 이 도시로 오게된 이유는 저 우츠로나카게 때문이다.

복수, 라고 하면 좀 진부할까?

뜻하지 않은 헤프닝이 있었지만 다 잊고 당초의 목적, 우츠로나카게를 향하려는 찰나,

아키히토가 나타난다.


"모르는건 쿠리야마 상이야!"

"선배, 제가 인간으로 보이나요?"


이 의미를 실감했을 때엔 이미 미라이의 눈에 아키히토는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첫대면 때의 불유쾌한 요우무가 아니다. 미라이에게 있어 아키히토는.

여전히 자신을 인간안경미소녀 이라고 말해주는 아키히토를 

더이상, 무감각하게 망설임 없이 찌를수는 없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쿠리야마 미라이는 인간이니까.


그리고 그 뒤에, 아키히토의 "나도 마찮가지야" 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된다.

아키히토의 폭주.

미라이가 자신과 아키히토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했던 주변의 친구들은, 사실 그 의미만을 가지고 있던게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건 자기 자신이었다.




6. 아키히토 각성


이제껏 아키히토는 수없이 미라이에게 난자당하면서도 

날붙이에 의한 상처라는 단순물리 공격만을 받았다.

단순 상처에 의한 물리적인 수복.

그런데 미라이의 "저주받은 피"의 속성 공격을 받자, 처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

그리고 그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잠들어 있던 요우무로서의 인격이 깨어난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미라이의 피조차도 아키히토의 불사성 그 자체를 이기진 못했단 것이다.

데미지의 격이 현저하게 달랐다는 차이뿐.

각성한 아키히토의 육체적인 외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봐선

미라이의 피 공격 조차도 일단은 완벽하게 수복한 것이다.


아키히토는 이점을 자각하고 찌른뒤에 피의 속성공격을 요청한 거다. 

데미지는 확실히 입어도 죽지는 않을 거란걸 알고 있던 거다.

단지 그 과정에서의 충격으로 봉인이 풀릴수도 있지만.


다만, 그렇다고 해도 미라이의 피의 힘은 이계사로선 평범한게 아닌 것이

다른 프로 이계사들을 날려버린 일격을 미라이 혼자 막아낸 걸보면 

과연 다른 이계사들이 경계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최초, 다른 이계사들이 아키히토에게 쿠리야마 미라이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한 이유도 이것이다.

아키히토에게 데미지를 줄만한, 그래서 봉인까지도 풀만한 잠재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


다소, 음 아니 꾀나 과격한 방법이긴 했으나

뇌진탕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을 다시 머리를 때려서 기억을 되살렸다

라고 할만한 방식으로 아키히토의 요우무로서의 의식은 다시 봉인되었다.

(난 본편 볼 때, 각성한 아키히토가 미라이에게 박치기를 하고 그 뒤 봉인당하는 걸보고

미라이가 머리가 단단해서 아키히토가 역제압 당했나보다 라는 뻘생각 하며 봤다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사고의 수습은 되었다...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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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머리가 단단한가




7. 인간 쿠리야마 미라이


회복후의 아키히토가 자신이 인간으로 보이냐 라고 미라이에게 질문을 던지자 미라이는,

안경미소녀에 환장하는 변태=인간으로 보인다고 답한다.

여기서 핵심은 아키히토가 바라보는 자기 자신을, 쿠리야마 미라이를, 스스로 인간으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안경미소녀=인간


미라이의 자기긍정.


인간과 인간이 아닌것의 경계.

경계의 저편 넘어로 보이는 상대.

그리고 그 상대를(가) 바라보는 .


인간 쿠리야마 미라이.

나는 인간입니다.


본편 4화 까지의 전개는 이 대답을 끌어내기 위한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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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일


소설이라면 딱 한권분량에 걸맞는 이야기 였다.

비교하자면 하루히 시리즈의 첫권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같은 느낌.


나로선 이 전개에 딱히 불만이 없다.

적어도 과거 쥬니코이에서 주제의 심화를 위해 상황을 인위적으로 이식한 것에 비하자면,

상당히 좋다고 평해도 될 정도였다.


물론 아직 앞으로의 일이 문제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분량이 딱 원작분량이고 이후 부터 쿄애니 오리지널 일지도 모르고,

스토리가 확장되면서 초반의 자아성찰/치유물로서의 느낌이 죽지나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지금 딱 좋은데 말이지.


그래도 뭔가 큰그림이 느껴지는 떡밥이 날려진 상태인고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려고 한다.

최소한 이거 첫화를 보던 때의 느낌과, 오리지널 파트 이식 소식을 들었을 때의 인상에 비하면

최근 4화에서의 마무리는 상당한 호감이었다.


난 쿄애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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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요약 : 정박아 까지말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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