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 7화 진짜 너무 싫은데 너무 재밌다
2013.11.18 17:46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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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어떻게 이야기를 이렇게 단순하고 뻔하게 만들수 있는 거죠. 첫 장면 보는 순간 이후 전개가 전부 파악되는 말도 안 되게 뻔한 내용이라니.
막내가 보는 EBS 만화도 이것보다는 복잡하고 심도있는 스토리를 다룰 거 같아요. 아니, 진짜로 이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은 내용을 보여준다고요. 맙소사.
심지어 메시지도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부류에요. 사람을 헤치는 건 지나친 부가 아니라 지나친 가난입니다. 부유한 게 전부가 아니긴 웃기지 말라고 해요.
현실에서는 가난이 가족을 찢어지게 만들고 부를 지키려는 노력이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요. 반대라고 말하는 놈들은 전부 가진 놈들이거나 그정도로 가난해보지 못한 놈들이에요. 아니면 천성이 착해 빠진 거던가. 아니면 가진 놈들에게 세뇌라도 당한 거던가.
부유한 돼지 취급을 받더라도 부는 쟁취해야 합니다. 돈으로 이루어진 신분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극복해야 하는 거에요. 창작물처럼 악과 선이 확연한 경우를 마주친다면야 몰라도, 그런 걸 마주치는 것 부터가 쉬운 게 아니라고요. 현실은 선과 악만 존재하지 않아요. 가난을 행복하게 묘사하는 창작물 좆까라 그래. 자기 신분에 안착하는 사상도 좆까고.
근데, 이게 킬라킬에서 나오니까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거 엄청 재밌네요.
이런 내용이 이번 편에 튀어나올 거라는 건 예상 전혀 못 했고, 마지막에 엎드려서 미안 미안 이러고 가난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너무 설득력이 있어요.
나오는 장면 내용 대사 상황 하나하나가 너무 뻔해서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걸 예상을 못했다니까요. 이런 내용인데 대체 왜 감동과 재미가 느껴지냐고.
아주 조금만 못 만들었어도 좋게 말해 별로였다 나쁘게 말해 개같다 거품 물었을 내용을 이렇게 만들다니, 역시 괜히 사람들이 기대하고 재밌어한 게 아닌 거 같습니다.
난 암만 잘 만들어도 개같은 부분이 있으면 우선 까는 성격이에요. 근데 킬라킬은 그냥 보고 웃고 있잖아. 다음화가 보고 싶어요. 멋집니다. 8화도 기대하겠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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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2013.11.18 22:45
공감하는 바. 뻔한 이야기지만 그걸 잊을 정도로 즐겁게 볼 수 있었음. -
아키타입
2013.11.21 18:47
내 생각에 설득력이 있었던건 여기서 얻은 부가 시스템에 순종해서 얻은것이기 때문 아닐까 함.
게다가 저 아가씨가 류코에게 하는 행동도 그렇고 무슨 RPG마왕처럼 차례차례 부하를 보내 성장시키는 것도 그렇고,
이번 화에서는 시스템이고 뭐고 본능으로 사는 류코에게 시스템에 순종한다는게 어떤것인지 머리속에 박아놓았으니,
사실 사츠키는 페이크 보스고 진짜 보스가 있을거라고 봄.
솔직히 눈치 못챈사람이 있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