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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저 같은 경우엔 크르노크루세이드였죠.

초6때 완전 후미진 시골에서 그래서 일단 도시로 불리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집 앞에 있는 만화책방에 들락거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입덕.

밤에 몰래 투니버스에서 틀어주던 크르노 크루세이드 애니 엔딩을 보고 너무 슬퍼서 울기도 했고, 그러다가 물마시러 나온 부모님께서 저새끼 대체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하는 눈으로

측은하게 바라보시기도 하고..

요즘도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뉴욕 어딘가에선, 쉐다와 피오레가 꽁냥꽁냥 깨볶으면서 레즈레즈하게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아스트랄 라인의 어딘가에서 크르노와 로제트가 만나 이 세상 어딘가에 함께 태어나지 않았을까.. 사테라는 지금쯤 꼬부랑 할망구가 되었겠구나.. 그런 생각을 말이죠

인생을 뒤흔든 입덕이었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그 때 만화책을 보며 쉐다와 피오레를 그린 것이 시작이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좀 심각하게 빠져들었던 건 중학생때 쓰르라미 울적에에 미쳐서 친구들하고 히나미자와 증후군이라도 걸린 양 갉갉갉!! 거리며 신나게 중2거렸었고

로젠메이든을 보고 한동안 연습장을 로젠메이든으로 가득 채우고 아아 나에게도 편지가 오진 않을까 전화가 오진 않을까 만약 온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부모님께는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하는 말도 안되는 고민을 해보고, 만약 온다면 소우세이세키라면 좋겠네 후후.. 하는 망상도 하고.. 근데 로젠메이든은 8원 완결 보고 빡쳐서 지금도 신장판 안봅니다.

페스나는 별로 재밌게 본 건 아니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청소중에 만난지 얼마 안된 친구들 앞에서 대걸래를 휘두르며 우렁차게 게이- 보르그!! 라고 외친 순간부터 달빠 확정.

그땐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 는 건 아니고. 중학생 때 그렇게 놀았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온 거였겠죠. 어쨌든 앞에 있던 그 친구들도 전부 덕후였기 때문에, 지금도 사이좋게 꿀꿀대는 중입니다. 아니 근데 전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혀 달빠가 아닙니다. 근데 지금까지도 달빠라고 불리우는 중. ..어째서..

그 다음은 카논과 셔플이었죠. 본래 미연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분야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했습니다. 애니도 봤습니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제가 한 미연시는 이 두개로 끝이긴 했지만요. 셔플은 게임 하면서 아사누님의 대사를 전부 일일이 녹음해서 mp3에 넣고 듣고 다니기도 했죠. 덕후 친구들조차 경악했던 사건. 사실 아사누님의 어머님을 공략하고 싶었는데요. 공략할 수가 없어서 너무 슬펐어요. 카논은 마이쨩과 순애하고 싶었는데 전개가 그 당시 저로서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이 이뻐서 마이루트만 몇번이나 클리어했던 듯. 나유키도 이뻤죠.. 사촌이라는 게 너무.. 자극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친구의 계략에 의해 제가 동빠가 되어버리고.. 2차 창작을 핥게되고.. 자연스럽게 뇌가 한단계 격하당해서 백합뇌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백합 커플링이 평범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커플링의 기본 옵션이 백합이 아니라 노멀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반년..

어쨌든 그 때부터 백합을 파게 되고, 푸른꽃, 캔디보이, 속삭임 등등을 봤네요. 푸른꽃 만화책이 정발을 안하는 건 정말 열받는 일입니다.. 3권까지 소중히 보관중인데 왜 4권 안나오는 거죠.. 젠장..

그리고.. 아. 연풍!!! 연풍 정말 재밌게 봤죠. 이야. .. 연풍.. 하.. 지금 생각해도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은 케이온. 이건.. 정확히 언제 본 건지 모르겠네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좀 지났을 무렵일까요. 리얼타임으로 봤었는지 몰아서 봤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쨌든 유이가 졸업하는 걸 본 건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 땐.. 유이가 졸업하고 아즈사가 울고.. 그걸 보고 깨달았죠. 아아. 나의 고교생활은 끝났어.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아. 이젠.. 돌아갈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문득, 그 이전까진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 순간 들어버린 것입니다.. 한동안 후유증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그리고 그 다음 해. 마마마가 보게 되었고 얼마 뒤, 제게도 발푸르기스의 밤이 찾아왔는지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한동안 덕질은 아스타라비스타!! 할 줄 알았는데

군대 가서도 보게 되더군요. 쿡티비에 애니가 나와서요..!! 맙소사..!! 너무 좋았습니다. 짬먹고 나서는 야간에 근무 끝나고 돌아와서 멋대로 틀어보기도 하고 말이죠.

경계선상의 호라이즌(사실 이건 제가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후임이 보고 싶어했던 거지만.) 메이저, 샤먼킹, 청의 엑소시스트, UN-GO 등등..

아. 3차 휴가 나와서 중2병이지만 사랑이 하고 싶어!! 를 봤네요. 정말 미친듯이 봤습니다. 두번 봤습니다. 울었습니다. 릿카가 행복해지기를 빌었습니다.. 아아.. 릿카..

그리고 전역할 즈음에 갑자기 한편씩 업데이트 되던 바케모노가타리. 바케모노가타리를 다 보면 전역이라는 계산이 나와서 일주일마다 한 편씩 꼬박꼬박 챙겨봤죠.

나데코 스네이크 보고 있는데 간부가 지나가다가 또 애니보냐 덕후새꺄 라고 말하더니 스쳐지나가는 척 제 옆에 앉더니 한동안 초집중해서 보다가

뭐야 왜 안해? 라고 말하더니 입맛을 다시며 생활관을 나가기도 하고.. 그리고 전역한 지금은..

음.. 별로 본 게 없네요. 사사미양 정말 재미있게 봤고.. 스트레인져 무황인담 재밌게 봤고.. 오빠따위 전혀 좋아하지 않거든은 그냥 봤고.. 지금은 킬라킬 논논비요리 쿄소기가 생각날때마다 한 편씩 보는 정도. 좀 옛날 거지만 엘카자드랑 느와르 조금씩 보는 중이네요. 애니는 아니지만 워킹데드 시즌4 일주일마다 챙겨보는 중이고..!

하.. 이 덕후 인생. 언제 끝날까요. 손자랑 같이 병원에서 애니보다 숨지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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