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코레 애니화에 대하여
2015.01.17 14:59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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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ganai.me/talk/207008를 읽고 감기기운이 잦아들기 시작하여 생각난 말을 남깁니다....
1. 원작에 관하여
본인은 애니화란 측면에서 가장 상성이 안 좋은 장르가 게임이라고 생각함...
플레이타임이란 측면에서 갭이 너무 크다고 보기 때문임.
같은 기반의 시나리오라도 그걸 몇날며칠 유저가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거랑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20십분씩 몇화만에 내용을 전달 받는거의 차이지.
그런반면 최소한의 소스는 호환이 되는것이 바로 스토리와 세계관, 캐릭터, 연출의 방향성 임.
다른건 설명이 필요없을 테고 연출의 방향성이란게 뭐냐면 원작이 액션물이냐 연애물이냐 비주얼노벨이냐 2d슈팅게임이냐의
연출의 중심을 어디에 둘것인가의 문제다.
가령, 슈퍼마리오란 타이틀을 애니화 한다고 해보자.
일단 기본적인 연출사항으로 마리오의 액션이 있어야 할것이다. 마리오의 점프, 거대화, 탄알발사 등등.
일단 애니화시엔 위의 사항을 화면으로 구상하는거부터 연출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다.
그 뼈대위에 소소한 개그컷이나 일상컷, 깨알같은 페러디 등등 이 자리를 잡아가면 좋겠지.
그렇다면 칸코레의 연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그게.......................... 없다.
참 무안한 말이지만 칸코레 원작게임에있어 연출이랄게 딱히 없다는 사실이다.
일단 메인이라고 하는게 전투함의 건조, 함대의 편성과 전투 인데 게임 내에선 항상 "결과"만 제시될뿐
그 과정에 대한 연출이 전무하다.
마리오가 동전을 먹기 위해 벽돌에 헤딩을 하는 연출조차 칸코레엔 없다는 것이다.
유저가 짠 조합이 있고 그 결과만 주어진다.
애니화시엔 모든게 새로 짜넣어야될 사항이 된다.
칸무스의 크기, 칸무스의 이동방식, 전투방식, 임팩트효과, 데미지를 입는 과정,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등 모든게 백지상태다.
뭐 이런부분이야 기존의 비스므리한 장르의 애니에서 연출방향성을 따오면 된다고 할수도 있다.
칸무스의 이동방식은 건담류의 모빌슈트가 지상에서 주행하는 연출을 바다위에서 하면 되고
포탄발사 등의 무기사용 전투도 비스므리하게 하면 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스토리의 부재다. 건함과 전투의 반복인 원작게임에서 나올 스토리라곤
신규건조된 전투함의 레벨링 외엔 딱히 없다는 점이다.
뭐 칸무스끼리의 백합이나 만담등 동인에서 흥하는 소재로 점철시키는게 개인적으로 나은 방향이라고 하겠지만
그래가지곤 원작게임과의 접점만 더 멀어지지.
세계관이란것도 원작에서 조차 ?적인 부분인거고 캐릭터가 많다곤 하지만 얘네는 따로 각자 노는 캐릭터라
애니에 다 등장시킬라치면 산만하기만 하고 스토리 짜 넣을라면 골만 아픈 짐덩어리다.
종합하자면 애니화의 원작소스란 점에서 칸코레는 인지도만 쓸데없이 높고 애니화 때 써먹을 내용은 없는 뜨거운 감자란거다.
내가 해당작품의 감독이라면 지뢰라고 생각할거다. 왜 이런 고난이 나에게?
이상의 요소로 볼 때 나올수있는 모든게 "무난한 카피물" 밖에 나올게 없기 때문이다.
2. 애니에 대하여
일단 전투씬.
이거 일부러 3D를 쓸 이유가 있냐? 이정도 캐릭터 동작이나 전투씬이면 왠간하면 셀로도 처리하는 추세고
본격적으로 3D를 쓸거면 좀더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내면서 퀄리티를 과시해야할 부분이다.
애초에 여자애들이 수상스키타면서 권총탄 뿜뿜하는거 보여줄려고 할거면 위 짤처럼 칸무스를 전투시에 거대화 시키던가
아르페지오 방식의 디지털적인 전투방식을 수용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액션물로서의 전투씬의 수준이 기대이하. 고로 위에 언급한 연출의 방향성이란 부분에서 본작 칸코레애니는 반쯤 좌초한 거나 마찮가지.
하다못해 적인 심해서함의 존재감이라도 탁월했다면 모를까(거울반사효과로 아군의 칸무스들이 돋보이게 되거든) 진짜 욕나올수준에서 그침.
그렇다면 일상씬이나 캐릭터적인 요소는 어떨까.
이건 내가 언급하기 전에 님들이 생각을 해봐라.
원작플레이어에게 있어 칸무스는 탄생부터 성장, 활동, 종말에 이르기 까지 제독과의 유대가 깊어질수 밖에 없는, 감정이입 일변도의 구조다.
난 이번 애니화의 실책을 "제독의 부재" 라 꼽고 싶다. 아이마스로 치자면 P가 없는 것이다.
예전 애니마스가 왜 흥했을까? 그전의 로봇물은 왜 욕을먹었고?
난 과격하게 P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칸무스던 아이돌이던 내가 키운 내 새끼다. 나와 그녀들간의 소중한 시간과 사건과 추억들이다. 이게 바로 "스토리"지.
근데 애니화시엔 내가 안보여.
언급은 되지만 그녀들의 주위엔 내가 없고 내가 있어야 할 그자리엔 다른 칸무스나 혹은 칸무스 혼자서 멋대로 알아서 성장해버려. 나 없이.
말하자면 내가 관심없어하는 연예인의 이야기 만큼 흥미가 떨어지는게 없잖아?
딱 그짝이 나버린거야. 나란 존재를 대입할 요소가 없다는게 똑같은 칸무스/아이돌인데 "남남"이 되게 해버린 거지.
남남간에 무슨 스토리가 있겠어. 남얘기지.
애니마스는 결국 P와 아이돌간의 이야기였다. 이게 흥한거임.
작화나 연출은 덤이고. 제노그라시아도 작화나 연출은 약점이 아니었지.
칸코레애니도 전투신이 그지같아서 그렇지 일상컷은 평타는 처주잖아?
근데 평타가지곤 칸코레란 타이틀에 거는 기대감엔 도저히 따라가 주질 못하지.
메인을 전투나 성장이 아닌 동인설정으로 채우면 어땠을까? 걍 동인지 보고 말지.
아니면 쁘치마스나 스즈미야 하루히쨩 같은 방향성의 애니로 만들던가.
개인적으론 이것도 괜찮은거 같긴 한데 그래도 첨부터 이런거를 먼저 만들기도 애매하지...
맺음말 : 저는 칸코레는 짤만 믿고 가려고 합니다... 월드 오브 배틀쉽은 언제 나오나여? 월탱에서 다 못쓴 골드 다 질러드릴꼐여....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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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2015.01.17 16:08
ㄹㅇ... -
갓마미갓루카
2015.01.17 23:14
칸코레나 신데마스나 게임 자체에 내러티브 없는건 매한가지. 이걸 어떤 방식으로 끌어줄거냐 하는게 문제일 뿐이라 보는데 칸코레는 T를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일상물스러운 면을 더 보여주고 싶었고 신데마스는 아이마스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으로 볼때 게임에선 언급만 되는 P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톱아이돌의 비하인드 히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봄.
작화에 관해서는 글세요... 푸강아는 풀3d였다면서요 부분쓰리디라 문제가 된다고 하는건지 아니면 3d쓴거 자체가 문제인건지는 모르겠음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제노마스는 메카덕 입장에선 이거 보지들만 나오잖아 안봐 였고 아이마스 게임 팬 입장에서는 이거 메카물이잖아 성우도 다르고 안봐였지 애니 자체가 쓰레기는 아니었음. 솔직히 애니마스 입문이지만 아이돌 완전히 배제하고 보면 나름 꽤 재밌게 볼 수 있었음. -
사람사는곳
2015.01.18 00:58
작품내에 P가 등장하기 이전에 유저가 스스로 자기가 키우는 아이돌캐릭터에 대해 "내가 키운 아이"란 의식을 가진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음.
이게 나중에 P라는 용어로 개념이 정립되고 작중 내에 하나의 캐릭터로서 등장하기까지 한거지. 순서가 있었던 거임.
작중에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의 유저가 스스로 P라는 감각을 가진게 먼저란 거지. 이 감각이 유저 개인의 스토리가 된거지.
애니마스는 그런 P들의 개개인의 스토리를 작중내에서 일반적인 아이돌프로듀서란 형태로 어느정도 구현한거라고 생각함.
이건 비단 아이마스가 아니라도 육성이란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장르라면 난 어느정도 통용된다고 봤음. 그래서 칸코레에도 적용한거고.
대충 내 얘기는 다 한거 같음. 나머진 님이 정리해주세요. -
갓마미갓루카
2015.01.18 00:36
예전 애니마스가 왜 흥했을까? 그전의 로봇물은 왜 욕을먹었고?
난 과격하게 P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아이돌>과 <아이돌마스터>, 달이 부서진 상황과 로봇타는 765 아이돌들과 바뀐 성우 다 거르고 P만이 문제?+
어차피 아이돌마스터 안빠는 사람은 그냥 메카물로 인식했던거고 P고 뭐고 아무 생각 없었어요
아이돌마스터 빠는 사람들은 그 애니 자체가 P 없어도 잘 돌아갔으면 지금의 애니마스 자체가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죠 항상 말하지만 애니마스가 2011년에 떠서 P가 있는 애니마스가 성공의 비결이라 할 수 있는거지
제노마스가 07년에 나왔는데 기획 당시 아이마스 게임은 아케마스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건 애초에 스토리모드라기보단 다른 사람과 온라인 매칭하는게 중심이었는데 P든 스토리든 뭔상관이었겠습니까
프로듀서라는 말 자체도 애초에 니코동 고산베인 니코마스가 본격적으로 생겨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한 말인데 굳이 P의 요소를 꺼낼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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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5.01.18 00:21
P의 존재가 기존 아이마스팬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됬냐의 얘기임. 이게 칸코레에서도 적용이 된다고 보니까 언급한거고. -
갓마미갓루카
2015.01.18 00:12
아 그러니까 이 게임의 주 목적은 해역돌면서 배틀이 아니라 배랑 미연시찍는건데 그걸 생략하고 일상물을 만들어서 아예 노선 벗어나고 동인설정이 된거다?
그리고 제노마스와 애니마스의 차이가 P의 유무밖에 없었나? 정말? <아이돌>을 달에서 내려온 신비의 개체, <아이돌마스터>를 그 아이돌을 반응하게 하는 여자아이들 을 의미하는 시점에서 P가 있고 없고는 별로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
사람사는곳
2015.01.18 00:00
1. 칸코레에서 제독없는 일상물이란건 원작엔 없는 요소임. 무언가를 더 보여주려고 일상적인걸 택했다는 시점에서 원작과의 노선결별이나 마찮가지.
그래서 동인설정이란 얘길 듣는거지.
2. 3D를 쓰고 안쓰고가 아니라 구지 사용한 의미가 없을 만큼 액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거고 (셀로도 해도 됬을 수준)
푸강아의 경우엔 작중의 전투방식을 언급한거지 작화의 3D여부는 관계없음.
3. 본인은 제노그라시아에 특별한 감정이 없음. 애니마스랑 제노마스에의 세간의 반응차이를 P의 유무로 구분해본거임. -
앱씨
2015.01.18 13:22
칸코레가 인기 많은 건 알았지만 애니화는 의외였음 -
사람사는곳
2015.01.18 15:53
애니화할 건덕지가 없었지만 돈이 될거같으니까 추진된거겠지 쩝 -
미유
2015.01.18 13:56
놀러 갔다 오느라 확인이 늦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서야 다른 분과 얘기를 해서 캉애니가 뭐가 문제인지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았는데, 이미 제가 쓸 생각 이상으로 정리를 해주셨네요. 뻘글 수습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사람사는곳
2015.01.18 18:47
님 쓰신글 보고서야 저도 생각이 정리됬습니다.
막상 쓰고보니까 저도 칸코레까기에 급급하게 된거 같은데 사실 안타까움이 있어서죠.
애초에 주서먹을게 적기도 했지만 겨우 주슨 몇개 조차 허당으로 만들어서 나왔으니 사실 저도 빡쳐있었던거 같아요.
잘안될거 같아 걱정을 했으면서도 막상 진짜 안되니까 화났다고 할까ㅋㅋ
생각정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니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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