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니엄 8화 원작 묘사
2015.05.27 12:0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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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기다리게 해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쿠미코는 돌아본다. 원피스 차림의 레이나가 이쪽을 향해 하늘하늘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여자아이다운, 새하얀 원피스. 자신이 남자였다면 여자친구가 입어줬으면 하는 양복 넘버 원이다.
(마지막 문장 구조가 조금 이상한데 어떻게 바꿔야 할 지를 모르겠음. '자신이 남자였다면 여자친구가 입어줬으면 하는 양복'이라는 잘 알려진 랭킹이 있는 건지, 자신이 남자였다면 '여자친구가 입어줬으면 하는 양복'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음. 물론 저는 후자이기를 원합니다만.)
"쿠미코랑 한 번 놀아보고 싶다 라고."
"그래?"
"그래."
그녀는 앞을 보고 있다. 평소에는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귀가, 오늘은 드러나 있다. 어렴풋하게 물든 얇은 피부. 베어물면 부드럽겠지 하고, 바보같은 걸 생각한다.
(진짜로 베어 문다고, かじる라고 말함. 저게 '조금 알다.'라는 뜻은 아닐 거 아니여.)
고개를 기울인 쿠미코를, 레이나가 놀리듯 웃는다. 입술 틈 사이로 딸기같이 붉은 색의 혀가 흘끗 엿보인다.
어째서 취주악을 계속하고 있는가. 그 답을, 쿠미코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레이나는 훗 하고 숨을 흘린 뒤, 벤치에 걸터앉았다. 긴 다리를 모아, 자신의 손바닥을 무릎 위에 겹친다. 쿠미코는 난간에서 손을 뗀 뒤, 천천히 그 옆에 걸터앉았다.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겼다.
그렇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