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 중간 감상평
2015.08.16 16:53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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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로써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 마에다 준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엔젤비트를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만든 전적이 있기 때문. 그래도 마에다 준이 6화까지만 참고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을거라 말 하기도 했고, P.A. Works의 경우 스토리에서 실망시킨적은 있어도 작화와 연출 부분에서는 나에게 실망을 준 적이 없기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보기로 했다. 오프닝 시작 부분에서 Charlotte 라는 영문 로고가 나타나는 효과가 너무 예쁘기도 했고.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잘 뽑았다. 주인공만 보면 흔한 이능 배틀 학원물 같지만 주위 캐릭터들이 이 애니메이션은 배틀물이 아닌 청춘 혹은 성장물임을 확실하게 못 박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발암 캐릭터(시로바코의 타로, 사이코패스 2기의 미카 등)가 등장하지 않는 것도 큰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다. 작화도 역시나 안정적. 원화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Key의 느낌이 나지 않아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버리고 볼 수 있었다.
다만 스토리는 아직도 물음표. 5화까지는 사실상 세계관 설명에 불과했다. 대망의 6화부터 무언가 조짐이 보임이 시작하더니 7화에 드디어 터트렸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언급 되지도, 유추할 수 있는 무언가가 중간에 섞여있지도 않았다.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아침드라마와 같은 느낌을 주긴 했지만 시청률을 떠나 이 애니메이션이 명작 혹은 수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느냐 묻는다면 글쎄.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샤를로트 7화를 보고 망한 애니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은 속히 사회에서 분리가 필요한 인간 말종들이라고 봐도 좋다. 그 이유는 심각한 네타가 될 수 있어 여기에 적지 않겠다. 다만 마에다 준이 자신만만하게 말한 대로 엔젤비트의 실패 이후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혹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자면 작안의 샤나 3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초반부는 아무짝에 쓸데 없고 후반부에서 모든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지는. 물론 샤나는 앞에서 세계관에 대해 설명 할 기회가 있었고 샤를로트는 전혀 없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이긴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모든 세계관이 설명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점을 감안 하더라도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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