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레코 본격 리뷰 - 서론
2016.01.05 01:12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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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의 레콘기스타(이하 g레코로 칭함)가 방영된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g레코가 어렵다면서 감상을 꺼려하는게 좀 안타깝다.
그래서 내가 부족하게나마 해설?을 하고자 함
앞으로의 리뷰에는 네타가 있겠지만 여기선 네타를 하나도 들지 않을테니 네타 표시는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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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말하고 싶은건 G레코는 전혀 난해하지 않음. 사람들이 난해하다는거랑 불친절한거랑 구별을 못하는게 있는데 G레코가 불친절해서 별로라면 나도 납득이 가는데 난해하다는 의견을 들으면 이게 왜? 라는 의문이 든다. 난해하다는 것은 주제를 전개해나가거나 설정을 설명할 때 주어진 상징들에 대해 시청자가 그 상징을 독해하는데 어려울 때 난해하다고 하는거지
대표적으로 에반게리온이나 마마마정도를 들 수 있다.
세피로트의 나무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에반게리온과 파우스트의 구절로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는 마마마. 이런 장치들이 작품을 난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g레코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에 있어 비유를 대지 않았다. 오히려 토미노옹 역대 작품중에 제일 직설적으로 주제를 매화마다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이상한 용어가 생뚱맞게 나온다거나 하는건 있겠지. 하지만 그건 '아 그시대의 새로운 기술이구나' 하고 넘어가버려도 작품 감상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친절하게 캐릭터의 입을 빌어 설명을 해주고. 설명을 안해준다면 이건 토미노가 '이건 몰라도 작품하곤 하등 상관이 없으니 넘어가라'고 말하는 거니 그냥 넘어가면 됨.
G레코에서는 스코드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나오지만 이거에 대한 자세한 설정을 몰라도 작품 이해해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스코드 교가 있구나' 하고 넘어가도 된다. 작중에서 설정이 나오지도 않는다.
물론 이작품이 불친절한건 맞다. 서로 말이 안맞는 대화를 한다던가 갑자기 전개가 스킵된 느낌이 든다던가. 전자는 분명 토미노가 그래야 리얼리티 하다고 생각하는거라 그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후자는 토미노가 노린게 맞다. 토미노의 인터뷰를 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같은 영상매체는 이렇게까지 압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거 보면 분명히 이거 노린거다. 나중에 가면 이렇게 압축한거에 대해 후회를 하는 발언이 몇 있었지만 이 영감이 말 바꾸는거 한두번 보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짜피 4쿨해봤자 영감이 4쿨까지 할 체력도 안되는거 같으니까. 그런점에서 혹자가 'AGE때문에 g레코 2쿨밖에 못했어 빼애애액' 하는거 볼때마다 웃기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각각의 에피소드간, 또 장면간 간격이 여타 애니보다 엄청 넓다는것이 특징이다. 사건의 시작과 끝이 온전히 전개되지 못하고 중간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러한 넓은 간격과 불친절한 사건의 전개들이 이 작품에 대해 중간에 하차를 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또한 여기서 끝나면 좋은데 여기다 이작품은 세력구도가 고정되있지 않다. 크게 보면 처음에는 2개의 세력과 각 세력내 각각 대립(또는 불완전한 협력) 하는 파벌들. 또한 이러한 세력과 파벌들이 각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면서 세력구도가 계속 바뀐다. 또한 세력구도가 이해간다 싶으면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세로운 새력과 그 안의 파벌들이 나오면서 구도가 또 바뀐다. 이 점이 (의도된)불친절한 전개랑 맞물리면 '재네들 저번엔 싸우지 않았냐? 왜 지금은 협력하지???' 이런 의문이 들다가 '이작품은 망작이구나 퉤퉤' 하면서 하차해버리게 된다. 이런 것들을 따라갈수 있다면 압축한 전개 속에서도 저런 것을 엉클어뜨리지 않고 잘 컨트롤한 토미노에게 감탄을 하면서 몰입을 할 수 있지만, 따라가기가 쉬운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거 다 못따라가도 된다. 이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주제를 말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어느 때는 캐릭터의 입으로. 어느 때는 에피소드의 전개로. 이러한 일관적인 주제만 잘 따라가면 적어도 '아 이해는 안가지만 대충 xx란 이야기를 하는거 같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토미노 감독도 그걸 바랄꺼고.
이러한 작품을 쉽게 감상할려면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기만 하면 충분하다. 주변의 이야기는 대충 넘겨짚자. 그런 점에서 다음 주제는 벨리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복잡하게 '이 작품의 세계관을 파헤치겠어' 라는 감상 태도는 적어도 이작품에서만큼은 옳지 않다. 그러다간 위에 말했던것처럼 주화입마에 걸려서 결국 하차하게 된다. 영감도 설정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언짢은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영감의 뜻을 따라서 감상하면 난해하다고 소문난 이작품이 사실은 의외로 쉽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벨리는 이번 작품 속에서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떻게 성장하는가. 이작품은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괜히 세계관을 파해칠려 하지 말자.
ps. g레코가 방영한지 1년이 지났는데 커뮤니티에서 본격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 다룬 리뷰가 없어서 안타까워서 글쓰는 스타일을 바꿔서 리뷰 시작해봤다. 내 글 보고 g레코 감상한다면 그분에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ps2. 일단 시리즈긴 한데 다음 연재는 언제가 될지 나도 모름 ㅠㅠ
ps3. 이번 철혈에 대해 내가 미묘하게 반응하는건 이작품을 잼있게 봐서인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스킵하면서 세력구도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작품을 보다가 느긋하게 전개를 해나가는 작품을 보니 적응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