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종합 감상평
2016.05.24 18:49
네타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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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들이 하도 재밌다 재밌다 해서 봤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그냥 한 화씩 생각없이 보면 재밌을 수는 있는데 스토리 전반은 망이다...
판매량 좋은것도 그냥 사이타마가 웃겨서. 끝.
이게 내부에서 거대 흑막이 나타나서 그거에 맞서싸우는 스토리면 이해가 되는데 마지막에 떡밥만 줌
솔직히 단편적으로 나타나는 쪼무래기 애들 옴니버스 식으로 패는건 초반 몇화로 끝냈어야 한다고 본다
차라리 애니판에서는 세인트 영 멘같은 느낌으로 갔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셔닝이 재미를 반감시킨 대표 사례가 될듯.
원펀맨이 2쿨짜리 애니였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르는게 마지막에 떡밥은 남겼거든.
뭐 내생각에 애니의 제작 목적이 원펀맨 만화책 잘팔리라고 홍보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난 안봤지만 차라리 <타이거&버니>처럼 가십거리가 된 히어로의 애환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나았을것을..
그런 의미에서라도 내가 유일하게 뭔가 울림을 느낀 부분은 역시 무면허 라이더였다.
물론 중간에 사이타마도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하긴 했지만, 그거야 그새낀 졸라 쎄니까.
무면허 라이더는 중반에 사이타마와 제노스보다 먼저 나와서 처치당하는 히어로지만
후일 회복된 후 해저왕 에피때 웬만한 B급 히어로들이 모두 도망가는 상황에서도
홀로 본부와 위치를 파악하며 자전거를 삐걱대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유일한 C급히어로였다.
여기에 신입이라고 사이타마를 무시하지도 않고, 오히려 사이타마가 B급으로 승격되자
B급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다니며 B급 승격 축하 팬레터까지 보내주었다.
C급 1위였던 그를 뛰어넘는 후배를 축하하고 박수를 보내는 히어로
어차피 박살날 것을 알면서도 히어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부딪쳐보는 히어로
노모의 말대로, 소시민은 영웅을 비웃을 수밖에 없다. 영웅 행세하는 놈들은 자기보다 강하면 도망가거든.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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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길
2016.05.25 08:56
애잘알은 닥추야! 무면허라이더 개머싯따... -
청록야광봉
2016.05.25 19:35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진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
사람사는곳
2016.05.25 21:38
본작이 상기 작품들의 그것에 못미쳤다라고 하기 보단 본작이 다른 방향의 무언가를 추구했다라고 보는게 어떨런지. -
갓랄
2016.05.25 23:53
확실하게 밀고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물론 분기 내의 다른 것들에 비하면 확실히 강점이 있고 볼만했음. -
시읏시읏
2016.05.26 13:31
톡톡에서 코믹스를 예를 드셨는데
왓치맨 원작코믹스를 읽어보시길. 닥터 맨하탄의 캐릭터성은 딱 개그와 조금의 인간성마저 쫙뺀 사이타마와 같음. 아니 사실상 왓치맨 자체가 원펀맨의 시리어스판 수준.
그럼에도 거부감이 든다면 그저 마블식 고뇌하는 히어로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게 아닐지... -
시읏시읏
2016.05.26 13:17
원펀맨의 주제는 엄연히 히어로 로서의 애환, 나아가야할 방향성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점으로서의 권태임
제노스, 무면허등의 스토리는 분명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들이지만, 어디까지나 곁다리일뿐.
이도저도아닌 중재자이자 초월자의 입장으로서, 한화한화의 괴인이나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그저 방관하고 독자에게 전달할뿐인 니힐리즘의 화신, 필요에 따라선 개입하여 현실에선 배드엔딩일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비현실성.
이게 사이타마, 원펀맨의 캐릭터성이자 작품이 갖는 방향성임.
걍 까놓고 애기하면 캐릭딸치는 작품이지. 근데 큰줄기의 스토리 없이 신캐릭터만 전개해도 재미와 개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있음. 그렇기에 본작이 스바라시한것.
그리고 생각해보니 스토리란게 고난과 역경, 그걸해쳐나가는 데에서 카타르시스가 생기잖아? 근데 사이타마한테 고난? 애초에 큰 줄기가 되는 이야기가 생길수없는 캐릭터성이다. 적어도 주인공중심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처럼 단발성 에피소드로 진행될 수밖에없음. 그자신은 이미 완성되어있고, 어떠한 이벤트도 그를 변화시킬수없으니까. -
갓랄
2016.05.26 17:43
정점으로서의 권태가 원펀맨의 주제라는 말 자체도 어찌 보면 애환인데(열등생이지만 탑티어 능력을 가진 상태에서의 멸시)
그걸 제대로 표현한 것도 아니고, 그걸 유쾌하게 비틀어서 내는 것은 애니에서 한계를 이미 보여버렸고.
하다못해 초월자나 중재자가 될 수 있는 길도 1위 메탈나이트가 문제가 있으며 히어로 내분이 있을 것임을 마지막 화에서나 암시하고는 얘기가 끝나버리면서
간단한 조무래기 적을 줘패는 것으로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이 끝나버린다고 하면 너무 김빠지는 얘기라 이거지.
그리고 여기서 지적한대로 중재자이자 초월자 입장의 사이타마라면 스토리의 주동인물도 반동인물도 아닌 역할로 이야기 후반부에 등장해서 잘못한 모두를 줘패야 하는데 그것도 아님. -
시읏시읏
2016.05.26 20:23
중재자 이자 초월자기 보다는
본인의 말대로 중재자는 취미일뿐임ㅇㅇ
가끔 취미로 나쁜넘들 줘패러 올뿐 기본적으로 방관자라 그에게 어떤 능동성을 기대하는것은 넌센스라는 이야기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