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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어청법 문제로 어떤 한 교사가 "난 어렸을 때 보았던 메텔의 목욕신을 보고 그날 성적호기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니 아청법은 세세하게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댓글에는 물론 '자기가 병신이라 다른 사람도 병신인줄 아나보네' 혹은 '왜 이런 미친 법이 나오나 했더니 만드는 놈이나 거드는 놈이 병신이어서 그렇네' 라는 반응이 있었다




 난 아무 말 못 했다



 왜냐 


 그 교사에게서 부정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B는 Brother의 B.




 



 사실 여기 있는 거의 대부분이 그런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누아샤에서 간간히 나오던 가영이의 목욕씬이라던가

 메텔이 샤워부스에서 물을 틀었을 때 보이던 분수계의 실루엣이라던지

 어쩌면 치마를 살랑거리는 캐릭터의 폴리에스테르의 끝자락에서 부정할 수 없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추억보정을 받은 어린 시절의 설렘을 쫓아 다시 그녀들을 보았을 때의 느낌을 아직 잊지 못한다


 어쩌면 그것은 실망일 수도 있고 

 옛 사랑을 찾은 1700원 짜리 설레임의 차가움일 수도 있다



 천사소녀의 맨다리를 감싼 약간 커피색이 섞인 검은 스타킹을 상상하던지

 


 어쩌면 조금 조숙했던 어린이들이 느꼈던 청명오빠와 도진오빠 사이에 흐르던 미묘한 기류에 관심이 있었을 수도 있다




 But



 왜인지 섹스어필이 대중화된 살색 TV를 봐도 우리는 마음의 외부입력을 틀어놓고 있다

 또한 찰리 채플린이 출현했던 영화처럼 기계화된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계보다 우리는 스위스 장인이 한땀한땀 추려낸 츄리닝을 더 선호한다



  개방된 성의식과 기술이 발전함에도

  우리는 전자가동식이 아닌 아날로그형식을, 하다못해 손길이 느껴지는 플랜테이션을 선호한다


  결국 우리의 에로스를 취하는 것은 사실적인 묘사나 발전된 기술, 성욕을 자극하는 멋드러진 그림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즉 의식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현실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가상의 위험성 규제?


 

  이름도 길다 



  


 그 시간에 도로가의 형광등을 점검해보고 


 외진 골목에 CCTV의 빨간불이 보이게 해야 한다



 괜히 애꿏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의 형광등을 켜지 말고


 CCTV의 빨간불은 차로의 빨간불처럼 거기서 멈춰! 라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



  

 마음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By. 왕양명




 남성은 투우의 성난 소가 아니다


 빨간 것을 보면 돌진하는 게 아니라 선에 맞춰 브레이크를 밟는다


 

  가상의 위험성?


 그런 건 운전면허 시험의 필기시험처럼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지식을 소화해내고 가뿐히 통과할 뿐인 것처럼 가상의 음란물은 그저 우리의 성욕을 가뿐히 소화해내고 우리의 전립선을 통과해낼 뿐이다 



 성욕을 처리하는 예비 범죄자?


 아니 


 우리는 지혜로운 노자다




 애초에 법률의 허들은 저 높이 있는 것이 아닌가?


 왜 굳이 허들을 낮춰 수많은 금메달 리스트를 만들려고 하는가




 양학선?


 대한민국의 영웅인 그도 이 허들은 넘지 않는다


 왜냐 그는 지혜롭기 때문에

 




 

 음란물은 음란물이고 가상은 가상일 뿐


 

 여자들이 진퉁 가방과 짝퉁 가방을 손쉽게 구별해내는 것처럼



 남자들도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안다 




 


 우리는 금메달 리스트가 아닌 그저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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