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법을 없애라고만 하기 이전에 청소년에 대해 생각해보라
2013.03.13 21:4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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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용이해진 접근성과 현대의 청소년의 지적수준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성숙과 책임의 부재에 대해 써내려갔었다
하지만 글을 써내려 갈수록 내가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예전의 청소년과는 다른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운을 떼었지만 결국 그들은 떼쟁이에 아직 어리숙하다는 것이 글의 내용이었다
나는 그들, 청소년에 대해 분명 높아진 지적 수준과 지식을 함양하고 있으나 아직 의식 수준에 있어서는 아직 예전과, 어쩌면 그보다 더 어리숙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월등하게 높아진 지식 수준 탓에 의식수준이 떨어져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그 나이대의 지적수준이 지식을 다르게 받아들였기 때문인지는 잘 모른다
지금 내 생각은 후자가 아닌가 싶다
사실 청소년법이라는 것을 무작정 욕하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 실제로도 청소년의 의식수준은 아직 어리숙하고 그들의 행동이 올바른 사고방식에 의거하고 있다기엔 아직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의 어른 역시 아직 피터팬으로 살고 있긴 하지만......
일단 말해두지만, 지식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흔히들 청소년과 어른의 차이가 '책임'에 있다고들 하는데
굉장히 추상적이고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말하는 책임이라는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그들이 해야 할 의무를 마친 이상 출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차별성을 책임에서 찾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또 의무를 이행한 어른에게는 책임이 생긴다, 라고 하기에도 비약이 심하다
우리는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모르고 있다
20세부터 성인, 그 전은 청소년?
솔직히 말해 이 문제를 내가 정의 내리기엔 아직 내 지식수준이 부족한 듯 싶다
아직 부족한 내 지식 수준을 대신해 의식수준이 말한다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일단 올바른 교육이나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 http://news.nate.com/view/20130313n12992?pcview=1Viewer 이 기사를 보면 아직 학생들이 삐뚤어진 호기심에 음란물을 보고 타겟을 정해 범죄를 저지른 것 같은데 그들이 매도하기 이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비해 그들이 그것을 죄로서 얼마나 무게가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할 것 같다
결국 내가 본 것은 그들이 성범죄가 왜 죄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문제인지 인식하고 있냐는 말이다
내가 초등학생일 적 선생님에게 의도적으로 "선생님 애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하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해본다
나는 그 질문을 하고 킬킬 웃었고 교실 내에서 큭큭대는 소리는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역시 멋쩍게 웃으시고는 어물쩍 넘기려하셨고
솔직하게 고백해보자면 나는 다 알고 있었다 섹스부터 포르노, 어쩌면 아직 야후yahoo가 검색엔진으로서 활약하고 있던 때 나의 검색 기록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나는 동년배에 비해 꽤나 단시간에 더 높은 지식 수준을 쌓아올렸다
물론 어리숙했다는 것 정도는 인정해야 할 테지만 말이다
음란 동영상, 사진, 어쩌면 아무렇게나 그려둔 낙서에서부터 sex라는 철자 하나에서까지 난 에로스를 느꼈다
sex라는 글자를 보기만 해도 웃겼던 때였으니까
그리고 컴퓨터가 발달함에 우리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트를 공유하며 서랍을 열듯 쉬워진 음란물을 열심히 시청했다 언젠가부터 티슈의 중요함을 알게 되기도 했고...
하지만 그 때의 우리는 비교적 올바른 성가치관을 확립했던 시기였다
동년배에 비해 성숙하다고 생각했었던 초등학교 고학년 때를 시작으로 이미 꽤 가치관이 확립된 중학생 때를 지나 몸도 마음도 어른에 가까워진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문명 역시 발달했고....
요즘은 길을 가다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스마트폰을 목에 걸고 다니는데 흠 새삼 손에 쥔 2G폰을 보자 폰은 물론이고 내가 구식이 된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은 보편화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컴퓨터는 그리 생활에 밀접한 존재가 아니었다
분명 그 때도 편리하고 흥미롭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현대에 비해서는 비할 바도 안 되지만....
이렇듯 생활에 밀접한 컴퓨터를 이젠 모두가 들고 다닌다 말 그대로 편의성이 발달한 것이고 접근용이성에 있어서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것을 접하는 나이대는?
이젠 입이 아프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애들이 스마트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어떻게 저런 걸 저렇게 어린 애들에게 쥐어 줄 수 있냐고. 그들은 그들의 자식들에게 기능이 제한된 피쳐폰을 쥐어준단다
사실 일본에서 제한되어야 할 건 따로 있는 것 같지만(웃음)
잡담은 제쳐두고서라도 사실 꽤나 놀랐다
역시 괜히 선진국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 역시 들었다 그 조치와 의식은 정말 올바른 것이었으니까(우리는 여기서 일본이 음란물 제작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다)
문제가 판매수익을 위한 휴대폰 대리점인지, 다른 애들도 가지고 있는데 왜 나만 없냐는 아이들인지, 다른 애들은 있는데 우리 애도 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탓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조금 덧붙이자면, 위에 스리슬쩍 넘어간 선생님의 태도 역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웃고 넘어가는가?
쑥쓰러운 일이라 쉬쉬 하고 넘어가면 다인가?
차라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 한 번 해주는 게 멋지고 유익하다고 본다
어차피 애들 다 알테니 올바른 방향이나 짚어달라는 게 아니라 어른으로서 교육을 해주라는 말이다
언제까지 sex라는 글자를 보면 쑥쓰러워 할 텐가?
내 개인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과 그 책임(뒷감당)을 가늠할 할 줄 알게 되면 어른,
실제로 책임있게 행동하게되면 올바른 어른, 정도로 보고있음.
요컨데 책임감을 얼마만큼 주지 시키느냐가 교육인듯 싶음.
근데 요즘 보아하면 책임에 대한 의무보단 그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되는 듯하다.
부모가 앞장서서 그러고 있고, 좀 있으면 선배들이 그러고 있고, 곧 나도 그러고 있지.
요즘 애들이 지식축적량이 많아졌다면 어른들의 교육의무도 덩달아 커져야 하는데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듯.
청소년보호법이 필요하다면 "청소년을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그들을 상대할 "어른들이 어떻게 할까"를 위주로 한 법이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개몽한답시고 특별교육같은걸 할 때 부모자식 같이 교육받는다던지.
지금 찐짜 교육이 필요한건 애들이 아니라 그 애들을 가르칠 어른쪽인듯 하니까.
sex얘기도 "그걸 어떻게 아이에게 가르칠지" 어른들도 몰라서 그런거니까.
그 어른들도 자기 부모에게 배워본일이 없으니까.
우리 아이들 세대도 당연히 모르고 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