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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원한에 사무친 칼들의 노래, 시구루이

2011.04.20 11:56

모순나선 조회 수:430

네타  



이번에 리뷰 할 작품은 시구루이 이다.
매드하우스에서 애니를 제작한 이 작품은 동일제목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그 원작 만화는 잔혹한 묘사로 유명한 역사,시대 전문 소설가 난죠 노리오의 소설「스루가성 어전시합」의 한 부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시구루이는 옛 일본의 사무라이 시대를 배경으로 유명한 검파, 코간류의 두 제자(겐노스케,세이겐)가 어전 앞에서 벌이는 진검 승부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통상 어전 시합이 목검으로 행해지던 것에 반해 진검으로 승부를 보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하는 시구루이는 겐노스케와 세이겐이 어째서 싸워야만 하는지
어째서 그렇게 철천지 원수지간이 되어 서로에게 원한을 가지게 된 것인지
천천히 그 과거를 되짚어 가기 시작한다.

때는 전국 일본시대, 유명한 검파 코간류의 제자로 살아가던 겐노스케, 그의 앞에 이라코 세이겐이라는 사내가 나타난다.
일명, 도장깨기라는 이름을 가진 결투에서 수석 제자였던 겐노스케를 세이겐이라는 사내는 간단히 이겨버렸다.
그 뒤로 사범 곤자에몬과의 대결에선 손도 쓰지 못하고 덜덜 떨던 사내, 이라코 세이겐.
전국을 돌며 도장깨기를 하던 그는, 코간류의 위대함을 깨닫고 코간류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뛰어난 실력으로 겐노스케의 자리를 위협하는 세이겐, 코간류 당주 이와모토 코간의 외동딸, 미에는 그에게 마음을 품게된다.
그러던 중 세이겐이 자신의 첩 이쿠에게 손을 댄 것을 알게 된 코간은 분노하며 세이겐의 눈을 멀게 만든다.
그렇게 코간류에서 쫓겨난 뒤 세이겐은 코간에게 복수의 칼을 갈며 코간류의 제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결국 마지막엔 코간류 당주 이와모토 코간과 결투를 벌이게되는 세이겐. 과연 세이겐의 복수는 성공 할 수 있을 것 인가?

애니 시구루이는 색채의 현란한 아름다움을 선택하지 않고 대신 흑과 백을 선택하여 색조의 단순함과 대조감으로 무겁고 느린 애니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로인해 시구루이의 몰입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가히 내가 본 애니들 중 몰입도 하나로만 평가하자면 시구루이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 할 것이라 단언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시구루이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시라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

피가 난무하는 잔혹한 결투 묘사와 농도 깊은 성적 표현은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시구루이가 가진 매력은 바로 이 잔혹한 묘사에서 찾을 수 있다.
마치 경을 읊는 듯하며 일본 전통 악기의 사용으로 더욱더 사무라이 시대를 실감나게 표현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OST를 제작한 요시다 키요시의 OST는 시구루이의 대단한 몰입도에 한 몫을 한다.
내가 생각하기로 이렇게 애니를 볼 때 숨죽여가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보았던 애니는 없었던 것 같다.
방어 기술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공격 기술만 존재한다는 사무라이의 검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칼의 노래.
그 흥미진진하며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의 무거운 분위기를 통해서 시구루이는 일본 사무라이 시대의 사무라이 정신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어째서 첫 화의 겐노스케가 외팔이이며 세이겐이 절름발이가 되었는지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미덥찌근한 마무리로 2 기의 필요성이 확실했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것은 시구루이가 가진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제외하고서라도 영상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무겁고 잔혹한 분위기는 오직 애니 시구루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그 어떤 사무라이 애니보다도 현실적이고 잔혹하게 사무라이의 싸움을 표현해 낸 애니라 평가 할 수 있으리라.

일본 전국 시대를 평정했었던 사무라이들, 허다한 검파속, 명검파 코간류의 두 제자와 그 주변인물들이 벌이는 혈투들,
생사를 넘나들며 칼의 움직임 속에 인생을 걸었던 그들,
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풍의 잔혹한 영상미로 그들의 칼의 애절하고 원한 맺힌 울음소리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 시구루이라는 애니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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