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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마마마 완결까지 막 보고 온 참인데, 개인적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은 잘 이해할 수 없네.
애니메이터들이 뼈 빠지게 애쓴 만큼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작화가 좋았다는 건 당연한 결과로 보이고.
자체로써 문제 될 만한 부분은 도통 찾아볼 수 없는데, 설정 구멍 따위는 오히려 찾는 쪽이 더 힘들어 보였음.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지만 '스멜', 느낌이라고 하는 게 꽤 큰 착각을 부를 수도 있는 것 같다.
보통들 '명작 느낌', 대박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는데, 내용보다도 분위기 연출에 휘둘리는 듯한 혐의가 보인다는 거임.
로맨스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즉 일부러 템포를 살짝 늘어뜨리는 눈속임 따위를 이용하면 왠지 대단한 것 같고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게 되지.
개인적으로 이건 글쓰기에 있어서 별 내용이 없지만 조사의 선택이나 어미 등을 적당히 주물럭거리면 어느 정도 있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는 거랑 같은 이치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건 잘못된 형식주의의 숭배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어두운 전개에서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각본가가 이상해진 것 같고 취향에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완성도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은 한 번쯤 재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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