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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포텐 터지는 이로하: 8화를 본 감상

2011.05.23 21:39

asdf 조회 수:186

네타  
iroha 1.jpg iroha 2.jpg

하필 여기서 끝난..;;;




일단 이로하는 11년 2분기에서 1화를 본 이후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애니인데, 25분 분량이 마침 재밌을 즈음에 딱 끊겨서 이제 절반이 남았으니, 후반은 어떨지 아직 모르지만 이제까지만 보면 1화를 보고 느꼈던 '물건'을 발견한 기쁨에 조응한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자가 왜냐 묻는다면 내가 이로하에 줄곧 기대해 왔던 건 바로 이런 거거든.
할 말 다 하고 사는 오하나의 (그녀의 신조를 증명할 만한)활약과 주변 사람들과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서서히 변해 가는 모습, 릴랙싱한 시골 마을의 전원적인 일상의 정경, 가볍고 경쾌하되 경박하지 않은 분위기 조성 - 즉 줄기에 부연되는 깨알같은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인 유머러스함, 연애에는 과문한 두 사람이 기존에도 충분히 가까웠던 소꿉친구의 위치에서 나아가 서로에게 반보씩 거리를 좁혀 가는 두근두근거리는 애정의 심리학(솔직히 이건 그냥 희망사항임;) 등등이 어느 정도나마 꽤 충실한 완성도로 모두 녹아 있어서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편이었음.

존재하는 자체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지로마루나 타카코 따위의 유쾌한 등장인물의 용처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것으로 플롯의 생생함(vividness)을 얻어내고 있으며, 개성 있는 인물들이 (꼭 출연 분량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는)비중상 일부에 치우친 심각한 편중 없이 잡탕으로 섞여서 만들어내는 높은 수준의 합주력은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고 본다.
또 감독이 강약법을 상당히 잘 활용하고 있고, 어느 정도 음악을 다루는 재주 역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주인공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이 있지만 안주인과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개중에도 주목할 만한 것중 하나인데, 어떤 때는 (특히나 삼촌 - 종업원 입장의 도련님 - 의 "사츠키 언니..."라는 짧지만 강렬한 말에서) 드러내 놓고, 아니면 어떤 때는 은연중에 제시돼 온 [조모 - 어머니 - 손녀]의 교집합은, 오하나가 점점 일밖에는 모르고 손님 지상주의의 열렬한 신봉자인 외곬이지만 진정성 있는 접객을 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로서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외할머니를 닮아 가는 과정에 잘 나타나 있음.
얼마나 있었다고 이제는 킷스이소의 어느 누구보다 그녀의 심중을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은 당연히 혈연에서 파생된 태생에 의한 천성의 일치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게 가장 합당할 듯싶음.

(열나 진지 빠는 작품이라면 나오지 않았을) 렌 씨의 의외적인 모습도 이 작품의 근본 속성 - 사극이나, 종종 무드가 바닥까지 가라앉는 본격 드라마와는 다른 궤적을 그리는 - 을 대변하는 작은 파격이기도 하고.

요즘은 보기 드문 꽤 짙은 농도의 드라마성을 짜임새 있고 개연적인 각본과 애니메이션의 맛을 잘 살린 연출로 둘러메는 것으로 또 하나의 완성도 높은 수작의 탄생을 알리...는 건 조금 이르겠지?

결론: 2분기 원탑은 이로하요.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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