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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두평짜리 여관방에 사는 소녀

만성 축농증 엄마, 만성간염 오빠…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밝은 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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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지현이는 여관방에서 산다. 두 평 남짓되는 방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살았으니까 올해로 5년 째다.

족히 30년은 넘어 보이는 여관방은 벽지가 곰팡이로 시커멓고, 유리창은 지난 겨울 깨져 커튼으로 막았다. 테이프가 떨어져 너덜거리는 커튼 사이로 바깥바람이 무심히 들어온다.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에는 신선해 보이는 음식은 거의 보이지 않고, 검은색 봉지에 싸인 정체 모를 음식들만이 매캐한 냄새를 뿜어낸다. 언제부터 놓여 있었는지 모를 종이 상자들과 신문지 등이 그나마 좁은 방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50살 어머니 김임수 씨는 인근 식당으로 일을 나간다. 지현이도 이 식당에서 키우다시피 했다.

남편 이 모 씨는 지현이가 백일도 되기 전에 집을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김 씨는 몸이 성한 곳이 없다. 5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몸이 야위었고 나이가 들어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만성 위장 질환과 급성 담석증이 한꺼번에 겹쳐 두 수술을 한꺼번에 했다. 지현이도 석달간 병원에서 등하교를 했다.

여기다 만성 축농증까지 겹쳐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하지만 딱히 도리가 없다. 그나마 지난해 병원비도 아동복지시설인 어린이재단과 여수시 등에서 대줬다.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김 씨는 엄마 얼굴보고 사는 아이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식당일을 나간다. 식당에서 일하고 한 달에 버는 돈은 고작 45만 원. 한달 방값만 25만 원이다.

말썽을 일으켜 얼마간 소년원 신세를 지던 18살 난 아들이 얼마 전에 집에 돌아왔다. 다 커버린 아들과 딸을 2평짜리 한 방에서 재우기가 어려웠던 차에 형편을 아는 여관 주인의 배려로 같은 크기의 방 하나를 공짜로 얻다시피 했다.

하지만 아들도 만성 간염으로 이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절망만 가득할 것 같은 이 두 평짜리 여관방에는 그러나 꿈이 자라고 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지현이는 긍정적이고 밝다. 쾌활하고 친구들을 잘 도와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학교 성적도 꽤 괜찮은 편이어서 수시로 상을 받아온다. 지현이 어머니는 지현이가 지금까지 받아온 상장이 20장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지현이의 꿈은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그냥 머리 만지는 것이 좋아서란다. 벌써부터 헤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영업을 하기 위해서 수학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단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서는 행복 가득한 미소가 번졌다.

연락처 ㅣ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061-753-5129
jediru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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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관에서 착취당하는 누군가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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