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처음으로 만난 TS물은 무엇인가요?
2011.06.08 01:15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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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물... 그것은 꿈과 금기의 장르
나의 피코를 낳은 악마의 해 2006년엔 TS물이 참 강했더랍니다.
카시마시, 오토보쿠... 순수한 오덕들의 성정체성이 흔들리게 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그 뒤로는 쿈코니 캠퍼니 방랑소년이니 심지어 야부키 슨상님 마저 TS를 사용하시며
오덕들에게 더이상 TS란 강한 자극이 되지 못했다.그런 지금, 하나만 물어봅시다.
당신의 첫 TS물은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이 루미코 여사의 란마 1/2 로 TS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고 하지만
저같은 하급덕후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내 TS 순결은 바로 여왕님이 뺐어갔지.
우주여왕 미토의 대모험. 1기 마지막에서 히로인으로 인해 여성화가 된다는 사상 초유의 전개를 보여주면서
2기 내내 여왕님의 미모를 뽐내는 이 충격적인 작품은 시대를 많이 앞서간거 같았다.
성우는 남자일때 그대로 호시 소이치로를 사용하면서 여자연기를 시킬 줄이야...
우리나라 더빙판에서도 남자 성우가 그대로 했던걸로 기억함. 헤헤 좋은 목소리다
나름 반 친구놈들이 주인공이 여자가 되자 느끼는 야릇한 감정에서 존나 뭔가 잘못됬다 근데 멈출수가 없다라는 드립을 치기도 하고
주인공도 여자가 되어버려서, 여왕이 되어버려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지.
그냥 재미로 바꿨다고라는 할 수 없는게 이 작품에서의 TS였던거 같다.
물론 요새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작화에대한 눈이 높아져 버린 씹덕들에게 이런 곰팡내나는 작품은
색채도, 작화도, 스토리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을진 모르겠다.
나름 90년대의 모에코드를 꾹꾹 눌러담은 작품으로, 어머니는 사실 초딩이고 아들(딸)은 고딩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에,
은하패트롤함대장 란반 느님의 정체나 2기의 여왕떡밥등 맘놓고 웃으면서 볼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토리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았지.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이였던건 캐릭터였던거 같다.
1기에서 주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완성시켜놓고, 2기에서 그걸 변형시키는 구조를 사용했는데
1기에서는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온 란반이 아오이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던지,
해적을 잡는 은하패트롤 소속에서 2기로 넘어오게되자
여왕을 지켜야하는 의무와 그런 아오이를 사랑하고 있는 무츠키의 고민이라던지.
이 작품에서 TS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이야기 전체의 큰 흐름을 바꾸는 요소로서도 작용했단 말이지.
과대한 의미부여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1기에서 쌓아온 캐릭터를 전부 바꿔 버릴 정도의 떡밥으로서
당시 생소했던 TS를 사용했다는게 참 인상깊었다.
근데 지금은 어떠냐. 방랑소년이야 자기 정체성 찾는 이야기이니 TS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뭐 여체화니 주인공 뭐만 나오면 ~코 ~코 붙여서 잦이나 떼어놓고 헤벌레.. 캠퍼를 봐라 아주 시발
물론 나쁘다는게 아니야. 나도 좋아해.
근데 내가 처음으로 TS에 대해서 받은 인상이랑은 많이 달라져서...
조금더 깊이 있는 내용을 끌어 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TS의 가능성은 단순히 백합용이나 모에용이 아니란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TS물이 하나 더 있지.
그래요 카시마시 girl meets girl
야 이거 소설판 북오프에서 발견했을때의 기쁨이란 헠헠 근데 생각보다 존나 두꺼움.
씹덕들은 보통 애니판 보고 으으 하즈무쨔응 할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근데 개인적인 평가로 치면 소설판 > 만화판 > 애니판이다.
일단 심리묘사부터가 다름. 애니판에서 보면 그냥 상황에 휩쓸려 가는 멍한 보쿠코주인공으로 밖엔 안보이겠지만
소설판에선 묘사가 전혀 다르다. 자기가 여자가 되어버린 혼란, 그리고 그로 인해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주변과의 관계.
결말도 소설판은 좀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누구 하나 선택하는 나머지 두 매체의 결말보다는 여운이 훨씬 큰거 같았음.
이걸 접해보고 받은 인상은 TS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끌어내 주었다고 한다는거지.
애절한 심리묘사.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
이 작품을 보면서 머리털나고 처음 TS를 만났을때의 충격을 다시 접한듯 했다.
과연 TS는 뭘 바라는 걸까? 대리만족? 호기심? 아니면 모에?
나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진부한 표현이 있지.
청소년이나 사춘기라는 자기 자신을 찾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변화에서 자신을 찾을 때도 있고, 내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에 대해 어떤게 진짜 자신인지 찾아야 할 때도 있지.
TS도 그런 변화의 하나라고 생각해.
현실적으로는 일어 날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송두리채 뒤흔들만한 변화.
그로 인해서 정말 자신이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건 무엇인지,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건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변화.
내가 만약 여자 였다면? 남자였다면? 이라는 TS의 전제가 되는 물음은,
왜 난 여자가 아닌거지 하는 성정체성의 혼란보단, 내 주변의 모든게 바뀌었을때 내가 정말로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건 무엇이였을까
생각해보게 해주는 계기로서의 역할을 해준다고 봐.
물론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들 제각각이지. TS가 모에의 한 요소이자 대리만족이라는건 부정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앞으로도 자기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기위한 장치로서의 TS가 더 나와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방랑소년도 그런 점에서는 나한테 굉장히 좋은 작품이였어.
잦이만 떼놓는다고 다 좋은게 아니야 임마.
아무튼 내가 가진 TS에 대한 추억은 이정도 입니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당신의 첫 TS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한가지만 더. 당신은 거기에서 뭘 느낄 수 있었나요?
나의 피코를 낳은 악마의 해 2006년엔 TS물이 참 강했더랍니다.
카시마시, 오토보쿠... 순수한 오덕들의 성정체성이 흔들리게 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그 뒤로는 쿈코니 캠퍼니 방랑소년이니 심지어 야부키 슨상님 마저 TS를 사용하시며
오덕들에게 더이상 TS란 강한 자극이 되지 못했다.그런 지금, 하나만 물어봅시다.
당신의 첫 TS물은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이 루미코 여사의 란마 1/2 로 TS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고 하지만
저같은 하급덕후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내 TS 순결은 바로 여왕님이 뺐어갔지.
우주여왕 미토의 대모험. 1기 마지막에서 히로인으로 인해 여성화가 된다는 사상 초유의 전개를 보여주면서
2기 내내 여왕님의 미모를 뽐내는 이 충격적인 작품은 시대를 많이 앞서간거 같았다.
성우는 남자일때 그대로 호시 소이치로를 사용하면서 여자연기를 시킬 줄이야...
우리나라 더빙판에서도 남자 성우가 그대로 했던걸로 기억함. 헤헤 좋은 목소리다
나름 반 친구놈들이 주인공이 여자가 되자 느끼는 야릇한 감정에서 존나 뭔가 잘못됬다 근데 멈출수가 없다라는 드립을 치기도 하고
주인공도 여자가 되어버려서, 여왕이 되어버려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지.
그냥 재미로 바꿨다고라는 할 수 없는게 이 작품에서의 TS였던거 같다.
물론 요새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작화에대한 눈이 높아져 버린 씹덕들에게 이런 곰팡내나는 작품은
색채도, 작화도, 스토리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을진 모르겠다.
나름 90년대의 모에코드를 꾹꾹 눌러담은 작품으로, 어머니는 사실 초딩이고 아들(딸)은 고딩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에,
은하패트롤함대장 란반 느님의 정체나 2기의 여왕떡밥등 맘놓고 웃으면서 볼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스토리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았지.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이였던건 캐릭터였던거 같다.
1기에서 주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완성시켜놓고, 2기에서 그걸 변형시키는 구조를 사용했는데
1기에서는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온 란반이 아오이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던지,
해적을 잡는 은하패트롤 소속에서 2기로 넘어오게되자
여왕을 지켜야하는 의무와 그런 아오이를 사랑하고 있는 무츠키의 고민이라던지.
이 작품에서 TS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이야기 전체의 큰 흐름을 바꾸는 요소로서도 작용했단 말이지.
과대한 의미부여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1기에서 쌓아온 캐릭터를 전부 바꿔 버릴 정도의 떡밥으로서
당시 생소했던 TS를 사용했다는게 참 인상깊었다.
근데 지금은 어떠냐. 방랑소년이야 자기 정체성 찾는 이야기이니 TS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뭐 여체화니 주인공 뭐만 나오면 ~코 ~코 붙여서 잦이나 떼어놓고 헤벌레.. 캠퍼를 봐라 아주 시발
물론 나쁘다는게 아니야. 나도 좋아해.
근데 내가 처음으로 TS에 대해서 받은 인상이랑은 많이 달라져서...
조금더 깊이 있는 내용을 끌어 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TS의 가능성은 단순히 백합용이나 모에용이 아니란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TS물이 하나 더 있지.
그래요 카시마시 girl meets girl
야 이거 소설판 북오프에서 발견했을때의 기쁨이란 헠헠 근데 생각보다 존나 두꺼움.
씹덕들은 보통 애니판 보고 으으 하즈무쨔응 할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근데 개인적인 평가로 치면 소설판 > 만화판 > 애니판이다.
일단 심리묘사부터가 다름. 애니판에서 보면 그냥 상황에 휩쓸려 가는 멍한 보쿠코주인공으로 밖엔 안보이겠지만
소설판에선 묘사가 전혀 다르다. 자기가 여자가 되어버린 혼란, 그리고 그로 인해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주변과의 관계.
결말도 소설판은 좀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누구 하나 선택하는 나머지 두 매체의 결말보다는 여운이 훨씬 큰거 같았음.
이걸 접해보고 받은 인상은 TS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끌어내 주었다고 한다는거지.
애절한 심리묘사.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
이 작품을 보면서 머리털나고 처음 TS를 만났을때의 충격을 다시 접한듯 했다.
과연 TS는 뭘 바라는 걸까? 대리만족? 호기심? 아니면 모에?
나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진부한 표현이 있지.
청소년이나 사춘기라는 자기 자신을 찾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변화에서 자신을 찾을 때도 있고, 내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에 대해 어떤게 진짜 자신인지 찾아야 할 때도 있지.
TS도 그런 변화의 하나라고 생각해.
현실적으로는 일어 날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송두리채 뒤흔들만한 변화.
그로 인해서 정말 자신이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건 무엇인지,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건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변화.
내가 만약 여자 였다면? 남자였다면? 이라는 TS의 전제가 되는 물음은,
왜 난 여자가 아닌거지 하는 성정체성의 혼란보단, 내 주변의 모든게 바뀌었을때 내가 정말로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건 무엇이였을까
생각해보게 해주는 계기로서의 역할을 해준다고 봐.
물론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들 제각각이지. TS가 모에의 한 요소이자 대리만족이라는건 부정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앞으로도 자기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기위한 장치로서의 TS가 더 나와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방랑소년도 그런 점에서는 나한테 굉장히 좋은 작품이였어.
잦이만 떼놓는다고 다 좋은게 아니야 임마.
아무튼 내가 가진 TS에 대한 추억은 이정도 입니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당신의 첫 TS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한가지만 더. 당신은 거기에서 뭘 느낄 수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