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티어즈》이스루기 노에의 첫 등장씬
2011.06.12 00:49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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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에서 예수나 성모 마리아의 머리 뒤쪽에는 신성성과 고귀함을 의미하는 둥근 빛이 존재하는데 이를 후광이라 부른다.
훗날 이는 사회학-심리학적 연구와 연관되어 후광효과라는 말이 탄생했다.
후광효과(halo effect)
- 어떤 사람에 대한 호의적 또는 비호의적 인상이나 특정 요소로부터 받은 인상이 다른 모든 요소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첫 인상이 이쁜 놈은 뭘해도 예뻐보이고 인상 나쁜 놈은 뭘해도 인상이 나빠보인다는 얘기.
영화감독 중에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런 후광효과를 시각연출적으로 잘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스필버그는 주인공을 등장시킬때 등뒤에서 빛이 나오는 배면조명을 사용하여 영웅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ET》나 《인디아나 존스》의 등장씬.
이스루기 노에의 등장씬도 햇빛을 배경으로 한 후광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강한 첫인상을 주고 있다.
주인공 신이치로의 시점에서 올려다보는 카메라 워크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여인' 효과도 노리고 있는데
유아사 히로미의 등장씬 글에서 여인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밤중,월하,설하를 말한 것처럼
여자가 높은 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내려다보는 것은 남성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자태이다.
《트루티어즈》에서 노에가 담당하는 키워드가 '하늘','날다','성장' 등 상승지향적인 것을 생각하면
히로미처럼 노에의 첫 등장씬도 캐릭터와 특성과 매력을 드러낸《트루티어즈》 연출의 백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