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아노하나 결말 보고 왔습니다. (누설)
2011.06.24 11:1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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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보기 전에 다들 평이 안 좋아서 진짜 최악의 엔딩을 상상하고 봐서인지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뭐 제가 상상한 최악의 결말은 뭣도 해결되지도 않고 걍 '우왕ㅋ C도 비껴가고 금융가도 살아남아 마슈도 키미마로와 함께 행복하게 같이 살았어염ㅋ'였긴 했지만...
솔직히 미래가 있어야 현재가 있다는 키미마로의 주장이나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미쿠니의 주장이나 (미다스 은행 상층부 말대로) 틀린 주장은 아닙니다. 실제 경제학에서도 저걸 가지고 여러 학자들이 달라 붙어 논쟁하고 있는 주제중 하나니깐요. 고작 애니 하나에서 이거다! 라고 결착을 내기엔 좀 그렇죠.
결말을 정리하자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키미마로의 주장을 따라가되, 미쿠니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존중 안 했으면 걍 자코 악역처럼 끝났겠죠.) 키미마로가 선택한 미래에 여러모로 제약을 두게 만드는 형식인데... 구성 자체로 보자면 조루긴 하지만 (외부적인 힘으로 강제로 갈등이 매듭지어진 꼴이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납득은 됩니다. 키미마로는 그 코즈믹 호러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결말을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용 전개에 급급하다 보니 제대로 연결이 안되서 척 봐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던가 (ex. 왜 C가 일본을 비껴갔는지. 처음엔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였는데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니 아 말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파보면 재미있었을 구석도 많았는데 짚고 넘어가질 않았던 점이라던가 (ex. 어셋, 배틀씬)... 여러모로 잠재력에 비해 불완전연소된 느낌이 강해 아쉬운 애니로 남을 듯 합니다. 그래도 그 불완전연소도 괜찮았어요.
여튼 주말에 재감을 해봐야 최종적으로 어떤지 판명이 날 듯 하네요. 솔직히 저도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어서.
염가 작화로 일관하던 애니였는데, 막화는 투자를 많이 했더라고요. 꽤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연출들이 나와서 기시감이; 어셋들이 무슨 트래퍼를 이용해 리프를 타고 앙트레가 그**간럼 펀치를 날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나저나 막판에 사라지는 미쿠니의 뒷모습이 왜 이렇게 멋진지... 남자는 등으로 말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아노하나는 떡밥을 그렇게 회수할 준 몰랐습니다. 좀 급하게 몰아서 떡밥을 회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끝낸 편입니다. 적어도 엿같았던 오카닭 마리의 DTB 2기 결말을 생각해보면 (...)
하지만 다소 아쉬운게 폿포 쪽인데 작중 정신적으로나 극적으로나 대접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솔직히 폿포가 멘마아츠나 아나루보다 훨씬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겪은 '죽음의 현장'과 트라우마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죠. 지금처럼 찔끔찔끔 보여주다가 막판에 휙 소개한 뒤 끝낼게 아닌데 그렇게 가버려서 좀 안습.... 심지어 츠루코도 한 화를 할애해서 표현됬는데...
대신 결말 부분은 좀 오그리하지만 연출을 잘해서 감정 이입이 잘 되더라고요. 허니와 클로버 2기 때 갓 데뷔한 감독이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C와 달리 이 쪽은 그렇게 딱히 설명해야 할 구석은 없네요. 정석적인 드라마여서 정석적으로 끝난듯 합니다.
참고로 전 츠루코를 지지합니다.
솔직히 미래가 있어야 현재가 있다는 키미마로의 주장이나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미쿠니의 주장이나 (미다스 은행 상층부 말대로) 틀린 주장은 아닙니다. 실제 경제학에서도 저걸 가지고 여러 학자들이 달라 붙어 논쟁하고 있는 주제중 하나니깐요. 고작 애니 하나에서 이거다! 라고 결착을 내기엔 좀 그렇죠.
결말을 정리하자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키미마로의 주장을 따라가되, 미쿠니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존중 안 했으면 걍 자코 악역처럼 끝났겠죠.) 키미마로가 선택한 미래에 여러모로 제약을 두게 만드는 형식인데... 구성 자체로 보자면 조루긴 하지만 (외부적인 힘으로 강제로 갈등이 매듭지어진 꼴이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납득은 됩니다. 키미마로는 그 코즈믹 호러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결말을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용 전개에 급급하다 보니 제대로 연결이 안되서 척 봐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던가 (ex. 왜 C가 일본을 비껴갔는지. 처음엔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였는데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니 아 말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파보면 재미있었을 구석도 많았는데 짚고 넘어가질 않았던 점이라던가 (ex. 어셋, 배틀씬)... 여러모로 잠재력에 비해 불완전연소된 느낌이 강해 아쉬운 애니로 남을 듯 합니다. 그래도 그 불완전연소도 괜찮았어요.
여튼 주말에 재감을 해봐야 최종적으로 어떤지 판명이 날 듯 하네요. 솔직히 저도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어서.
염가 작화로 일관하던 애니였는데, 막화는 투자를 많이 했더라고요. 꽤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연출들이 나와서 기시감이; 어셋들이 무슨 트래퍼를 이용해 리프를 타고 앙트레가 그**간럼 펀치를 날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나저나 막판에 사라지는 미쿠니의 뒷모습이 왜 이렇게 멋진지... 남자는 등으로 말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아노하나는 떡밥을 그렇게 회수할 준 몰랐습니다. 좀 급하게 몰아서 떡밥을 회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끝낸 편입니다. 적어도 엿같았던 오카닭 마리의 DTB 2기 결말을 생각해보면 (...)
하지만 다소 아쉬운게 폿포 쪽인데 작중 정신적으로나 극적으로나 대접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솔직히 폿포가 멘마아츠나 아나루보다 훨씬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겪은 '죽음의 현장'과 트라우마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죠. 지금처럼 찔끔찔끔 보여주다가 막판에 휙 소개한 뒤 끝낼게 아닌데 그렇게 가버려서 좀 안습.... 심지어 츠루코도 한 화를 할애해서 표현됬는데...
대신 결말 부분은 좀 오그리하지만 연출을 잘해서 감정 이입이 잘 되더라고요. 허니와 클로버 2기 때 갓 데뷔한 감독이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C와 달리 이 쪽은 그렇게 딱히 설명해야 할 구석은 없네요. 정석적인 드라마여서 정석적으로 끝난듯 합니다.
참고로 전 츠루코를 지지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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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카별표
2011.06.24 11:17
화폐의 가치가 아예 없어지면 C를 빗겨갈 수 있다는게 좀 공감이 안댐. -
czcz21
2011.06.24 11:23
간단히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극단적으로 일어나 엔에 대한 불신도가 극에 달해 (미다스 머니의 정체가 일반인들에게도 드러나는 장면은 그걸 은유한 연출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통화 가치를 찾게 되면서 통화 가치가 강제적으로 달러로 대체된 거라 보시면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엔을 기반으로 한 미다스 머니와 금융가도 그 힘을 잃고 파산하게 되는거죠. C의 연쇄 역시 C를 막을 수 있는 달러가 들어서면 빗겨가게 된거고요.
마지막에 마사카키가 등장하는 걸 보면 일본 금융가는 싱가포르처럼 파산한게 아니라 달러를 기반으로 한 미다스 머니와 금융가가 재구성되어 들어선 듯 합니다.
실제로도 아시겠지만 종이 화폐는 통화 가치가 극단적으로 불안정한 편입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의 통화 가치나 우간다 생각해보시면...) 사람들이 땅 투기나 금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작중에서 이렇게 넘어가는 부분이 설명이 잘 안 된 것 같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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