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녀 논란...
2011.06.26 04:06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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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는 자기 작품을 어떻게 만들던 그 자유가 보장되고, 입맛에 안 맞을 경우 오타쿠들이 작품 갈아타면 됩니다. 그런데 흔한 오타쿠들의 뇌내망상에 의해서 '캐릭터가 자신들을 좋아해 줄지도 모른다'라는 상상을 깨부숨으로써 강렬한 반발을 낳게 되는 거지요. 예. 아이돌이 연애공표를 하면 인기도가 떨어지는 거랑 같아요.
아,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어느 캐릭터도 화면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오타쿠들을 좋아해준 적이 없다는 거죠. 야 신난다!
예. 사실 이른 나이에 성 경험이 있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것도 사실이죠. 강간 빼고요.(보수적인 사람은 강간도 안좋게 본다며...) 비처녀 논란은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 이하 연령 또는 그에 준하는 캐릭터 또는 나이를 쳐먹지 않는 이종족들에게 자주 일어나죠. 왜냐하면 이게 사회상규상 일종의 터부 개념이거든요. 애초에 미성년자를 성적인 코드와 결부짓는 것 자체가 인류 보편적인 금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영화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이른 나이의 성행위에 대한 윤리 논란이 뒤따랐던 것이 그 증거(제니 주노...)
결론적으로, 아무리 2차원 캐릭터라도 '성인 연령 이상의 인간 캐릭터'를 두고 비처녀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금기가 매우 완화되고, 연인을 사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되기 때문이죠. 이종족 캐릭터 제외요.
자, 말하자면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다른 남자에게 범해졌다', 즉, 단순히 '처녀성을 빼앗겼다'는 박탈감 이외에 "겉으론 온갖 청순한 척을 다 하더니 할 건 다 했었구나!"하는 배신감이 강하게 작용하는 겁니다. 현실에서 네토라레를 당했을 때 보여주는 보편적인 반응을, 가상을 향해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죠. (탤런트 황수정...과 히라노 아야)
다만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이런 걸 다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의 히로인 및 그 히로인과 관계한 캐릭터들 모두 2차원의 존재인 이상 사실 이걸 '현실'로 받아들여 분을 삭이지 못하는 것은 그냥 병신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자의식 과잉이죠. 또한 상대방이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끼는 배신감을 가지고 개인적인 분개를 넘어 현실상의 작가나 회사를 겨냥해 시위 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지나친 거고요. 병신이죠. 예. 병신입니다. 관심병이죠. 비단 2D뿐만이 아니에요. 현실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이성 친구와 사귀기 전에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분노하는 흔한 케이스라든지 말이죠. 배우자의 불륜 같은 것 말이죠. (단, 배우자나 이전 여친이 사실을 숨기거나 발뺌하다 들통이 난 경우는 제외. 사실을 숨기지 않았을 경우만요. 이런 경우에도 참는 건 참는 쪽이 대인배요, 고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
뭐, 어찌 되었든 이 바닥이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바닥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한 번 일어나면 수요는 바로 바닥을 칩니다. 노이즈 마케팅이요? 그건 부수적인 거에요. 1차적으로 꿈과 희망을 잃었는데...
요약하자면
1. 원작자는 비처녀 논란이고 뭐고 지 꼴리는 대로 그리는 거니까 아무런 상관 없습니다.
2. 그런데 병신들이 뇌내망상+가상에서 받은 배신감을 현실로 배출하는 바람에 비처녀 논란이라는 게 생겼다는 겁니다.
3. 어떤 경위로 생겼든 이게 한 번 터지면 작품 판매량은 떨어집니다.
결국 처녀 비처녀는 존나 복잡하고, 오타쿠들로서는 불문율이나 다름없다...이겁니다.
사실 저는 이런 거 상관할 처지도 안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