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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주제가 없어도 케이온은 케이온이죠

2011.07.01 12:41

asdf 조회 수:204

네타  
나도 나름 열심히 감상한 축에 속하지만 케이온에서 주제 비스무리한 것은 그닥 발견할 수 없었는데, 특정 의도를 가지고 구체화되기보다 사후적인 측면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시작하면 결국 어느 작품이나 그럴 듯한 해석을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기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케이온은 그런 거창한 차원의 논의가 없어도 암시적으로 모종의 이미지나 메세지 등을 전달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인위의 배제를 달성하게 되므로 긍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보며, 그런 면에서 여타 평균적인 시시한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힘 빡 주고 이것저것 눌러담아서 꽉 찬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과, 적당한 여백을 확보한 결과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와닿게 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부터 결정된 의식적인 주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는 사람마다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다르다는(즉 보다 열려 있다는) 뜻이지요. 케이온처럼 느긋한 작품은 조직된 이데올로기를 담지 않는 것이야말로 작품 본연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개인적이나마 호평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나사 풀린 전개로 정리되는 애니메이션으로서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분석할 시 세부적인 면에서 상급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일상적인 일화를 전달하는 작품의 화법도 설득력이 있는 축에 속한다고 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자체, 특히 상업 작품으로서 무척 뛰어난 영역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는 흔히 세간에서 인정받는 (상대적이지만)일부 고답적인 성질의 명작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논해질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케이온 다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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