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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추천

 


고도(古都) 가마쿠라의 유서깊은 여고 후지가야 여학원(과 그 주변)를 무대로, 아직 다 피어나지 못한 성장기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틈새에 

자리잡은 복잡미묘한 정념을, 청춘의 흔들리는 정서 묘사에 정평이 나 있는 저자 특유의 터치로 그려내었다. 2009년에는 7월에 저자의 작품들 가운데 

처음으로 TVA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J.C.STAFF 제작. 감독은 허니와 클로버로 유명한 카사이 켄이치. 


스태프 감독: 키사이 켄이치 


각본: 타카야마 후미히코 캐릭터 


디자인: 온치 마사유키 


애니메이션 제작: J.c Staff 


음악: 깃털덴 타케시 음악제작: 란시스 


cast 

만죠메 후미: 타카베 아이 

오쿠다이라 아키라: 기부 요코 

스기모토 쿄우키: 이시마츠 치에미 

이쿠미 쿄코: 호리에 우이 


 

-풋 과실을 베어 문 맛이라니? 


말 그대로야. 조금 덜 여문, 처음 본 풋 과실을 베어 문 맛이 느껴진 작품이었어. 처음은 쌉살하면서 그 뒤에 달콤 상큼한 맛이 감도는 그런 작품이야.


맛에 감취되어 오랫동안 씹으면서 그 맛에 빠져들게 된다고 할까? 처음에는 이것을 어떻게 먹을까? 맛은 있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막상 베어 물면, 

처음엔 어? 하면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그 맛에 매료되지. 너도 한번 용기내서 깨물어 보는 게 어때?

-껍질과 알맹이를 보아하니, ‘마라미떼’나 ‘속삭임’같은 소위 백합물인 것 같은데……. 다를 거 있나? 


전체적인 큰 줄기는 비슷하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꽤나 맛이 틀리지. 


어차피 언급도 했으니 이런 류의 대표적 작품인 마라미떼와 조금 비교해보자면, 마라미떼같은 경우는 캐릭터와 캐릭터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뭉개놓는 느낌이 들지. 소녀들 간의 유대나 이상 같은 것들을 소극적으로 다루었고. 3자의 입장에서 멀찌감치 바라보는 느낌? 한가지 더 언급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속삭임’을 보자면 백합이라는 재료는 사용하였으나, 그것보다는 부가적인 재미나 흥미 요소에 더 초점을 둬서 그 맛이 상당히 흐릿하지. 물론 가볍게 먹을수는 있으나,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고 해야할까? 본질이 희석되어 애초에 내가 뭘 먹으려 했더라? 갸우뚱 거리게 되는 거지. 이런 점은 고갱님들의 작품 몰입을 방해하며 작품 속에 섞여들지 못하고 끝내 겉돌며, 캐릭터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관계 등이 상당히 작위적으로 느껴지게 되어 마치 아득한 판타지를 읽는 기분이 들지. 


 이에 반해 푸른 꽃은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주제에 파고들고 캐릭터들의 곁에 바짝 붙어서, 소녀들의 감정 생각 행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 이는 이런 장르에서 자주 나오는, 뜬금없는 혹은 불친절한 전개 같은 것이 없이 세밀한 과정을 담고 있어서 금세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지. 그리고 기존에도 다루어지기는 하였으나, 그 깊이를 잘 살리지 못한 소재들. 성장기 아이들의 성정체성 혼란. 방황,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미묘한 감성 등의 본연의 맛을 잘 살림으로써 작품의 주제의식을 잃지 않고 곧바로 잘 나간다는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 수위는? 성적 묘사는 어느정도? 


그래.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혹여 과격한 성적 행위, 묘사 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상에서 정서적인 면(플라토닉)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기에 사실 성적 표현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상업적인 흥행을 노리고 이런 소재를 쓴 작품들과 다르지. 그리고 인물간의 관계, 관계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배경 등을 다루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 작품은 성장물로써 보는게 더욱 맞다고 생각해. 소녀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서 오히려 티끌 없는 투명한 유리처럼 맑은 작품이 나왔다 생각도 들고, 이런 장르에 색안경 낀 이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덕후는 편식하는 거 아니다!

-그 밖에 즐길 거리는? 


수채화로 그린 듯한 포근한 작화와 색감, 그리고 부드러운 펜 터치로 그려놓은 캐릭터들 보는 재미가 있지. 처음 봐도 부담감 없는 담백함에 바로 이끌리지. 

평온함을 머금은 차분한 도심의 거리와 자연의 풍경들 보는 재미가 있어. 그리고 천천히 느긋해보이는 전개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녀들의 감정 충돌. 

복잡미묘한 정념을, 청춘의 흔들리는 정서 묘사, 등을 잘 캐치한 연출기법들을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지.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인데,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언급되는 어린 왕자, 작은 아씨들, 폭풍의 언덕, 한여름밤의 꿈 등에 고전 문학을 보거나 즐긴 갤러라면, 

작품내 인물들과 상황 등을 조금씩 비교해보며 퍼즐 맞추듯 끼워 맞추는 즐거움도 있을 거야. 



-제목이 왜 푸른 꽃이야? 


'푸른 꽃'은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자 노발리스의 소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의 일본어판 제목 '푸른 꽃'에서 따온 것이래. 나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쏙 나오네. 뭐 덕분에 좋은 것 알게 된 것이지. 본 작품은 단지 그 제목만을 따왔을 뿐 내용적으로 큰 연관성은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푸른 꽃과 이를 쫓는 행위가 띄고 있는 상징성은 본작이 그려내고 있는 여러 형태의 '보답받지 못하는 마음'(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그러들지 않는 동경'(혹은 미련)등의 테마와 통하는 데가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네. 


뭐 제목도 상당히 작품의 성격과 맞아떨어지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흰 백합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하얀 백합 꽃말: 순수한 사랑, 순결, 깨끗한 사랑을 의미하는 이 꽃은 작품상에서도 언급되고, 작품을 가장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좋은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봐. 

차라리 제목을 대놓고 Lilium이라고 지어도 았을 것 같은데 말이야.

 


- 결론은? 


묻혀진 비운의 작품 ‘푸른 꽃’을 재탕하며, 2기가 안 나오는 안타까움과 나 혼자 보기에는 역시 아깝다는 마음에 이런 추천 글을 끼적여봤어. 


못난 글솜씨 때문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푸른꽃의 매력을 반절도 못나오게 썻네. 으잌 확실히 이 작품은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또 다수의 대중이 반기는 요소 또한 그리 없어서, 꺼리는 이들이나, 들어보지 못한 갤러들도 많을 것 같아. 또한 당시 평은 좋았으나 흥행 참패와 함께 2기 소식은 들리지 않을 것 같으니 아쉽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작품을 떠나서 자신의 입맛대로, 혹 먹어보지 못한 작품이라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보지 않는다면 그건 꽤나 슬픈 일이 아닐까? 일단 용기 내어 물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맛있으면 꿀걱 삼켜서 자신에게 맞는 맛을 알면 좋은 것이요. 끝까지 다 먹었지만 너의 입맛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이런 맛도 있군.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지. 


(아이고 방랑소년도 푸른 꽃처럼 묻히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ED이나 들어보자. - jc는 푸른 꽃2기나 내놔라!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39726 푸른 꽃 1화 - 꽃 이야기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0453 푸른 꽃 2화 - 봄날의 거센 바람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1941 푸른 꽃 3화 - 아침에 눈 뜨고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3082 푸른 꽃 4화 - 청춘은 아름다워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5042 푸른 꽃 5화 - 폭풍의 언덕(전편)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6297 푸른 꽃 6화 - 폭풍의 언덕(후편)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6892 푸른 꽃 7화 - 신록의 계절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49823 푸른 꽃 8화 - 사랑의 맹목적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50556 푸른 꽃 9화 - 한여름밤의 꿈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51234 푸른 꽃 10화 - 행복한 왕자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52316 푸른 꽃 11화 - 겨울의 불꽃놀이(完) 

<각 화마다 줄거리가 포함되어 네타가 될 수 있당께?>


- 제목하나 안바꾸고 자신의 글을 자신이 퍼와서 올려봄 ㅋㅋㅋ


  물론 봤던 갤러들도 있을테고, 갤질 안하여 못본  이들에게는 요것도 재미납니다 안보셨으면 한번 보세여라고 


  말하는 추천 감상문이 맞제. 리뷰 게시판이 허전해서 감히 올려봄 앞으로도 자주 퍼날라야지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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