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풋 과실을 한 입 가득 베어 문 기분 - '푸른 꽃'
2011.04.06 14:17
-그 밖에 즐길 거리는?
수채화로 그린 듯한 포근한 작화와 색감, 그리고 부드러운 펜 터치로 그려놓은 캐릭터들 보는 재미가 있지. 처음 봐도 부담감 없는 담백함에 바로 이끌리지.
평온함을 머금은 차분한 도심의 거리와 자연의 풍경들 보는 재미가 있어. 그리고 천천히 느긋해보이는 전개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녀들의 감정 충돌.
복잡미묘한 정념을, 청춘의 흔들리는 정서 묘사, 등을 잘 캐치한 연출기법들을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지.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인데,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언급되는 어린 왕자, 작은 아씨들, 폭풍의 언덕, 한여름밤의 꿈 등에 고전 문학을 보거나 즐긴 갤러라면,
작품내 인물들과 상황 등을 조금씩 비교해보며 퍼즐 맞추듯 끼워 맞추는 즐거움도 있을 거야.
-제목이 왜 푸른 꽃이야?
'푸른 꽃'은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자 노발리스의 소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의 일본어판 제목 '푸른 꽃'에서 따온 것이래. 나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쏙 나오네. 뭐 덕분에 좋은 것 알게 된 것이지. 본 작품은 단지 그 제목만을 따왔을 뿐 내용적으로 큰 연관성은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푸른 꽃과 이를 쫓는 행위가 띄고 있는 상징성은 본작이 그려내고 있는 여러 형태의 '보답받지 못하는 마음'(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그러들지 않는 동경'(혹은 미련)등의 테마와 통하는 데가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네.
뭐 제목도 상당히 작품의 성격과 맞아떨어지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흰 백합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하얀 백합 꽃말: 순수한 사랑, 순결, 깨끗한 사랑을 의미하는 이 꽃은 작품상에서도 언급되고, 작품을 가장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좋은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봐.
차라리 제목을 대놓고 Lilium이라고 지어도 았을 것 같은데 말이야.
- 결론은?
묻혀진 비운의 작품 ‘푸른 꽃’을 재탕하며, 2기가 안 나오는 안타까움과 나 혼자 보기에는 역시 아깝다는 마음에 이런 추천 글을 끼적여봤어.
못난 글솜씨 때문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푸른꽃의 매력을 반절도 못나오게 썻네. 으잌 확실히 이 작품은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또 다수의 대중이 반기는 요소 또한 그리 없어서, 꺼리는 이들이나, 들어보지 못한 갤러들도 많을 것 같아. 또한 당시 평은 좋았으나 흥행 참패와 함께 2기 소식은 들리지 않을 것 같으니 아쉽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작품을 떠나서 자신의 입맛대로, 혹 먹어보지 못한 작품이라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보지 않는다면 그건 꽤나 슬픈 일이 아닐까? 일단 용기 내어 물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맛있으면 꿀걱 삼켜서 자신에게 맞는 맛을 알면 좋은 것이요. 끝까지 다 먹었지만 너의 입맛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이런 맛도 있군.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지.
(아이고 방랑소년도 푸른 꽃처럼 묻히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ED이나 들어보자. - jc는 푸른 꽃2기나 내놔라!
댓글 7
-
달이우는밤
2011.04.06 17:25
리뷰잘봄 나도 푸른꽃좋아함 음악도 마음에들고 2기가 나올 가능성이없다는게 좀 아쉽지만 방영당시 판매량이 왜이렇게 안좋아는지 ㅎㅎ 머그래도 원작이 아직연재중이고 매우느린속도로 -_-... 방랑소년도 연재중이고.. 다른이야기지만 방랑소년2기나좀나와라 ㅜㅜ -
흑갈
2011.04.06 17:42
2009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중 최고. 감히 별 5개를 준다. 이거는 진짜 BD 사고 싶은데 BD도 안 나온 애니... -
달이우는밤
2011.04.06 17:44
나랑같은생각을 ㅋㅋㅋ 일단 DVD판매량이 절망ㅋㅋㅋ -
쿠로누마사와코
2011.04.06 18:12
jc가 만들었다는거에 깜작들 놀라지 ㅋㅋㅋ -
달이우는밤
2011.04.06 18:18
개인적으로 푸른꽃말고 속삭임도 다시 애니나오면좋겟다 ... 이머 애니는 컨셉을 개그로잡아나 좇망.. 원작은 그래도 볼만한데말이지.. -
하나조노
2011.04.06 21:31
JC는 감독만 잘 만나면 잘 나오는 듯. 나가이 타츠유키, 카사이 켄이치. JC감독 중 좋아하는 감독 투톱 -
모순나선
2011.05.08 01:01
흐음... 백합삘난다는 글을 어디서 읽고 지워버렸던 기억이... 다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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