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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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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원작: 우미노 치카의 동명만화 (허니와 클로버) 

-2005년 JC STAFF 제작. 1기 감독- 카시이 켄이치, 2기 감독-나가이 타츠유키  

 원작은 우미노 치카가 연재한 순정만화이고 이후 미디어 믹스로 애니메이션, 극장판, 드라마 등이 제작되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JC STAFF에 아직 개념이 있던 시절이고 노이타미나에서 방영된 애니라서 상당히 완성도도 높고 수준이 높다. 또한 2기는 후에 토라도라, 아노하나를 만들게 되는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의 데뷔작 이기도 하다.



-줄거리 및 간략한 인물 소개

 다케모토 유타는 3평 짜리 방. 목욕탕 없음. 대학교 까지 도보로 10분. 지은지 25년. 방세 3만 8천엔. 벽이 얇아 소리가 다 새는 허름한 자취방에서 자취하던 미대생이다. 만드는게 좋아서 미대에 진학했지만 정확한 방향을 찾지못해 방황하던 어느날 그는 친한 교수님의 교수실에서 하나모토 하구미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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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1학년을 벗어난 초보 대학생 타케모토의 주변에는 희한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수수께끼의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나가서 몇날 며칠이 지나도록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갑자기 많은 돈다발을 쥐고 돌아와 죽은 듯 쓰러져 자는 괴짜 모리타 선배. 그런 모리타 선배랑 친하게 지내며 때로는 모리타를 놀리고 격려해주는 마야마 선배, 그런 마야마 선배를 따라다니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련된 몸으로 철권을 휘두르는 학교의 여걸 야마다 선배,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엄청난 천재성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아 학교에 입학한 하구미. 그리고 그런 하구미를 곁에서 보살피며 때때로 하구미를 위해 무슨짓이라도 하는 하구미의 친척 하나모토 교수님.
 
 타케모토는 하구미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천재성에 큰 방황을 겪는다. 단지 만드는게 좋아서 미대에 왓지만 세상에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고 또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찾지 못했다. 하구미에게 첫 눈에 반하지만 그녀의 천재성에 비해 작은 자신을 보며 과연 자신이 하구미에게 어울리는 남자인지 고민한다.
 모리타는 웃긴 녀석이다. 이미 유급에 유급을 거듭한 대학 7학년이고 1년 내내 같은 셔츠에 팬티도 남의 팬티를 빌려입기도 하고 어디선가 돈은 엄청나게 벌어오지만 지독한 구두쇠이다. 그런데도 미술에 엄청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 뭐든지 돈을 벌 수단으로 만든다. 남의과 리어카로 킥보드 만들기. 학교 수돗가에서 몸씻기 등. 자유분방하게 행동한다.
 마야마는 쿨하다. 건축 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착실히 졸업이후의 취직도 준비하고 있고, 놀때는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지만 남의 고민도 잘 받아주고 진지할때는 진지한 선배다. 그러나 한 '여자'에 관해서라면 행동도 다급해지고 유치해진다. 도예과의 야마다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로써 순수하고 자신만을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야마다에 대한 걱정도 한다. 
 야마다는 마야마를 좋아한다. 이미 마야마한테 여러번 간접적인 거절을 받아서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마음때문에 아파한다. 아름다운 외모와 털털한 성격때문에 야마다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본인은 순진해서 그런걸 잘 모른다. 이미 마야마가 거절했지만 야마다는 계속 마야마의 주변을 맴돈다.
 하구미는 천재다. 그러나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시골에서도 쭈욱 혼자 지내왔고 낯도 많이 가리며 사람들에게 잘 녹아들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녀의 천재성을 우러러 보지만 그녀에게 편하게 다가가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사람들 앞에 서서 그녀의 천재성을 보이며 계속 작품을 만들어가길 바라지만 하구미는 그렇게 사는 것이 두렵다. 오로지 친척인 하나모토 슈우지만을 의지하는데 그를 의지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안해한다.




   -허니와 클로버의 놀라운 입체성과 현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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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와 클로버를 보면 가장 먼저 놀라운 것이 바로 캐릭터의 높은 입체성과 현실감이다. 요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완벽하다. 강하고 재능있고 잘생기고 아름답다. 역경이 좀 있지만 노력하면 해결이 되고 사랑은 언젠가 성취된다. 그러나 허니와 클로버는 다르다.
허니와 클로버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 완벽하지 못하다. 다케모토는 하구미를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하지만 그녀의 천재성에 열등감도 느끼고 방황한다. 돈도 없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월말이면 여기저기서 얻어 오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순정만화의 남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심히 모자라고 볼품 없는 캐릭터다.  야마다 역시 마찬가지다. 아름답고 성격도 좋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다. 너무 착해서 마야마를 뺏으려는 시도도 못하고 또 거절당할까봐 당당히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한다. 언제든지 좋은 사람과 연애할수 있는 외모와 성격이지만, 체념할수도 사랑할수도 없는 상태에서 마야마의 주변만 맴돈다.
  단순히 사랑하고 역경을 뛰어넘어 사랑을 이루는 것보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마음때문에 갈팡 질팡하며 빛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허니와 클로버의 캐릭터들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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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와 클로버에서 보이는 사랑은 일반 매체의 사랑과 다르다. 주로 일반 애니메이션들이 남성 중심적인 사랑관념을 가지고 순정 만화들이 여성 중심적인 사랑관념을 보이는데 반해 허니와 클로버는 이를 절충한듯한 느낌을 보인다. 일반 애니메이션들에선 남주인공이나 여주인공들이 사랑을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순정만화에서는 보통여자애가 갑자기 미남들에게서 많은 인기를 얻거나 잘생긴남자를 좋아하다가 결국 남주인공도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며 고백하는 지극히 수동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허니와 클로버는 다르다. 온통 짝사랑 투성이고 고백한다고 성공하는것도 아니다. 내가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주는 건아니다. 한순간에 불타올랐다 한순간에 꺼지는 사랑이 아니라 한번 불타오르더니 꺼지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랑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만이 가치있는게 아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가치가 있다. 그것이 허니와 클로버의 사랑이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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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하면서 허니와 클로버가 마치 계속 사랑타령만 하는 애니 처럼 리뷰해버렷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모리타라는 톡톡 튀는 캐릭터와 가난한 대학생들의 생활을 코믹하게 잘 표현했고 실제로 허니와 클로버를 보면 코믹스러운 내용이 주가 된다. 코믹한 장면 사이 사이에 서로의 마음이 은은하게 녹아나오는 그런 애니다.  
 물론 허니와 클로버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태생이 순정만화인지라 감정이 너무 비약적이기도 하고 여성위주의 이야기 진행. 찝찝한 엔딩 역시 남성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허니와 클로버는 이런 단점을 커버할수 있을정도로 재미있고 내용이 충실하다.
 
 활기차고 아련한 대학생들의 청춘이 많이 녹아나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즐겁고 가볍게 볼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안보신분들은 한번 재밌게 즐겨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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