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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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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초속 5cm래.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속도"


-리뷰 목차-


[1]서론

[2]시놉시스

[3]초속 5cm에서 즐길거리

   └①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철도들

   └②여운을 주는 오픈 엔딩

   └③여러 의미를 지닌 눈

[4]초속 5cm에 나와있던 사랑의 의미들

[5]초속 5cm의 장점

    └①놀라울정도로 세세한 고증과 뛰어난 배경 작화

    └②전설이 아닌 레전드로 남을 OST

    └③눈에 잘 들어오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

[6]초속 5cm의 단점

   └①매끄럽게-이어지지 못하는 에피소드들

   └②배경작화에 비해 부실한 캐릭터 작화

[7]초속5cm의 뜻

[8]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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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론


 초속 5cm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두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보통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여타 극장용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초속 5cm는 3개의 에피소드를 묶어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초속 5cm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DVD 한정판용 부클릿에서 밝힌대로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보다 작화와 배경 모두 극사실적으로 축소 되어 현실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 많다. 에피소드의 시간대는 모두 떨어져 있는데 에피소드 01 -벚꽃 무리-는 1995년, 에피소드 02 -우주 비행사-는 1999년, 마지막 에피소드 03은 2008년으로 설정이 잡혀있다. 여담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원래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극장판으로 만들려 했으나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에 오는 관람객들이 실망할것 같아 자신이 짜놓았던 뒤로 어울릴만한 에피소드 3개를 급조로 묶어 초속 5cm가 탄생했다고 한다. 에피소드 사이 사이가 미묘하게 맞지 않는것은 이 때문이라고….


[2]시놉시스


 초속 5cm는 아카리와 타카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타카키가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카리가 타카키의 학교로 전학을 왔고 연이어 전학 온 그들은 애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으나, 독서실에서 처음 만난것을 계기로 서로의 취미와 공통점에 이끌려 친해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을 앞둔 어느날, 타카키는 아카리에게서 전학을 간다는 얘기를 듣고 무심결에 아카리에게 화를 내고 만다. 그렇게 둘은 초등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헤어졌지만, 반년 뒤 타카키는 아카리에게서 편지를 받으면서 초속 5cm는 시작된다. 아카리와 편지를 주고 받던 타카키는 아카리를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서지만 폭설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고 마는데….


[3]초속 5cm에서 즐길거리


①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철도들


 물론 이 경우에는 개인적인 취향의 차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철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가 가는 내용일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철도문화가 1800년대 후반 이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역사가 깊은 철도 선진국가이다. 물론 지진과 후쿠시마의 영향으로 도호쿠쪽은 거의 다 날려먹었지만... 어쨌든 초속 5cm에서의 철도 모습을 살펴보자.



  타카키가 살고 있는 고우토쿠지에서 신주쿠역까지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탔던 지하철. 밑에서 얘기 하겠지만 실물과의 퀄리티는 놀라울 지경이다.



 타카키가 아카리를 만나기 위해 타고 가는 두번째 열차인 사이쿄선. 이 역시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서 색은 변했다지만. 이 것 역시 밑에서 서술하겠다.





여담이지만 나에게 눈이 흩날리는 밤 철도라는 로망을 심어준 장면.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렇게 여행할 국토가 없잖아. 안될거야 아마...



 열차 정면으로 나온 사진이 없어 그나마 잘 나온 사진으로... 일본 남북을 가로 지르는 도호쿠 본선이다.


 초속 5cm에서 철도를 빼면 반 혹은 철덕들에겐 반 이상의 즐거움과 눈요기 거리가 사라진다고 할수 있을 정도로 철덕들에겐 로망이라고 할수 있겠다. 신카이 마코토가 중증의 천문, 철도 덕후이다 보니….



②여운을 주는 오픈엔딩



 초속 5cm에서 종종 논란 혹은 토론의 주제가 되는것이 바로 엔딩이다.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삶을 향해 달려온 아카리와 어렸을적 아카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고 있던 타카키가 건널목 하나를 두고 만나는 장면이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장면은 마지막에 타카키가 짓는 웃음의 의미에 대해서 인데, 이 웃음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다.



①타카키가 마지막까지 아카리를 만나지 못해 짓는 허탈한 웃음

②결국 타카키가 아카리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짓는 기쁨의 웃음


 난 개인적으로 2번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리를 잊지 못해 방황하던 대학교 생활, 연애 생활, 그리고 이어지는 직장생활을 모두 던져버리는 듯한 독백이 이 흘러나왔고,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아카리에 대한 감정을 모두 털어냄으로써 타카키란 캐릭터의 성장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수년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닾지 않는것에 손을 팔고 싶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대부분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생각이…

어디서부터 찾아오는지도 알지 못하고 나는 단지 일을 계속하여…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고있는 마음이 오직 괴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이전에 그렇게까지나 진지하고 올곧았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나는 깨닫고…

이제 한계라는것을 알게 된 때, 직장을 그만두었다. 



③여러 의미를 지닌 눈


 초속 5cm에서는 특이하게도 눈이 오는 배경이 많이 보인다. 에피소드 02 -우주 비행사- 편을 빼고 에피소드 01과 에피소드 03에서의 배경은 모두 눈이 오는 배경인데 이 이유는 다음과 같을 거라 추측한다.


1.눈이 떨어지는 속도는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 초속 5cm와 비슷하다. 벚꽃과 비슷한 눈을 통해 주제를 각인시키려 한것이 아닐까?


2.타카키에게 눈은 아카리와의 추억을 회상짓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눈 오는 날 온갖 고생 끝에 아카리를 만나 다음날 아카리에게 이별고백을 한 타카키는...



 13년 후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아카리를 회상하게 된다.


[4]초속 5cm에 나와있던 사랑의 의미


  신카이 마코토는 사랑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바탕으로 3가지 에피소드를 창조해냈다. 

에피소드 01 -벚꽃 무리-에서는 첫사랑의 이야기

에피소드 02-우주 비행사-에서는 짝사랑의 이야기

에피소드 03에서는 이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에피소드 01 -벚꽃 무리-는 아카리와 타카키의 애뜻한 첫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누구나 한번씩 겪는 첫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낸것이 바로 에피소드 01 -벚꽃 무리-의 주된 이야기이다. 눈이라는 감정적인 요소와 훈훈한 분위기에 맞는 BGM등의 조화로 가장 추천할만한 에피소드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에피소드 02 =우주 비행사-는 아카리와 헤어진 타카키가 부모님을 따라 이사를 간 마을에 살고 있는 사춘기 소녀 스미다의 짝사랑 이야기이다. 아카리와 헤어진 이후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타카키와 그런 타카키를 보며 마음을 앓고 있는 스미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쩔어주는 바이크를 보고 열폭하라고! 는 아니고



 로켓은 한번 쏘아올리면 다시는 지면과 닿을수 없는 점과 짝사랑은 성공할수 없다는 점에서 짝사랑과 비슷한 면이 많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03은 아카리와 타카키의 이별을 주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13여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타카키와 이제는 끝나버린 첫사랑을 추억하는 아카리의 이별 이야기이다. 에피소드 03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이 이외에도 이야기 할 장면은 많지만 네타 방지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5]초속 5cm의 장점


①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고증과 뛰어난 배경작화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장면에 투입될 장소를 찾아가 세세하게 표지판 하나까지 묘사 한다는것은 애니메이션에 취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한번 비교해보자.


(1)전화번호부



(2)타카키가 아카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처음 탔던 지하철



(3)타카키가 뛰어 내려가는 신주쿠역의 계단



(4)철도 표지판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있지만 스압의 압박으로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다. 초속 5cm에서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이 배경 작화를 선택 할것이다.


②전설이 아닌 레전드로 남을 ED


 초속 5cm의 OST는 Yamazaki Masayoshi란 작곡가가 부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이다. 사실 이 노래는 초속 5cm 전용 엔딩이 아닌 일본에서 국민가요급으로 불리우던 노래이다. 실제 신카이 마코토도 초속 5cm의 스토리텔링에 이 노래의 영향이 컸다고. 그러므로 이 OST는 애니메이션을 따라 작곡한것이 아닌 감독이 노래에 영향을 받고 그 노래에 맞춰 애니메이션을 제작한것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일단 들어보자.




③눈에 잘 들어오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


 실제 초속 5cm의 캐릭터 성장과정은 다른 애니들에 비해 매우 명확하다고 할수 있다. 타카키의 캐릭터 성장 배경을 크게 3가지로 나누면

타카키가 아카리에게-이별통고를 받았을때 화를 내던 어린 시절->아카리를 떠나 보내고 카나에와 함께 지내며 아카리를 놓아주지 못하던 고등학생 시절->그리고 마침내 아카리라는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힘차게 활공을 시작하는 타카키로 나눌수 있다.


 타카키의 캐릭터 성장과정은 위쪽 오픈 엔딩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6]초속 5cm의 단점


 ① 매끄럽게-이어지지 않는 에피소드들


 실제 에피소드들을 보다보면 이야기가 뜬금없이 나오는 부분이 간혹 있다. 크게 2가지로 볼수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자


(1)타카키의 방과후 서클활동.


 아래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타카키가 아카리와 만난후 전학가기 전엔 '축구부'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나에와 지내는 에피소드 -우주 비행사-편에선 뜬금 없이 궁도부로 변해 있는것이 아닌가. 설정 충돌이라기 보다는 신카이 마코토가 에피소드를 합칠때 다듬지 못한 장면으로 보인다.


이랬던 타카키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카나에와 타카키의 관계


 카나에는 진심으로 타카키를 연모하고 있었고 타카키는 아카리를 잊지 못해 엔딩부분에서 도쿄로 떠난다. 하지만 에피소드 03과 에피소드 02 사이의 일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설명이 없어 부자연스러웠다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에피소드 03에서 타카키와 사귀던 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본편에선 그저 3년여간의 연예를 하며 1000통 이상의 문자를 보냈다는 정도의 설명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에피소드 01과 02는 앞에서 설명했던 서클활동만 빼면 크게 설정충돌하는 경우가 없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각각의 상호성이 없는 에피소드를 설정충돌 없이 묶어냈다는것 자체가 신카이 마코토의 역량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②배경작화에 비해 부실한 캐릭터 작화


 이건 사실 신카이 마코토가 배경작화만 힘을 줘서 그리고 캐릭터 작화는 술렁술렁 그렸다는 뜻이 아니다. 뛰어난 배경작화에 비해 부실한 캐릭터 작화는 이전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도 계속해서 지적을 받던 부분이었고 이번 초속 5cm 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미숙한 캐릭터 작화가 확연히 드러날수 밖에 없었다. 10마디 문장보단 직접 캐릭터 작화를 보자.



 못 그렸다고 할순 없지만 뒤에 보이는 배경 작화에 비하면 심히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7]초속 5cm의 의미


초속 5cm라는 타이틀은 작품을 본 뒤 작가의 코멘터리를 보면 정확하게 이해가 갈수 있을것이다.  초속 5cm는 외면적으로만 본다면 단순한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이지만 내면적으로 본다면 아카리와 타카키의 마음이 서로 멀어져 가는 속도, 스미다가 타카키에게 다가가는 속도등으로 해석이 가능 할 것이다.



- 초속 5cm 라는 타이틀
: 스트레이트적인 의미로는 아카리가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라고 하는 것
: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속도들을 테마로.
: 예를 들면, 타카키가 아카리를 만나러 가는 전차의 속도. 편지가 도착하는 속도. 
: 둘의 마음이 서로 다가가는 스피드. 멀어져가는 스피드. 
: 그런 다양한 스피드를 테마로 하는 타이틀.


  코멘터리는 번역본이 있었으므로 이쪽 자료로 대신한다.

출처:http://www.game23.co.kr/game_meta/7684/page/355


[8]마치며


 초속 5cm는 애니 역사상 손꼽힐만한 수작이라고 칭하기는 어렵고, 삐까뻔쩍하는 CG, 액션과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지만 초속 5cm 특유의 잔잔함을 뛰어난 배경작화와 적절한 BGM를 합쳐 승화시킨 것이 초속 5cm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자극적인 내용과 액션, CG등이 난무하는 애니들에 질렸다면 초속 5cm를 한번쯤은 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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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존댓말을 반말로 바꾸면서 어색했던 문장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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