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시리즈 :: 다섯 가지 색 사랑의 동화
2012.05.04 06:42
개요
남녀간의 사랑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일방적인 짝사랑도 있고, 운명과 같은 만남으로 시작된 사랑도 있으며, 그 이외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십, 수백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그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도 여러가지가 있죠.
ef는 다섯 가지 사랑의 이야기를 뽑아서 시청자들에게 선사합니다.
작품 소개
《STAFF》
◆원작 : minori, 카가미 유우, 미카게
◆감독 : 오오누마 신
◆감수 : 신보 아키유키
◆시리즈 구성 : 타카야마 카츠히코
◆캐릭터 원안 : 나나오 나루, 2C=가로아
◆캐릭터 디자인, 총작화감독 : 스기야마 노부히로
◆음악 : 텐몬, 야나기 에이이치로
◆음향감독 : 츠루오카 요우타
◆애니메이션 제작 : SHAFT
《줄거리》
일본과는 이질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오토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총 2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별로 중심 캐릭터가 바뀌게 되지만, 각 캐릭터간에는 긴밀한 연결관계가 유지된다. 모든 이야기의 완결은 어디로 흐르는 것인가.
작화 및 캐릭터
작붕없는 SHAFT의 작화는 언제나 환상적입니다. 특히나 배경작화만큼은 언제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죠.
ef는 캐릭터 작화도 미려했지만, 그 본가는 배경작화에서 나옵니다.
샤프트 특유의 배경작화와 오오누마 신 특유의 빛이 만난 결과, ef는 그야말로 최상질의 작화를 보여줍니다.
샤프트 특유의 배경작화와 오오누마 신의 빛이 합쳐져서 환상적인 배경을 만들어낸 장면 3개를 뽑아봤습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 또한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를 보고 공감하고, 귀엽다고 느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야마 미즈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마미야 유우코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뭐, 아마미야 유우코도 좋았습니다.
스토리 및 구성
군상극의 형태로 시리즈가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바뀌는 옴니버스의 형태로 다수의 커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한 화에 섞여서 나옵니다. 이 주인공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인물관계를 그려보며 보는 것도 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면서 최종적으로 애니메이션 속 모든 의문들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원작을 잘 살렸느냐"라는 측면에서는 약간 부정적입니다. 각 챕터간 유기적인 연결관계와 완결성을 동시에 살렸다는 면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1기에서는 원작의 챕터 2를 통째로 날려버리기도 했으며, 2기에서는 유우코 편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감동적인) 장면들을 바꿔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원작을 개변했기 때문에, 원작을 플레이한 원작 팬 분들은 아마 애니메이션을 부정적으로 보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출
ef를 보시면 신보 아키유키 감독과 함께하면서 그의 연출을 자신만의 연출로 흡수한 오오누마 신의 독보적인 연출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화 전체를 흑백 톤만으로 진행했던 적도 있죠. 그만큼 과감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 연출들은 그때그때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거나 극적인 요소를 부가하는 데에는 탁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실로 소름끼치기도 했죠. 1기 7화의 전화 독백 장면과 1기 10화의 공중전화 장면, 2기 6화의 진상고백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실제로 앞의 두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ef 애니메이션 내 최고의 연출로 꼽는 장면이기도 하죠.
이런 과감한 연출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또한 오오누마 신 특유의 산뜻한 색감도 돋보입니다.
거기다가 매번 오프닝 영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결국, 오프닝 하나도 빼놓고 볼 수 없는 작품이 되었고, 마지막 화의 오프닝은 갈등의 해소와 사건의 끝을 알리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즉, 매니악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극명하게 가르는 분수령이 되었고, 대중성을 바라기 힘든 작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원작부터 대중성을 바라기 힘든 작품이었던만큼 연출을 특화시켜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음악
현재에도 신카이 마코토 님의 작품에 꾸준히 참가하여 음악을 만들어주시고 계신 텐몬 씨의 음악이 작품 전체를 휘감습니다. 캐릭터마다 배정된 엔딩도, 1기와 2기의 오프닝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LISA님의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다 보니 귀도 호강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두 곡입니다.
마치며
샤프트의 연출적, 작화적 기술의 정수를 모아놓은 작품 ef.
저는 아직도 샤프트 하면 바케모노가타리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보다 이 작품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에요. 다만 취향이라는 게 존재하다보니 성급히 추천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1화만에 당신의 호불호를 가를 수 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20분을 할애해서 1화만이라도 시도해보세요! 빠지게 되신다면 샤프트홀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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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의 리뷰가 이렇게 처참하게 되었는가……. 가장 리뷰가 안 써지는 작품이었습니다 ㅠㅠ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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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2012.05.04 20:44
ef 1기 1화였나 nice boat 센스 ㅋㅋ -
달룡
2012.05.04 20:44
.
배경작화 OP. 몇 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양민학살이었죠. 노래도 좋고. 제 취향으로는 i'm here, euphoric field, ebullient future가 좋았어요. ELISA 님은 일본어보다 영어로 더 잘 부르는 분이었더라는......
연출도 아주 취향 직격. 1기 미야코 테러와 공중전화 장면은 애니에서 본 명장면 1, 2위지요. 오프닝 연출도 짱 좋아요.
그러니까 ef 최고 ef 두 번 봅시다. -
뀨뀨함폭
2012.05.04 21:06
공중전화박스 장면은 본지 벌써 5년이 다 됐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네 -
앱씨
2012.05.05 14:49
보고 싶어졌다 -
시로
2012.05.06 21:08
1기밖에 못 봤지만 재밌게 봤음..ㅠㅠㅠㅠㅠㅠㅠ -
오보에
2012.05.07 23:48
저는 내공이 짧아서 ef소나타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
미믹
2012.05.26 23:44
미야코 까지 마라
ebullient future 짱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