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 밀리언레어, 배수카드, 그리고 액토즈
2013.02.21 17:46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어느 순간부터 내 지인들이 하기 시작했고, 본인도 흥미는 동했으나 정작 언어의 장벽과 귀차니즘으로 플레이하지 않던 와중에 한국에서 액토즈 주재로 밀리언아서 한글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밀아 서비스 시작(아마 새벽 1시~2시였던 듯 싶다)과 함께 시작했고, 하던 중 일본 서비스까지 손 대게 되었다. 아마 그때가 신계전쟁 하던 중이었을텐데, 최근 보면 밀리언아서 시스템에 많은 변화가 있는 듯 싶다. 그래서 짧은 경험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글로 좀 써보려 한다.
몇 가지 부탁을 좀 드리자면, 일단 밀리언아서 경험은 적은 편이므로 많은 의견 바라고, 부족한 점이 있어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물론 씹고 넘어가라는 건 아니다. 소통은 중요하다.
나갈없 버전 추가 : 아무리 생각해도 잘난거 게시판은 자기가 글을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추천으로 오는 것이 정통성을 얻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는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확산성 게시물이 왜 여기 왔냐고 핀잔을 들을 거 같고, 확산성 게시판에 올리면 묻힐 거 같아서 정통성 빈약을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
이 글은 http://moderate.egloos.com/5169539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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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분명 스탭들이 기사단 나오면 풀덱을 쓴다 ㅇㅇ 라고 주장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확밀아 전투시스템은 카드를 12장까지 넣을 수 있고 전투에 들어가면 1,2,3,4번 덱 순으로 공격에 들어가는데, 정작 그 공격을 하기 전에 타겟이 당신을 뭉개버린다... 이게 립서비스였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높은 카드를 쓴다고 망상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현실은 배수카드 한줄덱 우정의 무대를 찍고 있는 기사단 덱 셋팅이다. 힐 카드? 힐 2만 해봤자 데미지가 더 많은데 무슨 소용이죠?
그리고, 초보자 배려는 안드로메다로 간 거 같다. 물론 기사단을 잘 만나면 실피만큼 깎더라도 은색 금색 상자를 신나게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런 기사단이 어디 많은가... 현실은 달리는 사람 2명 좀 하는 사람 8명 뉴비 5명 잠수자 15명의 동원사단이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망사단이 많은데 말이다.
2. 밀리언 레어 카드는 내가 예전에 쓴 디씨글을 좀 손봐서 올릴까 한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ma&no=342802
예전에 마구마구랑 프야매를 했는데, 마구마구에는 엘리트 - 레어 - 스폐셜 - 노멀이고 프야매는 별 1개부터 10개까지 있는데, 이건 카드 트레이딩 게임이라면 다들 비슷할거고 당연히 등급이 올라갈수록 확률은 낮아지고 성능은 올라가니까 당연히 돈을 부어서 카드를 지르려고 할테고 당연히 그런 고급카드를 많이 얻으면서 게임상에서 "내가 짱이다 ㅋㅋ" 라는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이 이러한 온라인 카드게임들이 주력으로 선택하는 영업전략이다. 근데 유희왕도 보면 좀 비슷한걸로 보다 TCG의 종특인 것 같다.
근데 확밀아에선 노말~슈레플의 등급을 깨버리고 밀리언레어라는 새 등급을 만들었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 하면 그동안 돈 부어서 슈레플 모으고 풀돌 하고 만족했던 사람들은 갑자기 밀리언 레어 나오는 순간
"짜잔! 여러분 그게 최고가 아니었습니다! 님들 지금까지 삽질함!!"
이란 소리를 들은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상위계급 만드는 건 백번 양보해서 봐 줄수 있는데, 정작 그 카드가 다른 슈레플 뺨 치고 한강으로 던져넣을만큼 밸런스 붕괴 카드라 더더욱 용서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더 중요한건 다음에 과금하는 예비 과금자들도 그 전례를 알기 때문에 쉽게 과금할 동기를 주지 않고 예전 과금자들만 타성에 젖어서 과금하게 될 이유를 주는 것이다. 트릴리언 레어 안 나올지 어떻게 아는가? 이제 짐바브웨처럼 1조레어 10조레어 1경레어 이딴거 안나온다고 장담할수 없다.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P.S 사견인데 이왕 만들거였으면 왜 하필 연동이벤트 카드냐는것도 문제다. 와우를 예로 들면 확장팩 최상위 레이드던전을 갔는데 보스가 갑자기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SCV면 어이없지 않을까? 사실 그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명색이 플래그십 카드인데 스토리에 부합되는 카드였으면 더 좋을 거 같다. 분명히 밀리언아서 세계관에서 "모드레드가 짱 쎄다" "아니다 가웨인이 이긴다" 정도로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옆자리 사람이 갑툭튀하더니 "그래봤자 레일건이 더 쎄요" 이러고 세계관 쓰는 사람은 "그래 맞아 레일건이 채고시다.." 이런 걸 보는 기분이다. 좀 꼬아서 보면 밀리언레어 카드가 갑툭튀한 콜라보작품이라는 점에서 사실 밀리언아서가 처음부터 기획된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될 지도 모르지만 이건 나꼼수급 음모론이고.
P.S2 사실 프야매의 경우 카드 등급을 아예 안 깨진 않고 올스타 / 골든글러브 / 라이브 카드를 내놓긴 했는데, 일단 올스타랑 골든글러브는 특수가공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고, 중요한 건 그 카드들은 유학(강화합성 생각하면 빠름) 을 통한 강화가 안됨. 라이브카드는 좀 다른 케이스고... 밀리언레어가 한계돌파가 안됬으면 지금처럼 개판은 안됬을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그럴리가 없ㅋ엉ㅋ
3. 배수카드
배수카드 의도는 좋다. "어떤 카드를 뽑으면 공격력이 1,2,3 아니 1,2,3,5배! 다스 부츠 슈레!!" 이런 정도의 이벤트면 적당히 밸런스를 안 까부수는 선에서 과금욕구도 올려주고 만족도도 올려주는 괜찮은 이벤트다.
근데 일밀아는 지금 배수카드 아니면 쓸 카드가 없다. 일단 천문학적인 수치의 기사단 강적 hp와 기사단 시스템상 배수카드 아닌 카드로 치면 티도 안 나고 기여도도 못 받고 그러니까 배수카드 기를 쓰고 구하려 그러고...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카드를 수집하면서 덱을 만들어가는 게임인데 정작 현실은 배수카드 아니네? 버려 갈갈 ㄱㄱ정도의 게임이 되가고있다. 조금 많이 비약해서 말하면 여기가 강남 엔비 클럽인지 일밀아인지 헷갈린다.
사실 이런 문제는 한밀아에도 있다. 배수카드 없는 덱과 있는 덱은 덱의 잉여도가 많이 다르다... 마음같아서는 없애라고 하고 싶으나 그게 되면 좋겠지만 안 될 거란걸 나도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
4. 그래서 액토즈는?
일단 기사단 도입을 보류한 건 잘 한 일이다. 배수카드야 이미 도입된 상황이고, 밀리언 레어는 아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맞이할 때가 올 것이다.
계약과 퍼블리싱의 수준은 잘 모르지만 기사단이든 밀리언레어든 도입을 언젠간 해야 될 것이라고 본다. 기사단 없고 밀리언 레어 없으면 일본유저 입장에서는 북에 있는 지상낙원이 되겠지만 그걸 용납할 스퀘에니와 MA PD도 아닐테고, 어찌 됬든 도입이 된다고는 봐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밀리언레어는 최대한 빨리 도입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것이 그나마 1년 조금 안 되서 많은 과금러들에게 멘탈붕괴를 일으킨 밀리언레어 천지개벽을 한국에서 안 보는 길이 될 것 같다. 기사단은 내가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2013.2.2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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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戸ヱリカ
2013.02.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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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2013.02.22 04:54
개인적으로는 오래 해왔던 유저다 보니 기사단 도입 자체는 꽤 찬성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논란이 많은 막타와 수저 논란을 모두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었지요. 거꾸로 과금/올드 유저들을 무과금/신규 유저들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구조로 바뀌었는데, 어찌 보면 이건 스쿠에니가 너무나도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요…
다른 여태 저희들이 해온 게임과 SNG가 다른 점 중 하나는 당연히 업데이트하면서 추가해야 할 기능을 미루고 미루면서 유료 컨텐츠만 업데이트 한다는 점인데 대부분의 SNG가 가진 특성입니다만 확밀아는 좀 반향이 컸죠.
내부 파일을 뜯어본 유저의 증언으로 밀리언 레어의 존재 자체는 이 달 초 즈음부터 예견되어 있습니다만, 그 카드의 성능이 제 생각보다는 두 단계는 앞서더라고요. 굳이 설명하면 4성에서 5성 정도 차이를 생각했는데 4성에서 6성 상급 카드까지 바로 뛰어버린 정도의 갭입니다. 이는 명백한 밸런스 붕괴에 새로운 현질 유도가 맞으며 어떻게 봐도 SNG는 1년이 고비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 준 일이었습니다. 이게 라이센스로 나온 건 6성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 더 어처구니 없는 카드가 나올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앱스토어에서 확밀아 제작진에 대한 소개를 봤을 때… 우리는 예상했었어야 합니다. 이 작품이 흥하면 어떤 데 이용 될지를… 다음 분기에 초전자포 2기가 나온다고 하죠? 이와 맞물려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국 서버도 이 게임이 일본 스쿠에니에서 가져온 라이센스인 이상 지금 일본 서버를 언젠가라도 따라가게 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시한 폭탄같은 일이죠. 특히 액토즈가 처음부터 돈 될 시스템만 잔뜩 들여온 구조의 기형 확밀어 클라이언트가 되어있는데, 저는 한국 서버도 오래 가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여유있게 나왔던 배수 카드가 오픈 1달차에 바로 도입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렇게 생각이 있는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굉장히 게임을 가늘고 길게, 라이트하고 꾸준히 하는 저조차도 이제 확밀아는 끝물이라고 머릿속으로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SNG일 뿐이었어요. 이런 게임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
앙리에타™
2013.03.14 10:52
열심히 썼다지만 애니글이 아닌데 .........
그리고 시발, 지금 MR 이벤한다는데 시발 기사단 전보다 빵이 존나 안 모여 시발 빵셔틀을 물로보나 씹새끼들아!@ 개노가다하고 이제야 인덱스땅 획득함 스벌.. 그리고 오늘이 되서야 이계 비경을 가봤다는게 함정 시발...
초창기에 페제 콜라보할 땐 개호구 카드로 만들어놓더니만... 그래도 이리아찡 따먹고 말겠다고 존나 걸어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 병신... 근데 요번 레일건은 시발 씹사기...;; 그러니까 시발 레어플이랑 슈레를 이벤트 카드로 존나 뿌릴 때 알아봤지 시발... 슈레플 힘들게 힘들게 모아서 한돌하면 뭐해.. 이벤트 카드 그냥 존나 걸어서 한돌시키면 왠만하면 더 쌤;; 이벤카라는 새끼들이 그냥 스킬 발동률도 미쳤음...... 콘스탄틴 시발 칼을 지팡이로 삼고 골골골 거리다가 한번 스킬 후릴 때, 이벤새끼들은 이미 100히트쳐서 싸닥션 날리고 아스팔트에 얼굴 갈아주실 정도... 슈레플 채고봉이라고 한 때 코스파甲에 회복甲이라 존나 칭송받았던 테리메 조차, 레플 무슨 자상한 진성 게이같이 새낀 이벤뻥카보다 회복스킬 발동률도 약간 밀리고, 회복량도 밀리고, 뎀지도 코스파도 엇비슷해서 이거 뭐 어쩌라는건지 이해불능... 게다가 2만개씩 모아서 얻는 토깽이를 한돌시키면 시발 더 발동률 좋고 회복량 지리니까 뭐 개병진다 됨... 십라 쓸 곳이 없다.. 아 나는 쓸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