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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2013.05.23 08:54

하루카나 조회 수: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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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나가이 타츠유키
 - 허니와 클로버토라도라!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감독

시리즈 구성 : 오카다 마리
 - 「토라도라!」, true tears꽃 피는 첫걸음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시리즈 구성 담당

캐릭터 디자인 : 타나카 마사요시
 - 「토라도라!」, 「학원묵시록 HIGHSCHOOL OF THE DEAD」 캐릭터 디자인 담당


 고교 수험에 실패한 후, 히키코모리로서 생활을 보내고 있던 야도미 진타(진땅).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죽었음이 분명함 혼마 메이코(멘마)가 나타나 "부탁을 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혼마 메이코의 모습은 진타 이외에게는 보이지 않고, 처음에 그는 이것을 환각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그 존재를 무시하지 못하고, 곤혹해하면서도 혼마 메이코의 소원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한다. 이것을 계기로, 어렸을 적 친했으나 현재는 소원해져버린 "초평화 버스터즈"(야도미 진타, 혼마 메이코, 안죠 나루코(아나루)마츠유키 아츠무(유키아츠)츠루미 치리코(츠루코), 히사카와 테츠도(폿포))가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이전부터 준수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해 온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답게 화면 연출과 장면 전환, 음악이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 또한 많은 청춘물과 드라마의 시리즈 구성을 도맡아 온 오카다 마리가 베테랑 각본가답게 작품 전체에 걸쳐 마지막화의 결말을 향한 밑작업을 차근차근 해놨다. 이 모든 요소가 마지막 화에 폭발하여, 뛰어난 성우의 연기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낸다. 타나카 마사요시의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 또한 굉장히 볼 만하다. 


(이하에는 내용 누설이 존재합니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의 감정과 관계는 트라우마의 색으로 일그러져 버렸다. 시간은 흘러가고, 그들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몇 년간 흐르지 않아 더 이상 수복될 수 없을 듯 보인 그들에게 상냥한 변화가 찾아왔고, 그들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주변과 소통을 끊은 진땅은 다시 방 안을 걸어 나왔으며, 아나루는 주변에 휘둘리며 멘마를 따라하는 자신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변한다. 유키아츠는 진땅을 리더로 인정하게 되었고, 츠루코는 유키아츠의 '이해자'가 되었으며, 폿포는 트라우마를 '잊거나' '피하지 않고' 극복하였다. 썩어버린 개망초가 다시 만개하듯 그들은 화해했고, 수렁에 빠져 있던 그들의 시계는 다시 똑딱똑딱 움직이기 시작한다. 

 필자는 이들처럼 트라우마로 완벽하게 구겨진 감정과 인간관계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어디서부턴가 뒤틀려버린 인간관계는 지금까지도 맺고 있다. 진심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다시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모두 그 상태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그곳에 머물러 있다. 과연 그 사람들이 죽게 된다면 나는 무슨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걸까. 그렇게 꼬여버린 관계를 회복해 줄 상냥한 변화가 내게도 찾아올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해 본다. 


하루카나 (@Harukana007)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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