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일
2014.02.04 21:40
내가 9살 10살 때 즈음의 일이었다.
우리 옆집에 새 식구들이 이사를 왔다.
슈퍼를 하는 집,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누나 둘에 나랑 나이가 같은 돼지놈 하나, 그리고 나보다 어린 놈 하나. 총 4남매 집안이었다.
또래들이다보니 돼지놈이랑 그 동생놈 같이 어울려서 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이 집안 남매들이 뭔가 신기한 놀이를 하는걸 알게 됐다.
조직의 이름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무슨 단이었는데;;;
암튼 각설하고 노는게 재미나보여서 나도 끼워달라고 했다.
... 뭔가 목적이 있었던 조직이긴 했는데 뭔지는 기억이 나질 않고
암튼 생각나는건 딱 둘
조직 놀이하고 얻어먹을 수 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들.
그리고 오토. 라는 코드명;
... 글 쓰다 살짝 생각난건데 조직을 만든 제일 큰 누님.
... 아무래도 독일빠였던듯 싶다. 오토도 뭐 독일식 이름이기도 했고;
암튼 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고란 사고는 다 치는 조직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옆 집 부모에게 일러바쳐
그날로 조직은 멸망의 길,
옆집 4남매는 탈곡기에 벼 탈곡되듯 신나게 두들겨 맞고.
나도 맞고
조직생활의 낙이었던 공짜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즐거운 한때의 추억이 되어버렸고...
뭐 옆집 어머님이 가끔씩 과자 공짜로 주시긴 했다만...
뭐 뿅하고 변신을 하던가 아니면 무쇠주먹으로 박살내거나 그런 능력도 없고 그저 사고만 치다가 빤스바람으로 집에서 쫓겨나던 일들.
모략의 즈베즈다를 보면서 옛 기억이 살짝 생각나는건 오버는 아닐런지 모르겠다.
사반세기 전. 그때가. 살짝 그립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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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4.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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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4.02.05 01:01
오옹 내가 담밸 안펴봐서 그걸 몰랐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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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3:04
ㄴㄴㄴ 보통 담배 끊는데는 단게 왓따임. 그러다가 단거 먹는거 버릇이 되는 사람도 꽤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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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4.02.04 22:06
유아퇴행? 담배 버리고 단거 탐닉하는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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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2:04
장군님은... 아 친부가 아니라 그냥 오야붕인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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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읏시읏
2014.02.04 22:57
사반세기래ㄷㄷㄷㄷㄷ 나갈없노인정클라스지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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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3:23
그러하제. 케이트땅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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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읏시읏
2014.02.04 23:21
그럼 본질적인건 즈베즈다보세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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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3:03
... 그런 지엽적인거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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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3:23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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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아메
2014.02.04 23:20
히익
당신이 조선의 오타쿠인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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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
2014.02.04 23:42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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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4 23:52
근데 생각해보니 그 집안 애들 좀 웃기긴 웃겼음;;; 특히 제일 큰 누나란 양반이 지금 생각해봐도 좀 많이 별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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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2014.02.05 13:02
딱히 뭘 했는지 기억나는건 없는데 동네에서 똘기 충만했다는 소문을 종종 들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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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헤비
2014.02.05 11:46
무슨 일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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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
2014.04.12 14:49
기 승 전 즈베즈다
삼가 즈베즈다의 명복을 빕니다
아닌게 아니라 딱 맞는듯. 즈베즈다 애들 때려줄 애미애비 없어서 저리된거 맞는거 같은데ㅋㅋㅋㅋ